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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섹스리스 되는 결정적 이유 7가지

2013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미애로여성의원 중구점 김해성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지난 4월 섹스리스 부부 이야기를 다룬 <호프 스프링즈>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주인공은 결혼한 지 30년이 넘고, 섹스는커녕 사랑이 담긴 스킨십조차 하지 않는 중년 부부다. 아내의 주도로 건강한 섹스라이프를 찾기 위해 가족문제 상담사를 찾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보는 내내 이들 부부가 섹스리스 부부에서 섹스를 즐기는 부부로 거듭나길 바랐을 것이다.

이렇듯 사랑을 키우고, 서로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섹스는 부부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일을 어느 순간 잃어버린 채 가슴 속 상처로 꽁꽁 담아 두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흔히 말하는 ‘섹스리스’ 부부다.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이 왜 섹스리스가 됐는지 궁금하다면 다음을 주목하자. 섹스리스가 되는 결정적 이유를 소개한다.

CASE 1. 한숨뿐인 남편 이야기

결혼한 지 3년 된 이모 씨는 아내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섹스리스. 아내를 생각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말이다. 이 씨 부부는 아이를 임신한 후부터 2년 넘게 섹스 없이 살고 있다. 물론 이 씨도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아이를 낳고 아내의 몸이 회복됐을 때 분위기를 한껏 잡았다. 그런데 오랫동안 안 해서 그랬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발기가 잘 되지 않았다. 아내 앞에서 처음으로 느끼는 굴욕이었다.

아내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 뒤로는 좀처럼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먼저 하자고 했다가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질 것 같아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내와 TV를 같이 보다가 남녀가 키스만 해도 채널을 급하게 돌려버린다. 눈치 볼 필요가 없는 줄 알면서도 이 씨는 못난 남편인 것 같아서 자꾸 아내 눈치가 보인다.

CASE 2. 말 못할 아내 이야기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을 둔 송 씨는 요즘 이혼을 생각한다. 송 씨가 생각해도 남편은 정말 좋은 남자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신혼 때처럼 변함없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아이에게도 만점짜리 아빠다. 친정 부모님에게도 아들처럼 잘하고, 결혼기념일이면 어김없이 여행을 예약할 만큼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이런 남편에게 딱 한 가지 불만은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요즘 송 씨가 이혼을 생각하는 이유다. 이 한 가지 문제 때문에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자신에게 화가 나지만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 것 같다. 이대로 사는 것은 여자로서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 일이다.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남편 앞에서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송 씨. 그녀는 정말 남편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섹스리스가 되는 지름길 7가지

섹스리스 때문에 상담하거나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섹스리스가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가 그것이다.

미애로여성의원 중구점 김해성 원장은 “섹스리스는 사소한 문제로부터 시작되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서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번지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섹스리스라는 큰 문제로 키우는 작은 문제 7가지와 그 해결책을 알아본다.

1. 거절의 기술을 모른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고 해도 성욕을 느끼는 타이밍, 성욕의 정도가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한쪽은 섹스를 원하고 한쪽은 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거절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거절이 종종 오해를 불러온다.

몸이 안 좋은 아내는 남편이 섹스하자고 하면 “나 지금은 안돼!” “힘들어서 하기 싫어!”라는 말로 거절을 하곤 한다. 바쁘고, 피곤한 남편은 아내가 섹스할 분위기를 잡으면 “피곤해. 잠 좀 자자!” “오늘은 별로야!”라는 말로 무안하게 만들곤 한다.

김해성 원장은 “부부 사이라도 섹스를 거절하면 상처받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2~3번 그런 상처를 받으면 배우자와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해성 원장은 ‘미리 거절법’을 제안한다.

섹스를 하기 싫은 날, 또는 몸이 안 좋은 날은 미리 약속된 표시를 하는 것이다. 침대에 리본을 묶어 놓는다던지, 장식품을 화장대에 올려놓는 식이다. 어떤 방법이든 편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반면 섹스를 하고 싶거나 아픈 몸이 나으면 거절 표시를 치우면 된다.

이렇게 미리 자신의 상태를 알리면 막무가내 거절 때문에 섹스리스가 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2. 임신과 동시에 섹스는 굿바이~!

김해성 원장은 “20~30대 부부들이 섹스리스 때문에 상담을 해오면 공통으로 하는 말 중 하나가 ‘임신한 후에는 섹스를 안 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임신하면 혹시나 아이에게 해가 갈까 봐 무서워서 섹스를 못한다. 출산 후에는 젖 먹이느라 힘들고, 아직 회복이 덜 되어서 안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섹스를 계속 안하게 됐다고 한다.

김해성 원장은 “임신 중에도 섹스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삽입섹스를 해도 되고 삽입을 못하면 애무를 즐기면 된다. 물론 배가 아프고 출혈이 생기면 하지 말아야 하지만 몸에 문제가 없다면 섹스를 못할 이유는 없다.

김해성 원장은 “섹스라는 것은 한번 중단하면 영영 안 하게 되기 쉽다.”며 “젊은 부부들은 임신을 해도 섹스를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3. 혼자만 좋은 섹스를 한다!

김해성 원장은 “합의되지 않은 체위, 기구, 섹스 동영상 따라 하기는 배우자를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고 조언한다.

4. 잠을 따로 잔다!

장면 하나. 불을 켜고 밤늦게까지 일하면 배우자가 잠을 못 잘까 봐 거실이나 서재에서 일을 하다가 그대로 거기서 잔다.

장면 둘. 아기가 어리면 밤에도 여러 번 깨서 울며 보채니까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 남편은 거실에서, 아내는 아기와 안방에서 잔다.

‘배우자를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두 장면 모두 각방을 쓰는 것이다. 김해성 원장은 “부부는 각방을 쓰면 멀어진다.”며 “좀 불편하더라도 같이 자야 한다.”고 말한다. 불 켜 놓는 게 미안하면 일을 다하고 나서 안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이 때문에 따로 자는 것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남편도 육아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 김해성 원장은 “혼자 아이를 키우다시피 하는 아내는 가뜩이나 육아 때문에 힘들어 남편의 섹스 요구를 거절하기 쉽고 이는 곧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5. 침대에서 싸운다!

침대에서 싸우면 어떻게 될까? 뻔하다. 둘 중 한 명은 베개를 들고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김해성 원장은 “다른 공간에서 싸우면 침대로 들어와 함께 자면서 기분이 풀어질 수 있지만 침대에서 싸우다 누가 나가버리면 화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침대에서 안 싸울 수 있을까? 김해성 원장은 “부부 둘 다 기분이 좋을 때 싸움의 원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첫 번째는 ‘침대에서 싸우지 않기’이고, 두 번째는 ‘시간을 정해 놓고 싸우기’다. 간단하지만 이 두 가지 원칙만 지켜준다면 부부 사이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김해성 원장은 “시간을 정해 놓고 싸운다는 자체로 웃음이 터지며 싸움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6. 성적 비하 발언을 한다!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 “힘이 약해졌다.” “살이 쪄서 기분이 안 난다.” “이것밖에 못해?” 같은 성적 비하 발언의 파장은 엄청나다. 단 한 마디만으로도 섹스에 대한 마음을 닫히게 할 수 있다. ‘당신 섹시하다!’ ‘최고다!’ 등 성적 자존심을 세워주는 말로 섹스를 끝내면 섹스리스는 남의 이야기일 것이다.

7. 피임에 무방비 상태다!

김해성 원장은 “아내는 남편이 생각하는 것보다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공포감이 크다.”고 말한다. 임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만으로 섹스를 피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임기 아내이며, 더 자녀를 낳을 계획이 없다면 확실한 피임 대책을 세워 놓고 섹스를 해야 한다.

김해성 원장은 성상담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 카페 아궁이(아줌마들의 궁금한 이야기, cafe.naver.com/dkagoonge)를 운영하는 ‘아궁이 의사’로 유명하다. 대한성학회와 대한비뇨부인과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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