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메디오라센터 이성권 원장】
창문을 오래 닫아두면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어 실내공기가 탁해지기 마련입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주면 공기의 흐름이 좋아져 탁한 공기는 빠져나가고 실내를 맑은 공기로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체 또한 소자연으로서 대자연의 흐름에 순응하기 마련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체내에 탁기가 생성되면 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여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체내에 생긴 탁기만 제거해도 건강하고 활기찬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연은 흐름입니다. 흐름이 끊기면 자연은 병들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몸에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병들게 될 것입니다.
동양의학의 치유원리 중에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이라는 대원칙이 있습니다.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는 것입니다. 여기서 ‘통한다’는 것은 기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각종 스트레스, 과음, 과식, 수면부족, 운동부족 등은 체내에 탁기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탁기는 체내에 기의 흐름을 방해하게 됩니다. 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면 우리 몸에 혈액을 포함한 수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체내에 독성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기치유학에서는 이러한 독성물질을 담수痰水와 어혈瘀血, 두 가지로 크게 구분합니다. 담수는 몸 안의 수분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독성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어혈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며 각종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둘 중 특히 담수는 동양의학에서 “10가지 병 가운데 9가지는 담수 때문이다.”라고 할 만큼 담수가 질병의 주요 원인임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치유센터를 찾는 환자의 70%이상은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질병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주로 담수가 원인이 되어 오랜 세월 질병에 시달려온 것으로 필자는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필자의 손을 환자 복부 위 10cm 정도 높이에 올려놓으면 위와 장속에 고여 있던 담수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답답했던 가슴과 속이 편안함을 느끼고, 머리를 짓누르던 무거운 감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담수는 주로 위胃에서 쉽게 발생됩니다.
위는 물과 음식물을 받아들여 체액대사를 시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위에 문제가 생기면 담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생긴 담수는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복부, 심장, 혈관, 피부, 머리 등에 문제를 일으켜 만성피로, 두통, 소화불량, 변비, 비만, 가슴답답증, 불면증 등을 초래합니다. 담수를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은 양생 도인법을 통해 체내 탁기를 제거하면 되겠습니다.
<몸속 탁기 제거법>
1. 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서서 무릎을 살짝 굽힌 다음 몸 전체를 상하로 진동시킨다. 이때 전신의 탁기가 발바닥으로 빠져나가 땅속 깊이 스며든다고 의념한다.
2. 바닥에 반듯하게 누운 채 양 발의 안쪽을 서로 반복하여 부딪친다. 이때 전신의 탁기가 양발가락 끝으로 빠져나가 공중에서 소멸된다고 의념한다.
3.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약 2cm 위치에 있는 태충혈을 자극해준다. 태충혈은 체내의 탁기를 배출하는 중요한 혈자리이므로 수시로 자극해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