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정진곤 이사】
‘갈수록 평균 수명이 길어진다!’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오래 살 기쁨보다 오래 살 걱정이 크다면? 당신의 노후 준비는 아직 진행 중일 것이다.
갈수록 노후를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택마련, 자녀 교육 등에 뺏긴 정신을 가다듬어 보면 노후에 대한 막막함이 밀려온다.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라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도 쉽게 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연금을 꼽는다. 왜 연금이 최선이 될 수 있을까? 나에게는 어떤 연금이 최선일까? 자세히 알아본다.
연금은 재테크가 아니야!
은퇴하기 전과 같은 삶의 질을 은퇴 후에도 유지하려면 소득대체율이 60~70%는 되어야 한다. 소득대체율이란 연금으로 받는 돈이 퇴직하기 전 평균 소득에 비해 얼마나 되는지를 뜻한다. 하지만 노후에 쓸 목돈이 없다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는 60~7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나머지는 개인연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정진곤 이사는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있지만 소득 없이 살아야 할 40~50년을 생각한다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며 “개인이 은퇴준비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 준비해야만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연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진곤 이사는 “노후를 위한 연금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지키는 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연금 현명하게 활용법
연금 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이다. 일반 연금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며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며 연금 소득세도 없다. 연금저축은 은행, 투자신탁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공통으로 판매하고 있고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1. 노후 대비 전문 보험~ 연금보험
연금보험에는 일반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이 있다. 10년이 지나면 비과세지만 단기 해지 시에는 원금이 손실되므로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연금수령 방법은 45세 이후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일반연금보험은 비과세 혜택과 복리효과로 인해 장기 수익률이 다른 장기 상품에 비해 높다. 적용하는 이율에 따라 확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으로 구분된다. 정진곤 이사는 “확정금리형은 저금리 현상 때문에 수익률이 감소해서 지금은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현재 대부분의 연금보험은 변동금리형이다. 시중 실세금리를 반영하여 공시 이율을 적용하지만 금리가 많이 떨어져도 최저 2~2.5% 금리를 보장해준다. 정진곤 이사는 “시중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도 최저 금리를 보증해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이 전혀 없어 안정적인 편이다.”고 말한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현금 가치의 하락은 감수해야 한다.
연금보험의 복리효과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훨씬 커지므로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내는 보험료 중에 사업비와 위험 보험료를 제외한 저축보험료를 따로 분리해서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그래서 투자 결과에 따른 돈을 연금으로 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정진곤 이사는 “앞으로 받을 연금이 투자 성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변액연금보험은 펀드의 성격이 크다.”고 말한다.
투자형 상품이긴 하지만 연금 개시 때까지 유지하면 투자 실적과 상관없이 원금보장이 가능하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노후 생활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형 상품이라는 점은 변액연금과 비슷하다. 정진곤 이사는 “직장인처럼 꾸준히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변액연금이 적합하고, 소득이 불규칙한 자영업자 등은 경제 사정이 여유가 있을 때 추가로 더 내고 잠시 납입을 중단하거나 적립금을 일부 빼서 쓸 수 있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이 적당하다.”고 설명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연금상품이 아니라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고, 변액연금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가입할 때는 가입할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상품이 유리하다.
※경험생명표란?
보험사에서 연금 수령액을 결정할 때는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정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경험생명표의 평균수명이다. 경험생명표의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가입자에게는 불리하다. 오래 살 것으로 가정해 연금이 적게 정해지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경험생명표는 3년 주기로 개정된다. 어차피 연금 상품에 가입하려면 하루라도 빨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고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가입하는 즉시 이자소득세의 비과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종신형 즉시연금은 해약 자체가 불가능해서 다른 투자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노후 자금으로 쓸 수 있다.
2. 소득공제 혜택 바란다면~ 연금저축
연금저축은 은행 상품인 연금저축신탁과 증권사 상품인 연금저축펀드, 보험사 상품인 연금저축보험으로 나뉜다. 연금저축은 연금보험과 달리 55세가 넘어야 연금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연금저축신탁은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되어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원금이 손실되면 은행에서 원금을 보장해준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이며 일정 기간 연금을 받는다.
▶?연금저축펀드는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다른 상품들에 비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 형태이기 때문에 위험률이 비교적 낮긴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은 따른다. 예금자보호는 안 되며 일정 기간 연금을 받는다.
▶?연금저축보험은 확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으로 구분된다. 확정금리형은 말 그대로 시중금리가 변해도 일정한 원리금을 보장한다. 변동금리형은 시중의 실세금리를 반영하지만 각 보험사에 따라 최저 2~3%를 보장한다.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연금을 일정 기간 받을 수도 있고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도 있다.
정진곤 이사는 재테크 금융포털사이트 모네타의 수석재무상담사를 지냈다. 2002년 금융업계에 입문해 전문 재무상담과 세미나 전문가로 활동했다. 개개인의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으며, 현재는 투자자문회사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