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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를 피우면서 무병장수 하겠다고?

200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술, 담배를 즐기고도 무병장수한 경우가 많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좀더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보다는 보통 유전자를 타고난 평범한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연적인 인간에게는 여러 겹의 방어기전(defense mechanism)과 정화장치가 준비되어 있어서 백 년을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 자연적인 인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담배는 물론이고 매연, 오염, 폐기가스, 분진, 미세중금속, 환경호르몬, 차량과 도로의 마모 먼지, 공해물질, 귀화식물의 꽃가루 속에서 인간의 호흡기는 자연상태에서 학습되지 못한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담배는 공장굴뚝을 자신과 옆 사람의 기관지에 꼽는 행위와 같다. 담배 1개에 들어있는 니코틴의 양은 2mg이며, 한 모금 빨아들일 때마다 0.2mg의 니코틴이 목구멍 속으로 넘어간다. 깊이 들이마실 경우에는 그것의 90%가 체내로 흡수된다.

이것은 다시 혈액 속으로 타고 들어가 심장과 뇌에까지 수초 이내에 전달된다. 이렇게 들어간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살충제와 청산가리 등 80여 가지 발암물질들은 전신으로 순환되어 폐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인후두암, 식도암, 간담도암, 위암, 방광암, 췌장암, 난소암의 요인이 된다. 각종 암 유발요인 가운데 흡연이 단연 으뜸으로 30% 이상의 발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4배의 암 발생률과 8~9배의 암 사망률을 나타낸다.

술, 담배를 즐기고도 무병장수한 경우가 많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좀더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강한 유전자를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보다는 보통 유전자를 타고난 평범한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람들은 “술 담배도 못하며 그렇게 오래 살면 뭐하냐?” “늙어서 힘없이 골골거리느니, 짧고 굵게 살다가지”라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술 담배 안 하면 정말 세상 재미없게 살다가 골골거리며 죽을까? 오히려 음주·흡연하는 것이 늙기도 전에 힘없이 골골거리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

누가 뭐래도 담배는 힘센 발암인자이고, 다른 혈관질환과 버거씨병, 골다공증, 갑상선질환, 말초신경염, 당뇨병요인,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기형아, 불임 등의 원인이 되며 중년돌연사증후군(sudden death syndrome)의 최고 요인이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하여 진단이 더 어렵고,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암이 오래 진행된 것은 X-Ray나 CT 등으로 진단될 수 있지만, 그 초기암은 종양면역학을 통하여 TPA나 SCC, PIVKA 등을 검출하여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미래에는 호흡과 타액 또는 객담을 통한 조기검출(early detection)이 성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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