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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짜고 맵게 먹으면 위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10명 중 1명은 위암을 걱정한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나라에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사실 우리들의 다급한 성미와 가장 큰 관계가 있는 듯하다. 본래 우리는 늘 급한 사람들이다. 그것은 날마다 가속이 붙어서 점점 더 급해져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사시간은 초특급이다.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살기 위해 먹는 것 같다. 그저 빨리 먹고 다른 더 중요한 사건 속으로 얼른 들어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만연되어 있다.

조급한 식사는 자연히 자극적이고 맵고 짜게 먹는 것을 부채질한다. 급한 사람들은 조미료와 식품첨가제가 많이 들어가는 패스트푸드나 길거리 음식을 더 많이 빨리 즐겨 먹기도 한다. 이런 것들의 반복적인 섭취는 위장세포를 변화시켜서 암세포로의 변이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성미 급한 사람들은 술도 빨리 마시고, 독주들을 섞어서 한꺼번에 얼른 들이켜 버리며, 줄담배를 마구 피워댄다. 급하게 담배를 빨아대면 위장혈관이 수축되어 세포변성이 일어난다. 그래서 흡연·과음하는 사람들에게 위암이 훨씬 많다는 이치는 너무도 자명한 절차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정상적인 식사를 등한시 한다. 이것은 술 자체보다도 더 크게 위벽세포의 변성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이런 사람들일수록 위에 좋다는 우유나 채소, 과일, 두부 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위에 부담되는 자극적인 안주만 먹어댄다.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바쁘다. 그래서 성질이 더 급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더 짜게, 더 뜨겁게 먹는 습성이 있다. 위암이 적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몇 배씩 더 급하고 더 짜고 더 맵고 더 자극적으로 먹는다. 안주류나 염장식품에는 고염식과 절인 음식이 많다. 특히 생선이나 육류, 훈제에서 나오는 아질산염이나 HCA, 니트로사민 등은 위장 내벽세포에 작용하여 세포생리를 변화시키고 위암이 발생되도록 간섭한다.

위암에 걸린 사람들을 면담해 보면 하나같이 이전에 위염과 위궤양의 경험을 오랫동안 여러 번씩 가졌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위염과 위궤양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라는 세균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이제는 이 세균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여 위염·위궤양을 쉽게 확인하고, 위암인자의 조기진단에 한발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소량의 혈액이나 위액을 이용하여 미생물학(Microbiology) 또는 혈청학검사(Serology)로 편안하고 손쉽게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불규칙한 식사도 고사하고 아차 하면 밥을 굶고 건너뛰기도 한다. 이것은 체력에 막대한 손실을 끼침은 물론, 빈속에 위산 과다분비를 일으켜 위 내벽 자체를 소화시켜 위축성위염을 유발하고 위세포의 악성변화를 주도하며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방어력을 말살시키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위에서는 위액이 나오고 가스트린이라는 물질이 혈액 속으로 방출된다. 장에서는 장액이 나오고 DIP 등이 혈액 속으로 분비된다. 하지만 암세포가 되면 달라진다. 정상세포에서 나오던 정상물질 대신에 암 특유의 암물질(Neoplasic molecule)을 혈액 속으로 방출하게 된다.

혈액검사에서는 바로 암 특유의 물질인 종양표식자(tumor markers) 또는 종양항원(cancer antigen)을 찾아내어 암의 크기가 아직 크지 않은 초기에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재는 암세포의 유전학적 특성을 이용한 통증 없는 암 조기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백전백승 자기진단법>과 <살만하면 암에 걸린다>, <장수촌 DNA 암은 없다>의 저자로 혈액정밀검진 분야의 전문가이며 가장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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