【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연이은 대작 기획으로 신인등용문이 점점 좁아진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이다. 이 와중에도 드라마 두 편에 동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신예 정이연이 주목받고 있다. 데뷔 4개월 만에 MBC ‘보석비빔밥’과 SBS ‘아내가 돌아왔다’ 두 작품을 소화해 냈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 그녀를 두고 시청자들은 “못 보던 얼굴인데 누구냐?”며 궁금해 했다.
그녀의 전공은 연극영화과. 대학에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내공을 쌓고자 극단에 입단해 훈련을 받은 준비된 연기자다.
공인된 작품 경험이 없던 그녀였기에 드라마 두 편 모두 처음엔 단역이었다. 얼마 전 종영한 ‘보석비빔밥’에서 맡은 역할은 루비(소이현)의 동료 간호사 선미. 대사도 거의 없는 단순한 역할이었지만 점차 분량도 늘고 대사도 늘었다. 끝순이(최아진)를 감시하라는 명을 받고 끝순과 동거를 하다 카일(마이클 블렁크)과 루비 사이에 끼어 러브라인까지 만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이연은 “간판 주말극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제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며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보답하고 스스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바짝 들었다.”고 말했다.
‘보석비빔밥’ 출연 도중 합류하게 된 ‘아내가 돌아왔다’에서는 심플하고 지적인 비서역할을 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역시 처음보다 비중이 늘었다. 두 작품을 동시에 찍다보니 신인인데도 무척 바빴다. 촬영이 겹치는 날에는 일정을 조절하느라 아슬아슬했다. 그뿐 아니라 연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다른 드라마 배역의 말투나 행동이 불쑥불쑥 나오기도 했다. 그런 어려움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힘들다니요? 이제 시작인걸요. 오히려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겁고 감사하죠. 아직 힘이 남아돌기 때문에 문제없어요.”라며 당차게 웃는다.
스스로 힘이 남아돈다는 그녀는 마른 체격이지만 단단해 보인다. ‘보석비빔밥’에서 끝순이와 무술대결을 펼친 포스가 느껴진다. 실제로 용수지도라는 고구려 무예를 배운 적이 있어 도움이 됐다. 무술대결을 위해 유도도 배웠다. 어릴 적엔 발레를 했는데, 힘이 좋아 여자치고는 턴이나 점프를 잘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팔씨름이 주특기여서 초등학교 때까진 웬만한 남자아이들도 이길 정도였다. 그 비결이 있을까?
“타고난 건강 체질 덕분이기도 하지만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니까 체력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예쁘고 건강한 그녀를 두고 가까운 친구들은 ‘건강미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녀는 평소에 꼭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다. “바쁠 때는 지나가다 김밥 한 줄이라도 사 먹어야지, 안 그럼 화나요(웃음).” 그것도 한식 위주로 먹어야 든든하단다. 반찬이 많고 푸짐한 식사를 해야 행복하다는 그녀. 골고루 먹고 편식을 하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인 김치다. 어릴 적부터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김치볶음밥, 김치비빔면, 김치만두, 김치전, 김치찌개 등 김치관련 음식을 다 좋아한다.
운동은 평소엔 헬스를, 여유가 날 땐 파워워킹을 즐긴다. 요즘엔 필라테스를 하는데 전신운동인 만큼 몸의 균형과 힘, 유연성을 기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비록 신인이지만 넘치는 힘과 열정으로 거침없이 브라운관에 존재를 각인시키는 그녀의 활력 연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