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김형일의 건강칼럼] 술도 조금씩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된다고?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겐 진정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옛날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기계문명시대라고 불렀었다. 그 시절에는 각각 질 좋은 석기와 청동기 석기 그리고 기계를 소유한 인간이 그렇지 못한 자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고급정보를 가진 자가 저급정보를 가진 자들보다 더 우위에 위치한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은 우리의 자랑스런(?) 정보화 시대도 이제 석양의 해처럼 바다 속으로 잠겨야 할 때가 왔다. 지금 우리는 어쩌면 너무도 많은 정보의 폭풍 속으로 삶과 인정과 문명이 빠져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많고 불필요하고 틀린 정보가 쏟아져 나와 홍수를 이루고 있다.

“포도주를 적당히 먹으면 암이 예방된다?” “커피 한 잔은 성인병을 예방하고 항암효과가 있다?” “녹차는 자주 많이 마실수록 좋다?” “신장 – 105 = 적정체중?”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다?” “OO는 혈액을 맑게 하고 성인병을 치료한다?” 폭풍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만병통치약들….

병이 악화되면 약물 탓이다, 병이 나으면 특수요법 탓이다, 몸이 좋아진 것은 대체요법 탓이다, 기력이 회복된 것은 무슨 영약이나 무슨 신비한 것이나 무슨 α와 Ω탓이다….

하지만 나빠진 것은 그런 것 탓이 아니다. 그것과는 상관없는 일이고 그것을 너무 늦게 먹었기 때문이라거나 너무 짧게 먹었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고 알려준다. 이럴 수가! 어제의 박수를 오늘 비난한다.

어느 날 포도주를 마시면 암 발생을 억제하고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정보가 퍼져나갔다. 그 덕택에 포도주, 포도주스, 포도 제품은 날개를 달고 팔려 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를 넘기지 못하고 다른 의견이 고개를 들고 나왔다. 포도주를 먹어 심장병이 예방되는 만큼이나 오히려 심장병이 더 심화되는 사람이 생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옳은가? 아니, 꼭 그런 장단에 춤출 필요가 있는 것일까? 커피 한 잔의 학설도 이와 너무나 유사한 실례이며, 우리나라에서만 반짝했던 뽕잎과 누에가루 사건도 똑같은 에피소드가 된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갖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한평생 먹고 사는 데 있어서 그렇게 많은 새로운 정보들이 끊임없이 필요한 것일까? 그렇게 날마다 새로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소식들이 진실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도대체 인간들은 그런 소문들을 비싼 돈 주고 사서 진실로 무병장수에 보탬 되게 쓰고 있는 것일까?

불필요한 것들을 믿고 먹다가 오히려 몸이 더 나빠지거나 암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또한 암은 내시경이나 CT를 해보았으니 걱정 없다고 믿고 있다가 얼마 후 덜컥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것들 모두가 잘못된 정보 탓이다.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에는 아주 특별한 묘책이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암에 걸렸는가를 알아보는 데에도 아주 비싼 특수검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다 갖고 있었다.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사실 원래 우리는 조상들이 물려준 삶의 방식만으로도 우리가 먹고 사는 데엔 거의 충분한 것들이 이미 마련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김형일 의학박사는 <백전백승 자기진단법>과 <살만하면 암에 걸린다> <장수촌 DNA 암은 없다>의 저자로 혈액정밀검진 분야의 전문가이며 가장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 피우고도 오래 살더라”정말일까?

    2019년 0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메디칼랩?김형일?의학박사】? 윈스턴 처칠(Churchill, Winston Leonard 1874-1965)이라 하면 파이프 물고 있는 모습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로서만 아니라 선이 굵은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수많은 전쟁과 정치역정, 예술과 문학적 소양을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90세를 더 넘기며 장수를 기록한 사실과 그 입술에 담배 파이프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애연가들은 처칠이 담배

  • [김형일의 건강칼럼] 짜고 맵게 먹으면 위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10명 중 1명은 위암을 걱정한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나라에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 암이 전염 된다면 모두 같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 다행히 창조주는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에게 그 옆 사람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재주까지는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느 집이나 마을에 페스트나 콜레라가 생겨나면 그 집이나 마을 전체를 폐쇄하거나 불태워 없애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도 유전된다고?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영웅 나폴레옹은 일찍 죽었다. 어쩌면 그의 운명에는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형제, 남매들은 거의 모두 위암 또는 장암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쪽이 백혈병이나 림프암에 걸리면 다른 한쪽도 곧 같은 암이 발생한다는 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 [이승남 박사의 건강제안] 미네랄이 부족하면?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8p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베스트의원 이승남 박사】 비타민이 부족하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요? 자동차에 비유하면 비타민은 자동차 윤활유와 같고, 미네랄은 자동차의 미세한 부품과 같습니다. 즉,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구성 성분 중에 미네랄이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미네랄은 약 30가지가 있습니다. 칼슘, 마그네슘, 인, 칼륨, 클로라이드가 전체 미네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