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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라피] 밥상 위의 최강 면역식품 말린 생강의 건강 파워

2013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약이야? 식품이야? 그 경계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생강. 이러한 생강이 또 한 번의 변신을 통해 놀라운 건강파워를 입증하고 나섰다. ‘말린 생강’이 나타내는 놀라운 약효다. 일명 뱃속부터 따뜻하게 해주면서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우리 몸의 대사기능, 면역기능까지 높여주는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간편히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말린 생강의 건강파워, 그 비밀을 캐본다.

뱃속부터 따뜻하게~

한의학 고전에 따르면 말린 생강과 생 생강은 약효 면에서 다른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례로 생 생강은 발한작용과 해독작용, 살균작용이 강하다. 이에 반해 말린 생강은 뱃속부터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작용이 강해 전신의 혈행을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몸속 염증을 없애주고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실제로 일본의 한 식품연구소 소장은 말린 생강과 생 생강을 먹은 후 체온 변화를 조사해 발표를 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온은 크게 심부체온과 피부체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심부체온은 뇌를 포함한 오장육부의 온도를 말한다.

그런 반면 피부체온은 두피를 포함한 사지의 온도로 보면 된다.

이 같은 전제 하에 20대 여성에게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실내에서 생 생강 10g을 넣은 된장국을 먹게 했다. 그리고 식전부터 식후 2시간까지 왼손 손끝의 체온과 귓속 고막 부분의 체온(심부체온)을 측정했다. 동시에 서모그래피로 피부 표면의 온도 분포도를 조사했다.

그리고 1주일 후, 같은 여성에게 동일한 조건의 실내에서 생 생강을 얇게 썰어 햇볕에 말린 건 생강 2g(생 생강 10g 상당)을 된장국에 넣어 먹게 했다. 마찬가지로 체온 측정과 서모그래피 검사를 했다.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양쪽 모두 체온은 상승했지만, 말린 생강을 먹었을 때가 손끝체온에서 0.6~1.0도, 심부체온에서 0.2~0.3도의 높은 온도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 반면 생 생강을 먹었을 때는 손끝체온은 올랐지만 심부체온은 내려간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심부체온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전신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몸의 대사기능과 면역기능을 높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말린 생강의 진가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의 표면도, 심부의 온도도 높이는 말린 생강

그렇다면 말린 생강과 생 생강의 약효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그 비밀은 생 생강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진게롤이라는 매운 맛 성분이 쥐고 있다. 이 성분을 가열 또는 건조시키면 쇼가올이라는 다른 매운맛 성분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쇼가올에는 심장으로부터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작용과 CGRP(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티드)라는 물질의 생산을 늘리는 작용이 있다. 특히 CGRP는 위장벽을 자극해 배 주위의 혈행을 좋게 만들고 심부의 발열을 촉진한다.

그런데 생 생강에는 진게롤이 많고 쇼가올은 조금밖에 함유돼 있지 않다. 함유 비율은 5대 1정도다.

생 생강에 많은 진게롤은 신체 말단 부분의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과 발한작용이 강하다. 그래서 생 생강을 먹으면 손끝과 발끝이 따뜻해진다. 하지만 심부에 있는 열을 말단으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심부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생 생강을 건조시키거나 가열해 수분을 증발시키면 진게롤과 5 : 5의 비율로 쇼가올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쇼가올은 몸속부터 따뜻하게 만들고, 일정량 남아 있는 진게롤은 손끝과 발끝을 따뜻하게 하는 이중의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말린 생강은 진게롤과 쇼가올이라는 두 가지 약효 성분이 서로 협력해 피부와 심부를 모두 따뜻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말린 생강은 냉증 개선에 안성맞춤 식품이다.

특히 말린 생강을 통해 체온이 오르면 전신의 혈행이 좋아져 일상생활의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한다.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또 말린 생강에는 소염 진통작용이 있기 때문에 어깨결림이나 근육긴장성 두통 등 혈행 불량으로 인한 결림, 통증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이란의 한 의과대학 임상실험에서는 고지혈증의 개선에 말린 생강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있기도 하다.

말린 생강을 넣은 홍차나 코코아 같은 음료를 습관화하면 복부 비만 해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좀 더 효과를 보고 싶다면 말린 생강을 먹은 후 조깅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주면 보다 효율적으로 지방이 연소될 수 있다.

말린 생강은 이렇게 만드세요!

말린 생강은 생 생강을 편으로 얇게 썰어 말리기만 하면 된다. 며칠에 걸쳐 실내에서도 말릴 수 있지만 햇볕에 말리는 것이 더 좋다.

깨끗하게 씻은 생강을 껍질째 1mm정도로 얇게 썰고, 겹치지 않도록 소쿠리에 널어놓고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 말린다.

말리는 시간은 계절이나 일조량에 따라 다르지만 표면이 바싹 마르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하루에 다 말리지 못했을 경우는 밤이 되기 전에 실내에 들여놓고 다음날 이어서 말린다.

생강이 충분히 건조되면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보존한다. 말린 생강은 그대로 사용하는 것 외에 잘게 저며 사용할 수도 있다.

말린 생강은 소량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 생강의 적정 섭취량은 1일 10g으로, 말린 생강이라면 1일 2~3g으로도 충분하다.

생강홍차를 만들 때는 찻잎과 함께 말린 생강을 0.5g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2~3분 경과 후 마시면 약효 성분이 잘 추출된다. 말린 생강에 뜨거운 물을 붓고 생강차로 마셔도 좋다. 또 요리할 때도 궁합이 잘 맞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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