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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차곡차곡 내 몸속에~ 중금속 3인방 수은, 카드뮴, 납 술술~ 배출법

2013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지난해 9월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슴이 덜컹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성인 남녀 6311명을 대상으로 인체 내 유해화학물질 16종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혈중 수은 농도가 미국보다 3배나 높다는 것이었다. 독일과 캐나다보다는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소변 중의 카드뮴 농도도 독일, 미국과 비교해서는 2배 이상 높았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중금속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사는 곳에도 소리 없이 숨어있는 수많은 중금속. 그중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중금속 3가지의 노출을 줄이는 법을 알아본다.

PART 1. 덩치 큰 물고기 주의! 수은

수은은 독성이 강하고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인 금속이며, 빠르게 흐르는 은이라는 뜻이 있다. 온도계, 혈압계, 기압계 등 측정기와 수은전지, 형광등, 치아 충전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수은은 일단 한 번 몸에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적은 양이면 큰 이상이 없지만 수은 농도가 일정한 수준보다 더 높아지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수은 농도가 높으면 신경 독성물질로 작용한다.”며 “특히 산모나 영유아는 수은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창 성장해야 하는 태아나 아기의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은 노출이 오래 지속되면 구강 염증, 손이나 눈꺼풀 등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 정서불안, 청력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럼 이러한 수은은 어떻게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될까? 임종한 교수는 “우리 몸에 수은이 쌓이는 이유는 주로 수산물 섭취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자료를 봐도 물고기 섭취가 빈번한 바닷가 주민들의 수은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수은은 크기가 큰 다년생 물고기에서 비교적 높은 농도로 검출된다. 바다 속에 녹아 있는 수은이 먹이사슬을 통해 큰 물고기에 점점 쌓이기 때문이다. 참치, 상어, 황새치 등이 큰 물고기에 속한다. 이런 물고기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수은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오염된 곳의 민물고기도 조심해야 한다. 임종한 교수는 “어획을 금하는 표시가 있는 오염된 곳의 민물고기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수은은 석탄을 태울 때나 각종 산업현장에서도 배출될 수 있다. 화력발전소, 수은이 배출될 수 있는 공장이 가까이 있다면 오염된 물, 토양을 주의해야 한다. 치과 충치 충전물로 수은을 사용해도 수은에 노출될 수 있다.

임종한 교수는 “안 쓰고 방치하는 수은 온도계, 형광등, 전지 등은 수은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서 곧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PART 2. 광산 부근 농작물 주의! 카드뮴

이타이이타이병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에서 카드뮴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뼈가 약해지는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린 적이 있다.

카드뮴은 푸른색을 띠는 은백색이며, 단단하지 않고 무른 금속이다. 철의 부식을 막는 도금, 플라스틱 안정제, 다양한 색깔의 물감, 니켈 카드뮴 2차 전지 등 다양한 곳에 쓰여왔다. 지금은 환경오염 규제 등으로 쓰이는 곳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쓰이는 곳이 있는 만큼 카드뮴 노출에 대한 주의는 꼭 필요하다.

임종한 교수는 “카드뮴 노출은 대개 폐광산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광산에서 카드뮴이 흘러나와 강이 오염되면 주변 논과 밭도 오염된다. 그러면 그곳에서 자란 농작물과 어패류가 오염되어 카드뮴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식품위생법에서는 우리 주식인 쌀의 카드뮴 함량을 1.0ppm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카드뮴에 오염된 농작물이나 어패류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종한 교수는 “카드뮴은 단백뇨를 유발하는 등 서서히 신장 기능을 망가뜨린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몸에 있는 칼슘이 자꾸 빠져나가게 되고, 골다공증이 생겨 뼈가 잘 부러지게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위염, 두통, 근육통,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카드뮴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니켈-카드뮴 전지와 관련된 산업현장이나 폐광산 주변에서 나는 농작물과 수산물을 주의해야 한다. 카드뮴은 담배 연기에도 들어 있으므로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조심한다.

PART 3. 벗겨진 페인트, 폐건전지 주의 납

납은 밀도가 낮고 잘 부식되지 않는 금속이다. 음식물과 공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와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몸속으로 들어온 납은 뼛속에 있다가 서서히 혈액으로 녹아 나온다.

임종한 교수는 “납이 몸에 쌓이면 조혈기관의 기능 장애를 유발해 빈혈을 일으키고 아이들의 뇌 성장 발달을 억제해 자폐, 지능저하 등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인 모를 복통도 납 중독의 대표 증상이다. 이러한 복통은 납을 이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초기 중독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납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납은 아이에게 더 흡수가 잘 되며, 배출은 잘 안 된다. 같은 양이라도 어른보다 큰 독성을 발휘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만 납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는 페인트, 크레파스, 폐건전지 등이 있다.

임종한 교수는 “오래되어서 벗겨진 페인트를 주의해야 한다.”며 “납이 페인트 원료로 쓰였다면 벗겨진 조각이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집에 아기가 있다면 벗겨진 페인트 조각이나 가루를 모르고 주워 먹지 않도록 잘 치워야 한다.

쓰지 않는 휴대폰, 건전지, 전자제품 등은 집에 보관하지 말고 그때그때 분리수거해서 버리는 것이 좋다. 유리 제조공장, 자동차 수리 공장, 납땜 공장 등 납을 원료로 하는 공장은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PART 4. 내 몸속에 쌓인 중금속 배출되게 하려면…

몸속에 쌓인 중금속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임종한 교수는 “중금속을 잘 배출하고, 수은·카드뮴·납 등의 독성작용을 차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일이다. 채소와 과일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 중금속의 독성작용을 막아주는 비타민 B와 비타민 C도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이 밖에도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권장된다.

<TIP. 도로변 쑥 뜯지 마세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도로변에서 자라는 일부 야생 봄나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심 도로변, 공단 주변, 하천변 등 우려지역과 야산·들녘지역으로 구분해 쑥, 냉이, 달래 등 비교적 채취가 쉬운 봄나물 21종을 17개 시·도(시·군·구)를 통해 채취해 납과 카드뮴 함유량 검사를 했다. 그 중 기준이 초과한 봄나물은 모두 도로변 등 우려지역에서 자생하는 쑥, 냉이 등이었다.

납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봄나물은 야생쑥 등 24건이었으며, 카드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봄나물은 야생쑥 등 5건이었다.

도심 도로·하천변이나 공단주변 등 우려지역에서 나물을 채취해 먹는 일은 자제하도록 하자.

임종한 교수는 환경성질환, 화학물질관리, 직업성 호흡기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 NCEH 방문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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