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솔병원?나영무?병원장(의학박사)】
두통은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또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현대인의 고질병이기도 하다. 뇌 질환으로 인한 두통이나 편두통은 소수이고,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긴장성 또는 신경성 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두통을 말한다.
긴장성 두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과 함께 머리 및 목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여러 신경과 혈관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다 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CT와 MRI를 찍어 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하니 답답하다.
증상을 보면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어깨도 무겁고 괴롭다. 뒷목을 넘어서 귀 뒤쪽과 얼굴 옆으로도 퍼진다. 한쪽 머리가 아프다 보니 편두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 어지럽기도 하고 구토까지 난다.
신경을 쓴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한다는 뜻이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을 분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을 긴장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몸의 작용이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같은 큰 충격과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스트레스 호르몬 덕분이다. 우리 몸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게 된다. 근육의 과도한 긴장은 근육을 뭉치게 하고, 혈관을 더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두피에도 근육이 있다. 어깨 근육이 뭉치듯 머리의 근육도 뭉쳐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두통이 앞서 언급한 신경성 두통이다.
두통 완화에 도움 되는 실천법 7가지
신경성으로 혹은 긴장성으로 생긴 두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 일곱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가능한 스트레스 상황을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조급해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만 해결하려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셋째, 10개 모두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6개만 취하려는 편안한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넷째, 근육은 목에서 머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근육이 뭉치면 머리도 아프다. 이럴 때 목과 머리가 이어지는 부분을 눌러주기만 해도 두통이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
다섯째, 두통이 발생하면 손가락으로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한편 목 주위의 뭉친 근육을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프공이나 마사지볼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거나 냉찜질과 온찜질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여섯째, 목 디스크 질환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면 근육이 긴장하고 통증으로 이어진다. 목 디스크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자.
일곱째, 목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시키는 것도 스트레스를 없애고 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경성 두통 다스리는 목 스트레칭 & 목 마사지
① 손가락을 모아서 귀 윗부분 근육을 마사지해준다.
② 엄지와 검지로 머리와 목 사이를 눌러준다.
③ 엄지로 머리 아래 근육이 돌출된 부분을 눌러준다.
④ 목과 어깨 사이의 굳은 부분을 잡아당기면서 손끝으로 마사지해준다.
⑤ 한쪽 손으로 귀 윗부분을 잡고 천천히 머리를 당긴다. 20초씩 3회 반복한다.
⑥ 양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밀어올리듯 눌러준다. 20초씩 3회 반복한다.
⑦ 손으로 머리를 밀고, 머리는 손을 민다. 6초 정도 밀고 살짝 힘을 뺐다가 다시 힘을 주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⑧ 네 손가락을 모은 뒤 손가락 끝으로 목 뒤쪽 근육을 잡아당겨준다. 손으로 척추 바로 옆 근육을 부드럽게 눌러준다.
신경이 아프다 vs 신경성 통증
신경이 아픈 것과 신경성 통증은 엄연히 다르다. 신경이란 뇌, 척수, 말초신경을 말한다. 또한 신경은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 등으로 나뉜다.
운동신경은 근육에 분포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이다. 운동신경에 문제가 있어 근육에 힘을 주지 못할 때를 마비라고 부른다.
감각신경은 통증을 느끼고, 차고 더움을 느끼며 압력을 느끼는 신경이다. 보통 우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은 감각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자율신경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신경이다. 예를 들어 맛있는 것을 보았을 때 입가에 군침이 흐르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신경성이라고 하는 것은 정신과 심리를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아프거나 어깨 근육이 긴장하여 근육통이 생기면 신경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이 있을 때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나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 신경성으로 통증이 올 수 있다.
나영무 박사는 연세대학교 의대 의학박사, 연세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6년부터 축구국가대표팀 주치의를 맡고 있으며, 김연아ㆍ박세리ㆍ손연재의 주치의를 역임했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의무위원장,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의무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동아일보 선정 ‘스포츠 의학 명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스포츠 재활치료병원인 솔병원 병원장으로 있으며 주요 저서는 〈마흔부터 시작하는 백세운동〉, 〈수술 없이 통증 잡는 법〉, 〈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 〈의사들이 권하는 스트레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