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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세계 사망원인 1위 뇌졸중 예방은…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

뇌졸중은 원인이 분명하고 예방과 대처를 할 수 있는 정직한 병이다. 뇌졸중의 원인은 대부분 밝혀져 있다. 뇌 속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뇌혈관을 손상하는 것은 모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이다.

이 중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도한 음주는 ‘중요한 위험인자’로, 고지혈증,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은 ‘덜 중요한 위험인자’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고혈압이다.

많은 경우에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나타난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은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의 변화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라 뇌졸중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비하고 예방할 수 있다.

몸 한쪽 이상하면 뇌졸중 의심

뇌졸중 증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갑작스러운 증상’이다. 식사하다가 갑자기 손에서 힘이 빠진다며 젓가락을 떨어뜨리는 경우나 어지럽다고 자리에 앉더니 갑자기 말을 못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다.

가장 흔한 증상은 편측 마비다. 수저나 컵을 쥐지 못하고 떨어뜨린다든지,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 저림이나 따가움, 시림 등의 증상이나 양쪽 다리, 양쪽 팔이 동시에 힘이 빠지는 것은 편측 마비는 아니다.

이러한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갑자기 나타났을 때는 뇌졸중 치료 시스템을 갖춘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이미 의식이 없다면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를 편안히 눕히고 넥타이나 벨트 등을 풀어준다.

의식을 잃었을 때 청심환 등 구급약을 먹이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약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고 질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정신을 잃었다고 해서 손가락을 따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로 인해 뇌졸중에 가장 효과적인 혈전용해제의 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신경세포를 많이 살릴 가능성이 커진다. 뇌신경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실한 뇌졸중 예방법은 싱겁게 먹기!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게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 질환 발생을 부추긴다. 실제로 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장량 5g의 두 배가 넘고, 1인당 술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평소 채소와 같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며, 고등어, 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뇌졸중 예방 대책은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극적인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해 뇌졸중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재 교수는 뇌졸중, 뇌혈전용해술, 뇌경색 치료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장이며 대한신경초음파학회 회장, 대한심뇌혈관예방학회 이사,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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