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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의 행복테라피] 불쑥불쑥 콤플렉스 훌훌~ 탈출법

2013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건강다이제스트 |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최명기 원장】

사람들은 흔히 “키가 작아서 콤플렉스야.” “눈이 작아서 콤플렉스야.” “어렸을 때 너무 가난했던 것이 콤플렉스야.”라면서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콤플렉스라고 표현을 한다.

이러한 콤플렉스는 자신도 모르게 자동으로 작동해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지배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떨쳐버릴 수 없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 불쑥불쑥 내 삶의 행간행간에 끼어드는 콤플렉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내 마음 속 감옥 콤플렉스

누구와 비교하면서 자신이 못하다고 느끼면서 괴로워하는 것을 ‘열등 콤플렉스’라고 한다. 가장 널리 언급되는 콤플렉스인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정신분석가 알프레드 아들러가 널리 알렸다.

아이들은 어른을 올려봐야 하고 자신은 왜소하다는 열등감을 지니게 된다. 힘과 능력도 모자란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은 왜소하고 쓸모없다는 생각이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두렵고 힘든 상황에 놓일 때마다 누군가와 비교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그것이 콤플렉스로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콤플렉스는 우리의 마음속에 존재하지만 독립적인 마음의 또 다른 영역이다. 나라로 비유하면 한 연방국가 안에 존재하는 자치국가다. 별도의 독립 국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자신의 의지로 권리를 행사한다.

콤플렉스에 사로잡히게 되면 인간은 하기 싫은 생각과 불쾌한 감정에 계속 사로잡히게 된다. 평소에는 마음속 깊숙이 틀어 박혀 존재하는지도 잊고 있던 콤플렉스가 특정 상황에 돌입하면 순식간에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별다르게 나쁜 일도 없고, 여유도 있고, 일도 잘 풀려서 세상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상태인데 누군가 무심결에 던진 한 마디가 콤플렉스를 자극하면 몇날 며칠 괴로워진다. 그 말은 용모에 대한 언급일 수도 있고, 부모에 대한 언급일 수도 있고, 학력에 대한 언급일 수도 있고, 잊고 싶었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한마디일 수도 있다.

콤플렉스라는 이름으로…

콤플렉스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프로이트에 의해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언급하면서부터 콤플렉스는 대중적인 언어가 됐다. 프로이트는 남자 아이들은 어머니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고 가정했다. 그런데 어머니를 소유하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가 알아채면 자신을 벌주고 해칠까 두려워하게 된다.

따라서 아버지는 실제로 아들을 해칠 생각을 하지 않지만 어린 아들은 일정기간 아버지를 이유 없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된다. 아이는 결국 어머니를 아버지로부터 빼앗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아버지처럼 강한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면서 다른 여자한테 눈길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오이디푸스가 아버지인줄 모르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후 어머니와 결혼을 한 데서 따와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아버지가 실제로 아이를 윽박지르고 체벌을 한다면 그런 아이의 두려움은 현실화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극복되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의 감옥에 갇힌다.

▶나폴레옹 콤플렉스란 용어도 흔히 쓰인다. 나폴레옹은 프랑스로부터 독립전쟁을 벌였던 변방의 섬 코르시카의 소귀족으로 프랑스 본토의 귀족에 비하면 그 신분이 보잘 것 없었다. 용모도 별 볼일 없었고 키도 작았다.

이런 열등감에 대한 보상 심리로 나폴레옹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과장된 행동을 했다. 누군가 자신을 무시할까 두려워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남들이 자신을 무시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는 것처럼 행동을 하고, 보이는 겉모습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조금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경우 ‘나폴레옹 콤플렉스’라고 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용어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동화 속에서 계모와 이복언니들에게 구박받던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서 인생역전을 했듯이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이라고 꿈꾸는 여성의 심리를 일컫는 용어다.

드라마 속에 항상 등장을 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여성은 자기 스스로 성공을 일궈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현실을 개척할 자신이 없으나 삶이 나아지기를 희망하면서 백마 탄 왕자에 대한 환상을 놓지 못한다.

▶외모 콤플렉스도 심각한 문제다.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남성이나 여성이 TV속 최강 미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콤플렉스를 느끼고 성형수술을 한다.

나이 들면 살도 찌고 주름도 생기게 마련인데 조금만 몸이 불고 주름이 늘면 늙어 보일까 두려워서 지방흡입을 하고 보톡스를 맞는다. 본인은 외모가 문제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불안한 것이다.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거울속의 자신이 더 늙어 보이고, 더 못생겨 보이고, 더 뚱뚱해 보이는 것이다. 삭막한 사회(기댈 이가 없는 데서 오는 외로움), 저성장 사회(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불안), 고령화 사회{늙고 무력한 존재가 되는 데서 오는 공포)가 외모에 신경을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콤플렉스 똑똑한 대처법

그렇다면 콤플렉스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성공한 이들 중에는 “콤플렉스는 나의 힘”이라고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콤플렉스는 어찌되었건 고통이다. 콤플렉스로 인해서 성공한 이가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콤플렉스가 없었다면 그 혹은 그녀는 더욱 빨리 성공했을 수도 있다. 정신과 의사인 필자 역시 이런 저런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콤플렉스는 나의 힘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는 것은 필자 경험에 따르면 아닌 것 같다.

콤플렉스는 마치 떼어낼수록 덧나서 더 커지는 딱지 같다. 콤플렉스를 의식하고 행동할수록 콤플렉스의 지배력은 커진다. 콤플렉스의 속성은 보상받으려는 욕망에 기인한다. 따라서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불안정함 자체를 교정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약점에 집착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외모 콤플렉스의 경우 아무리 수술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성형중독이 되기도 한다. 가난이 콤플렉스인 경우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아귀 같은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면 콤플렉스 역시 싫건 좋건 나의 한 부분이다. 부러지는 것보다 구부러지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부러지는 것은 절망과 죽음이다. 절망과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 마음은 방책을 생각해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콤플렉스다.

지금은 너무나 떨쳐버리고 싶은 콤플렉스이지만 당시에는 내 마음이 살아남는 소중한 도구였던 것이다. 따라서 콤플렉스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콤플렉스를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그 당시의 상황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콤플렉스에 집착하는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무결점의 완벽한 존재이기를 욕망한다. 그런데 자신의 약점에 집착하다 보면 자신의 강점을 보지 못한다.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서 아무리 약점을 파고들어도 괴로움만 더해간다.

반면 자신의 강점을 인지하고 키우다 보면 점점 커져가는 강점이 어느덧 콤플렉스를 덮어버린다. 과거에 사로잡힌 이는 콤플렉스에 집착한다. 그런데 현재가 과거를 지배한다. 지금 행복하면 괴로운 과거도 잊힌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열심히 살고, 지금이 행복해지면 행복할수록 콤플렉스의 힘은 약해진다. 그 누구도 당신이 상상하듯이 완벽하지 못하다.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당신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약해빠진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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