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매실의 계절이 다가왔다. 올해도 집집마다 매실청도 만들고 매실발효액도 담글 것이다. 아직도 매실효소를 두고 설탕물과 다름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알고 보면 매실만큼 약효가 뛰어난 식품도 드물다. 이러한 매실을 소금 없이, 설탕도 없이 절임으로 만들어 건강식으로 즐기는 방법이 일본에서 인기다. 혈압을 내리고, 어깨결림이나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를 입수, 소개한다.
고혈압, 신장병 환자에게도 좋은 매실절임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 아연 등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한 매실절임은 대표적인 알칼리성식품이다. 피로회복, 해독, 노화방지 등 다양한 효능 효과를 갖고 있어 약이 되는 식품이다.
하지만 아무리 효능이 뛰어난 매실절임도 그림의 떡인 사람이 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다. 매실절임이 소금에 절인 식품인 까닭이다. 소금의 나트륨이 혈압을 상승시키는 데 일조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독이 된다.
그래서 이들 질환에 노출돼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매실절임이 몸에 좋다고 해도 멀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혈압이 높아도, 신장질환이 있어도 매실절임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금 없이 매실절임 만드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맛도 산뜻하면서 어깨결림이나 허리 통증 완화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등 크고 작은 효능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매실절임의 효능도 그대로 갖고 있어 그 진가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매실절임은 산성으로 기울어진 우리 몸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우리는 평소 쌀, 빵, 육류, 생선, 달걀, 우유, 설탕 등을 많이 먹는다. 이들 식품을 먹으면 우리 몸의 혈액이 산성으로 기울어지기 쉽다. 문제는 산성화된 몸은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알칼리성 식품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해조류, 채소, 된장 등이 있다. 매실절임도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하루에 매실절임 한두 개만 먹어도 산성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우리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피로 회복부터 어깨결림 예방까지~
매실하면 팔방약효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약효의 비밀은 뭘까?
그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매실의 대표 성분인 구연산이다.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이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 약효 뛰어난 매실의 명성을 빛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구연산의 주요 약효는 피로회복 작용이다. 우리 몸은 움직이면 몸속에 젖산이 생긴다. 이를 유산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젖산은 피로물질이라 불린다. 또 근육과 만나면 근육에 뭉침현상이 일어나면서 어깨결림이나 나른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구연산은 이때 놀라운 진가를 발휘한다. 구연산에는 젖산의 과잉생산을 억제하거나, 축적된 젖산을 원활히 배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연산은 피로 회복에 뛰어난 약효를 나타낸다. 또 어깨결림이나 요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몸속에 젖산이 쌓이면 신진대사가 나빠지면서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그 결과 기미도 생기고 검버섯도 생긴다.
하지만 몸속에 쌓인 젖산을 배출시키면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피부 노화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일까? 매실절임을 먹고 기미나 여드름이 사라지고 피부가 깨끗해졌다는 사람도 많다.
이렇듯 팔방약효를 나타내는 소금 없이 매실절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소금 없이 매실절임 내 손으로 만드는 DIY
소금 없이 매실절임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찜기와 오븐토스터로 가열해서 만든다. 이렇게 해서 먹어도 되지만 햇볕에 말리면 보다 맛있고 오래 보존할 수도 있다.
일반 매실절임은 청매실의 독인 청산배당체를 소금으로 제거하지만 소금 없이 만드는 매실절임은 찌고 굽는 과정에서 독이 제거된다. 이때 몇 가지는 주의하자.
첫째, 오븐토스터로 구울 때는 표면이 타지 않도록 뒤집으면서 표면이 주름질 때까지 수분을 뺀다.
둘째, 오븐토스터를 장시간 사용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연속으로 사용하지 말고 20분 정도 쉰 다음 사용하자.
셋째, 소금 없이 매실절임의 유일한 단점은 소금으로 담근 매실절임에 비해 보존성이 낮다는 점이다. 소금 없이 매실절임은 냉장고에서 2~3개월은 보존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 다 먹지 못할 분량은 냉동실에 보관해야 한다.
넷째, 보통의 매실절임과 같이 짜지 않고, 매실의 과일향 풍미가 남아있기 때문에 먹기 편하다.
다섯째, 소금 없이 만든 매실절임은 1일 1~2개, 아침에 먹으면 좋다. 활동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소금 없이 매실절임 이렇게 만드세요!>
【재료】
잘 익은 황색 매실 1kg (청매실을 사용해도 된다.)
【만드는 법】
1. 매실의 꼭지를 제거한다. 흐르는 물에 매실을 비비듯이 씻은 후 깨끗한 행주로 물기를 제거한다.
2. 찜기 안에 내열접시를 놓고 매실을 올린 후 20분 정도 찐다. 불을 끄고 뚜껑을 열어 열을 식힌다.
3. 오븐토스터 철판에 오븐시트를 깔고, 매실이 겹치지 않도록 올린다. 600~700W로 15분간 가열한다. 매실 표면이 타지 않도록 뒤집으면서 표면이 주름질 때까지 굽는다. 건조가 잘 안될 경우는 20분간 토스터를 쉰 다음, 재가열한다.
4. 가열이 끝나면 문을 열고 그대로 열을 식힌다.
5. 소쿠리에 오븐시트를 깔고 4의 매실을 간격을 두고 올린다. 볕이 잘 드는 곳에 2~3일간 충분히 건조시켰다면 밀폐용기에 넣는다.
※ 냉장고에서 2~3개월간 보존 가능하다. 이 기간 내 먹을 분량만 남기고, 냉동실에 보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