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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따라집기] 혈압 잡는 영양소 비타민 C 재발견

200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왕재 교수】

비타민 C는 피로회복에 좋다. 비타민 C는 피부미용에 좋다. 비타민 C는 감기예방에 좋다. 그동안 우리가 비타민 C에 대해 접해온 효과는 대부분 피로회복이나 피부미용 등에 집중되어 왔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지금부터 고혈압과 비타민 C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비타민 C 고혈압 치료에 효과

지금까지 비타민 C는 활력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피로에 지친 남성이나 피부건강에 목마른 여성, 그리고 감기에 약한 노약자까지 으레 귤이나 유자 등 비타민이 풍부할거라 생각하는 식품을 찾아 먹었던 것도 사실이다.

맞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 C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노화방지 외에도 항산화 효과, 즉 우리 몸 안에서 생성되는 유해산소(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제의 뛰어난 효과가 있고, 해독작용을 하며 철분흡수를 돕는다. 또 암 유발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간세포의 손상을 감소시켜주고 간을 보호해준다.

이처럼 비타민 C는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고혈압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혈압 환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비타민 C가 고혈압을 잡을 수 있을까?

이 물음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 C가 고혈압 환자에게 직접 혈압을 낮춘다는 사실이 1999년 11월에 보고되었지만,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에게는 특별히 영향이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저혈압 환자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죠. 꼭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루 60mg으로 한정짓는 비타민과 비타민 C는 엄밀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용 비타민 C의 경우도 최소 단위가 100mg이고, 성인의 경우 대개 500~1000mg이 최소 단위 용량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다만 아침, 점심, 저녁으로 3번에 나누어 식후 즉시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으며,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복합비타민제의 경우 비타민 C 외에 지용성 비타민이나 비타민 B 등이 섞여 있어 순수 비타민 C 복용량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왕재 교수의 설명. 따라서 고혈압 환자 역시 순수 비타민 C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설사나 속쓰림은 부작용 아니다!

설사가 난다? 속 쓰림이 온다? 간혹 비타민 C를 먹고 묽은 변이나 설사, 속 쓰림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증상들이다. 이왕재 교수가 말하는 비타민 C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은 다음과 같다.

☞이왕재 교수가 밝히는 비타민 C Q&A

Q1. 비타민 C를 먹었더니 묽은 변이 나오는데 왜 그런가요?

아무리 위장 좋은 사람이라도 처음에는 변이 1주일 정도 묽게 나올 수 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꾸준히 드세요.

Q2. 저는 설사를 하는데 괜찮은 걸까요?

물론 괜찮습니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자면 대장 내에 존재하는 정상적인 미생물군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시적 현상이죠. 이때는 처음 복용량에서 절반으로 줄여 며칠 복용하면 길어야 3~4일 내에 설사가 멈추고 점점 변이 약간 묽은 상태가 되다가, 일주일 정도가 되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Q3. 비타민 C를 복용하고 나서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식사와 함께, 혹은 식사 후 즉시 비타민 C를 복용했음에도 속이 쓰린 사람은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장관이 병적 상태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런 분들은 더더욱 비타민 C를 복용해야 하는데, 속이 쓰릴 때 비타민 C 복용 시 물을 한 컵 정도 더 마시면 쓰림 현상이 훨씬 덜할 것입니다.

이왕재 교수가 누차 강조하는 것은 ‘비타민 C는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체중에 맞게, 꾸준히 그리고 삼시 세끼 식사와 함께 먹되 상하지 않은 순수 비타민C 복용을 전제로 한다면 말이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비타민 C 제품들도 도움이 되지만 천연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또 이 교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귤 하나에는 약 30mg, 딸기에는 50mg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감에도 풍부하게 들어있지만 변비가 있는 분에겐 오히려 다른 과일들이 더 낫겠죠. 하지만 고추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 중 두 번째로 단위함량이 많습니다. 다만 뜨거운 국물에 고춧가루를 풀어 끓이게 되면 비타민 C가 완전히 파괴되기 때문에, 식혀서 먹기 직전에 고춧가루를 넣어 먹는 것이 비타민 C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라고 덧붙인다.

이처럼 비타민 C는 우리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들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연 그대로의 비타민 C 섭취를 우선으로 하되, 비타민 C 제품을 통해 부족한 양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 한 가지 더! 비타민은 약이 아니다.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긴 했지만 혈압강하제와 같은 의약품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비타민 C에 의존하는 자세는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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