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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알레르기 비염 훌훌~ 탈출법

2007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초록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정진혁 교수】

툭하면 재채기에 콧물, 코 막힘, 코 간지러움까지. 보는 사람 안쓰럽고 걸린 사람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이다. 특히 봄·가을철이 되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고통을 주는 것도 사실. 이에 알레르기 비염을 가뿐하게 이겨낼 수 있는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꽃가루·집먼지 진드기가 주범!

“여보! 애들 데리고 봄나들이 갈까?”

모처럼 아내에게 점수를 따고 싶은 남편 A씨. 아내와 애들을 데리고 야외에 나갔지만 봄 식물들의 꽃가루 때문에 일찌감치 집으로 되돌아왔다. 대신 집안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로 약속한 아빠. 하지만 겨우내 쌓인 집먼지 진드기 덕분에 놀아주기는커녕 결국 방으로 피신하고 말았다.

이처럼 실제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가 알레르기를 갖고 있고, 그 중 상당수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포플러, 소나무 등 평범한 식물들로부터 나오는 꽃가루와 집먼지 진드기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하얗게 날리는 것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꽃가루가 아닌 꽃씨이며 알레르기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꽃가루는 매우 작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집 주변에 산이나 나무가 없다고 하더라도 대량으로 날릴 경우에는 먼지처럼 쌓이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 봄철 나들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때는 건조한 날씨의 오전 시간대이고 비가 온 뒤에는 비교적 쾌적하므로, 주말 나들이를 계획할 때 이를 감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정진혁 교수는 “봄에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꽃가루가 많고, 가을철에는 쑥, 돼지풀, 잔디 등 풀 종류의 꽃가루 많습니다. 집먼지 진드기 외에도 곰팡이, 개, 고양이 털, 바퀴벌레 등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을 괴롭히는 원인이 되죠.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비듬을 먹고 사는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눈에 먼지로 보이지만 아주 크게 확대해서 보면 다리 달린 진드기 모양의 동물이죠. 이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찌꺼기 등이 먼지가 되어, 코 안으로 들어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시키게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날리는 5월 말까지는 건조한 날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집먼지 진드기는 충분히 없앨 수 있으니 그 예방법에 주목해보자.

정진혁 교수가 밝히는 집먼지 진드기 꼼꼼 예방법

1. 양탄자와 소파 등 천 가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진공청소기로 청소하세요.

2.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침구류는 과감히 버리도록 하고, 베개와 침구류는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커버로 씌우세요.

3. 침구류는 최소한 1~2주에 한 번 이상 60℃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세요.

4. 알레르기의 주범인 카펫이나 커텐, 천으로 된 소파 등은 치우되,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주기적으로 진드기 구충제를 뿌리세요.

5. 가습기는 피하고 제습기를 사용하되, 전체적으로 집안의 습도를 낮추며(상대습도 50% 이하면 진드기가 살지 못함) 자주 환기시켜주세요.

6. 동물의 박제나 인형, 커튼 등은 되도록 모두 치우고 애완동물 기르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세요.

위에서 언급한 환경적 원인을 피하는 것 외에도 약물치료 등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 면역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정진혁 교수는 “약물치료나 면역 치료, 수술치료는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하면 되는데 웬만한 인내심을 갖고 치료하지 않으면 금세 재발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만이 알레르기 비염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말한다.

당근·연근 뿌리채소 좋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의 경우 식생활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이나 화학조미료는 가급적 피하고, 육류 위주의 식단이나 지나친 편식 및 불규칙한 식습관 등은 몸에 저항력을 떨어뜨리기 십상. 따라서 자신의 식생활 습관을 먼저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는 당근, 연근, 감자 등 뿌리채소와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이 좋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몸에 좋다고 손꼽는 계란, 우유, 콩은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3대 알레르기 식품’이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가급적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시키는 식품들은 초콜릿, 육류, 치즈, 땅콩, 아몬드, 술 등이니 평소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을 가뿐하게 이겨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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