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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획1] ‘9988234’하는 행복 장수법

2011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황금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기자】

【도움말 | 서울대 의대 생화학과 박상철 교수】

【도움말 | 신건강인센터 유태우 박사】

오늘도 전국 방방곡곡 병원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동네 약국이건 굳게 입을 다문 사람들이 참새가 방앗간을 들락날락 거리듯 드나든다. 그들의 목적은 모두 한 가지, 오직 건강을 얻기 위해서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다시 아프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바란다. 이러다 이 좋은 세상 오래 살지 못하고 빨리 죽지 않을지 불안한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걱정하긴 이르다. 장수 전문가들은 방법만 알고 있다면 99세까지 팔팔(88)하게 즐겁게 살다가 2~3일 만에 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방법도 있고 쉽기까지 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9988234를 당신의 인생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음을 주목해 보자.

준비 1. 올바른 선택하기

죽음은 누구든 거스를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을 늦추며 건강하게 사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세월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인지 세월을 앞세워 천천히 따라가며 살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건강 백세인을 연구하는 서울대 의대 생화학과 박상철 교수는 “건강한 백세인 연구를 통해 노화는 생존을 위한 변화이며 노력으로 충분히 늦추고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늙는 속도가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조직과 장기의 노화 속도도 다르다. 즉, 유전자보다 환경, 상태, 사회 상황에 적응한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신건강인센터 유태우 박사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장수를 원하지만 장수를 위한 선택은 뒷전이다.”고 꼬집는다.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오래 살고 싶으면 스스로 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먼저란 것이다.

그 선택이란 건강한 장수인의 생활습관을 배우고, 장수습관을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로지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에만 집착하고, 늙으면 병에 걸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평균적으로 다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활 태도는 9988234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의 9988234 인생은 바로 당신이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준비 2. 9988234 선배에게 배우기

성공한 사람에게 성공하는 법을 배우듯이 9988234 인생도 마찬가지다. 9988234 인생을 산 백세인에게 배워야 한다. 박상철 교수는 “건강 백세인은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연구 대상 70%가 자신이 아직도 건강하다고 답했을 정도다. 음주와 흡연을 지나치지 않게 절제하고, 9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잔다.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하루 세 끼를 일정한 시간에 일정량을 천천히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부분은 적극성이다. 건강한 백세인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결코 생각하고, 생각을 표현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자식의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건강 백세인은 반대다.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 가정의 어버이로서의 역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백세인이 되기 아주 오래 전부터 몸에 밴 생활 태도였다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준비 3. 9988234 훼방꾼 다스리기

스스로 생활 습관과 태도를 바꾸면 당신도 9988234하는 인생을 살 수도 있지만, 걸림돌도 만만찮다. 그러나 적을 알고 나를 알면 희망은 있다. 9988234를 막는 걸림돌을 피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삶력(몸력+맘력) 키우기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단명의 지름길이다. 유태우 박사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삶력을 키우라.”고 제안한다. 삶력이란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말하며 몸력과 맘력(마음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삶력이 삶의 부담보다 크면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와 멀어지게 된다. 삶의 부담은 자신의 욕구+사회의 요구+변화+상황 등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줄이기 어렵다. 따라서 삶력을 지키고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삶력을 키우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낭비되고 있는 몸력과 맘력을 관리해야 한다. 유태우 박사는 “예를 들어 밥을 매끼 새로 하지 않고 하루 이틀분을 한꺼번에 짓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고 청소도 꼭 아침저녁으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라며 “스스로 몸력을 낭비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몸도 쉬어야 하지만 마음도 쉬어야 맘력을 키울 수 있다. 명상도 좋지만 생활 속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생각 중지’ 훈련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아무 무늬가 없는 벽을 보고 앉거나 눈을 감고 생각 중지를 속으로 외치거나 말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1~3초 정도 생각이 중지되지만 꾸준히 훈련을 하면 점차 생각이 멈추는 시간이 길어진다. 어디에서나 할 수 있으며 마음대로 마음을 쉴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 가짜 스트레스 없애기

2스트레스도 가짜가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유태우 박사는 가짜 스트레스가 생기는 이유를 크게 ‘과시’와 ‘입버릇’으로 나눈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때론 과시의 수단으로 쓰인다. 유태우 박사는 “‘난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일이 많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이야기하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스스로 스트레스가 많다고 단정하고 필요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또 하나는 “아, 스트레스 받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별거 아닌 일도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자신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가짜 스트레스를 만들고 있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병이 있다면 반드시 완치하기

유태우 박사는 “사람은 누구나 질병에 대응하는 능력이 있고, 이것이 약해졌을 때 질병에 걸린다.”고 말한다. 그동안 해왔던 질병 중심의 치료법이 증상을 개선하고 질병의 결과를 되돌리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완치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태우 박사는 병을 완치하기 위한 질병 대응력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병에 대한 걱정은 병을 불러들이고, 이미 가진 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둘째,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질병을 완치하기 어렵다.

셋째, 병으로 소모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우리 몸과 마음이 소모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는 욕심, 일과 삶의 불균형, 원하는 몸과 실제 몸의 괴리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이 지친 이유를 찾아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시킨다.

넷째, 나쁜 생활 습관과 비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도한 체중, 잦은 음주, 운동 부족, 흡연 등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서는 결코 질병을 완치할 수 없다.

유태우 박사는 “다른 사람이 병을 낫기 위해 하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몸, 마음, 삶에 맞춘 방법을 찾아야 병을 완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IP. 유태우 박사가 제안하는 생각을 바꾸면 장수가 보인다!’

1. 음식을 버리기 아까워 과식한다? 남은 음식이 아까워서 먹는다면 당신의 건강은 아깝지 않은가? 음식이 아무리 비싸도 당신의 몸 보다는 아니다. 아깝고 고귀한 몸을 위해 값싼 음식을 집은 젓가락을 내려놓자.

2. 남들의 말과 시선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자신과 관계가 없는 사람의 말은 진심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당신을 쳐다보는 것도 별생각 없이 보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과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싱겁게 먹으면 맛이 없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질병 고혈압과 위암의 원인이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음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싱거운 음식을 찾는 몸으로 바꿔보자. 2주 정도만 참고 싱겁게 먹으면 입맛이 바뀌어서 그 뒤에는 이전에 먹었던 음식이 너무 짜서 못 먹게 된다.

박상철 교수는 서울대 생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로 암, 대사, 노화 분야를 연구했다. 현재 노화세포사멸연구센터,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태우 박사는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건강증진센터의 책임교수로 재직했다. MBC라디오 <라디오닥터스>, KBS라디오<건강플러스 유태우의 내몸을 바꿔라>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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