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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 피우고도 오래 살더라”정말일까?

2019년 0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윈스턴 처칠(Churchill, Winston Leonard 1874-1965)이라 하면 파이프 물고 있는 모습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로서만 아니라 선이 굵은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수많은 전쟁과 정치역정, 예술과 문학적 소양을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90세를 더 넘기며 장수를 기록한 사실과 그 입술에 담배 파이프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애연가들은 처칠이 담배 중독자(Chainsmoker)인데도 장수하고 총명하였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이 사실일까?

사실 윈스턴 처칠 일대기를 제대로 읽어보면 담배에 대한 일화가 강조되어 나오는 항목은 없다. 담배 파이프를 지니고 다니며 입에 물기도 했다는 기록은 여러 번 나오지만, 그곳에 불을 붙여서 멋있게 연기를 내며 맛있게 담배를 피웠다는 기록은 없다. 그는 뛰어난 정치가였다. 기발한 연출가라고 바꿔 말할 수 있다. 그는 담배 파이프를 자신의 표정과 모멘트를 관리하는 하나의 연출 도구로 사용하였다. 결코 연달아 담배를 피우기 위해 그것을 물고 뽐낸 것은 아니라는 평이다.

처칠 경뿐 아니라 종종 무병장수한 사람들을 보면 담배를 계속 피웠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담배 피워도 수명에 지장이 없다고 오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역시 잘못된 해석이다. 현대인들처럼 궐련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태워 없앴던 것은 절대 아니다. “담배도 가끔 피웠다.”는 대답을 “담배를 피웠다.”라고 하거나 “담배도 항상 많이 피웠다.”라는 기사로 바꿔 써진 실례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아주 드문 일이긴 하지만 담배를 피워도 무병장수하며 일평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이런 사람을 ‘습한 체질’이라고 표현하며, 담배를 피워도 무관한 체질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실상은 그런 사람조차도 담배를 안 피운 것만 같지는 못할 것임은 너무도 지당한 이치다. 또한 그 옆에 서서 간접흡연을 당한 사람들, 가족들, 체질이 습하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할 수 없음도 역시 자명한 사실이다.

한 대, 두 대가 모여 10년, 20년간 담배를 피우게 되면 비흡연자에 비하여 후두암이나 폐암에 걸릴 확률은 10배, 20배만 높아지는 것만이 아니고 다른 오장육부의 기능도 저하되고, 담배 피울 때 옆에 있던 사람들의 수명까지 조금씩 깎아 내린다.

물론 담배 이외에도 폐암의 원인은 많다. 문명사회의 공해와 오염, 공장 배기가스, 자동차 분진, 방사선 노출, 석면 가루 등도 폐암의 원인이다. 또 반복되는 폐기관지염과 결핵, 폐렴, 폐디스토마 등도 역시 폐기관지암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담배는 그런 것을 모두 합친 원인보다 훨씬 힘센 폐암인자이다. 구강암, 후두암, 전립선암, 방광암, 식도암, 췌장암, 난소암은 물론, 혈관질환인 버거씨병,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임 등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중년돌연사증후군(sudden death syndrome)의 가장 큰 원인으로 되어 있다.

폐암의 조기진단은 어려운 점이 많다. 현재는 방사선검사나 가래검사, 면역혈청학(Serology)검사 등이 있으나 곧 타액이나 호흡공기(호기呼氣, Expiration)를 이용한 확진법도 실용화 단계에 있다.

김형일 의학박사는 <백전백승 자기진단법>과 <살만하면 암에 걸린다> <장수촌 DNA 암은 없다>의 저자로 혈액정밀검진 분야의 전문가이며 가장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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