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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남편이 원하는 좋은 아내, 아내가 원하는 좋은 남편

2010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푸름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

“옆집 여자는 천상 살림꾼이더라.”하고 말하는 남편. “아래층 남자는 빨래를 그렇게 잘한대.”라고 말하는 아내. 부부는 다른 말을 하면서 같은 생각을 한다. ‘으이구, 당신이 옆집 여자(아래층 남자) 반만 닮았어도….’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다른 집 배우자와 비교하며 흠 잡는 당신. 바로 당신에게 필요한 역할 지침을 알아본다.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고 이혼이나 사별을 하지 않는 한 보통 부부가 평생 함께 하는 시간은 40~50년가량 된다. 그 긴긴 시간 동안 어떤 부부는 웃으며 살고, 어떤 부부는 불행하진 않지만 딱히 행복하지도 않은 채 건조하게 생활하고, 또 다른 부부는 불만 속에 살아간다.

결혼을 왜 하는가? 결혼 안 하고 사는 것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한다. 그런데 누구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를 만날 거라고 하는 반면 또 누구는 꼴도 보기 싫다고 손사래 친다. 도대체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PART 1.?남편이 바라는 좋은 아내감

현대백화점이 부부의 날을 맞아 기혼 직원 340명(남 138명, 여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남편이 꼽은 좋은 아내상은 ‘친구 같은 아내’(43.5%)가 제일이었다. 다음으로 ‘현모양처형 아내’(40.6%), ‘사회생활과 집안일 모두 만능인 아내’(15.9%)가 뒤를 이었다. 보기 중 ‘사회ㆍ경제적으로 성공한 아내’를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반대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아내상은 어떨까?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새혼3050에서 남녀 회원 589명(남 283명, 여 3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회원은 ‘사치를 일삼는 된장녀’(46.29%)를 제일로 꼽았다. 다음으로 ‘바람기가 있는 사람’(28.62%), ‘게임이나 채팅에 빠진 사람’(8.13%)이 뽑혔다.

이주은부부상담심리센터 이주은 원장은 “옛날에 비해 달라진 점은 현모양처형보다 친구 같은 아내가 늘었다는 점이지만 실제로 상담해보면 남편들의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고 말한다. 이런 사실을 종합해볼 때 남편이 원하는 좋은 아내상은 분명 있다.

남편을 존중해 주는 아내를 원한다

경제적인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부족하더라도 가장으로서 가족들 앞에 제대로 설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아내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은 물론, 자녀가 성실하고 훌륭한 아빠로 인정하게끔 위신을 세워줘야 한다.

이주은 원장은 “남편은 자존심에 상처가 나고 자신감을 잃으면 공격적이거나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기 쉽다.”고 설명한다. 자존심이 상할 만한 비교나 노골적인 능력 비판은 삼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남편을 전폭적으로 믿어 주는 것이 좋은 아내가 되는 지름길이다.

자녀를 방패막이로 삼지 않는 아내를 원한다

임신과 출산을 몸소 겪고 육아의 더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아내는 자녀에 대한 점유율이 높다. 남편에게 불만을 표현할 때 자녀를 끼우는 일이 종종 있다.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기 위해 “자녀가 떨어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잔다.”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이때 남편은 소외감과 자녀를 향한 질투를 느끼고, 자녀는 자녀대로 엄마와 떨어져 독립심을 키워야 하는 나이에 분리불안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자녀를 나무랄 때 “누가 그 아빠에 그 아들 아니랄까 봐!”하는 식으로 넋두리하지 않는다.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은 남편은 심하게 상처받아 두고두고 이 말을 기억하게 될 수 있다.

남편을 전폭적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원한다

남편은 아내의 과거가 어쨌든 일단 자신을 만난 이상 남자는 자신 하나뿐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이 섹스 요구로 나타난다. 적극적으로 임하는 아내를 보며 사랑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느낀다. 남편은 아내와의 섹스가 자신의 자존심을 충족해주지 못할 때 일이나 술, 도박, 바람 등에 빠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싫을 때도 아내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남편을 배려하느라 아내의 감정과 느낌을 속이다 보면 스스로 즐겁지 않고, 남편에게도 금세 탄로 난다.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솔직한 감정을 전달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부족한 부분을 공부한다.

PART 2.?아내가 바라는 좋은 남편상

부인이 꼽은 좋은 남편상은 어떨까? 현대백화점 조사 결과 1위는 ‘가정적 남편’(49.5%)이었고 이어 ‘내 고민을 잘 들어주는 카운슬러 남편’(23.8%)이 꼽혔다. 다음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남편’(18.8%), ‘나의 사회생활 성공을 위해 외조를 잘해주는 남편’(7.9%)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남편상은 새혼3050 조사 결과 ‘구타와 폭언을 일삼는 폭력 남편’(38.24%)이 가장 높은 표를 받았다. 이어서 ‘도박에 빠진 사람’(25.49%), ‘무능력한 사람’(17.32%)이 뒤를 따랐다.

이주은 원장은 “남성도 그렇지만 특히 여성은 정서적인 만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내는 남편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해도 자신에게 남편이 잘해준다고 느끼면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아내가 간절히 원하는 좋은 남편상의 조건을 알아보자.

아내를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남편을 원한다

아내는 젊으나 나이 드나 남편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남편이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아껴주길 바란다.
“사랑해” “예쁘다” “당신이 최고야” 등 애정을 담은 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말을 할 때 주의사항은 진심으로 들리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성으로 말만 하고 일상적인 관심이 뒤따르지 않을 땐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사소한 배려로 감동을 준다

비싼 선물, 특별한 이벤트는 중요하지 않다. 이주은 원장은 “깜짝 파티는 그 순간에는 기쁘지만 길어봐야 효과가 이틀 간다.”면서 “평소에 작은 것부터 배려하는 남편의 마음 씀씀이가 아내의 가슴에 더 오래 남기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건물 입구에서 뒤에 오는 아내는 상관하지 않고 남편 혼자 문을 열고 나간다거나 무거운 짐을 든 아내를 두고 혼자 걸어가는 것, 아내가 드라마 보는 도중에 아무 말 없이 채널을 돌려버리는 사소한 행동이 차곡차곡 불만으로 쌓인다.

그런 반면 아내의 안색이 안 좋을 때 걱정해 준다거나 귀가가 늦을 때 먼저 전화를 한다거나 추울 때 목도리를 둘러주는 행동 등이 아내의 행복감을 높여준다.

가사를 몸소 분담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부부의 자화상’에 따르면 아내는 평균적으로 가사와 육아를 더 많이 부담하고, 맞벌이를 하더라도 남편보다 휴식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기계가 아닌 이상 아내도 지친다. 아내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집안일을 돕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면 현실적으로 아내의 부담이 줄어든다.

<TIP. 최고의 남편 & 아내 되는 방법>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라.

●? 아내의 생일,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

●? 농담은 가려 하라. 사이가 좋을 땐 분위기를 좋게 하지만 안 좋을 땐 기분 나쁠 수 있다.

●? 처가 혐오증과 시댁 거부증을 서로 비난하지 말고 먼저 처가와 친정을 챙긴다.?

●? 남편 버릇, 아내 버릇들이기 전에 자신의 버릇을 반성하고 고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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