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양치를 잘 안 하면 치석이 잘 생기고 치주염이나 충치가 잘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릴 때부터 치아를 잘 안 닦으면 치아에 벌레 생긴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양치질을 잘 안 한다고 암도 생길 수 있을까?
미국 터프츠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약 15년간 성인 약 7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치아를 잘 안 닦아서 치주염이 생긴 사람은 치주염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이 무려 24%나 높게 나타났다.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으로 심한 치주염을 가진 사람은 폐암 위험이 2배나 높았고, 이 발생률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대장암 또한 치주염이 심한 사람이 80%나 발생률이 높았다. 그 이유는 치주염으로 발생한 박테리아가 입에서 폐나 대장으로 침투하여서 그곳의 세포를 감염시켜 만성 염증을 일으키거나 세포변성이나 유전자 변성을 일으켜서 암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똑같이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더라도 자라는 환경이나 식이습관, 생활습관이 다르게 되면 성인이 된 후에 생기는 질병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을 유전적 체질이 아닌 후생적 변화라 한다. 우리 몸에 그만큼 환경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인스턴트 음식, 중금속, 미세먼지, 수면부족, 운동부족, 비타민이나 미네랄 부족이나 과잉, 잘못된 다이어트 습관, 자외선, 방사선, 과도한 운동 등 여러 가지 외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치아만 잘 닦아도 폐암이나 대장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승남 박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대한체형의학회 회장, 서울아산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KBS 아침마당>, <KBS 생로병사의 비밀>, <MBC 생방송 오늘>,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에 출연하며 국민건강주치의로 활동 중이다. 주요 저서는 <나이보다 젊게 사는 사람들의 10가지 비밀 젊음의 습관>, <착한 비타민 똑똑한 미네랄 제대로 알고 먹기>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