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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암이 전염 된다면 모두 같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 다행히 창조주는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에게 그 옆 사람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재주까지는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느 집이나 마을에 페스트나 콜레라가 생겨나면 그 집이나 마을 전체를 폐쇄하거나 불태워 없애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암 환자에게 접근을 차단해야 된다는 기록이나 주장은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암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전염가능성(Infectivity)을 완전히 배제해버려도 진정으로 안전하고 무결한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위암, 간암, 폐암, 자궁암 등이 많다. 어떤 집에서는 위암으로 여러 명이 사망하였고, 또 다른 집에는 줄줄이 간암으로 죽어간 사례도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유전적 소질 탓이며, 진정 전염적 요인은 완전 무죄일까?

우리는 전염적 요소가 완전 결백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따금 이것 때문에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세상에는 암보다 더 무섭다는 AIDS 공포에 떨고 있다. 그것의 종결점은 육종(sarcoma)이라는 암에 걸려 죽는다. 이것이 무엇인가? AIDS 바이러스의 전염이 곧 육종암의 전염이 아닌가? 왜 암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는가? 이것은 AIDS만의 특별한 경우일까?

위암, 간암, 폐암, 자궁암, 대장암 등에 걸렸던 사람들의 과거력을 살펴보자. 그들은 하나같이 이전에 위염, 간염, 폐기관지염, 질염, 대장염 등에 여러 번씩 걸리고 치료하며 속상해 하던 사람들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여기서 바로 염(炎)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병원체에 감염되어 발생된 질병을 말함이다.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 병원체라는 것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건너가서 병을 일으키는 전염을 특기로 하는 실체들이다.

우리나라는 위암 왕국이며, 간암 대국이다. 이것은 우리가 위염에 많이 걸리고 간염이 흔하다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사건이다.

그런데 위염이라는 것의 대부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되며, 이것이 오래 되면 위궤양이 되고, 또 더욱 오래 가면 위암으로 변이 된다는 사실은 이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위염은 위암의 밑천이 되었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해서 전염된 위염이 곧 위암을 전염시킨 것과 동일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간암도 마찬가지다. 간염이 오래가면 간경화가 되고, 그 다음에 간암이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에게도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서 간염의 전염이 곧 간암의 전염과 무관하지 않음을 그 누군들 모르겠는가? 간염의 전파가 곧 간암의 전염이 아닌가?

자궁암은 더욱이나 전염병이다. 자궁이나 질에 염증이 반복되면 결국 자궁암에 걸린다. 헤르페스바이러스의 반복적인 감염, 파포바이러스, 트리코모나스, 칸디다 등의 지속적인 감염은 자궁암의 기초를 닦는 일이라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옛 이야기가 되어 있다.

이것 역시 염증의 전염이 곧 암의 전염이라는 증거가 된다. 다른 암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물론 말기 암의 옆 사람에게 금방 옮겨가서 똑같은 말기 암 환자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원인은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다. 또한 이미 전염이 되어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암의 씨앗이 자신 안에 이미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미 들어와 있다면 이제는 그것을 알아내야 될 일이다. 그것을 의학에서는 ‘발암요인(risk factor)’이라고 하며, 종양면역학(Oncoimmunology)으로 그것을 찾아내고 있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백전백승 자기진단법>과 <살만하면 암에 걸린다>, <장수촌 DNA 암은 없다>의 저자로 혈액정밀검진 분야의 전문가이며 가장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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