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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섹스앤라이프] “오르가슴은 어떤 느낌인가요?”

2017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휴식호 126p

【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남자의 오르가슴 vs 여자의 오르가슴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내가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어떻게 알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오르가슴을 못 느끼거나, 뭔가 느낌은 있지만 그게 오르가슴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른바 ‘오르가슴 각성장애’는 여자들이 갖는 성적인 어려움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립선이나 다른 신체적, 심리적 문제가 있어 사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남자는 사정을 통해 작거나 큰 오르가슴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에게 오르가슴 장애란 전혀 못 느끼는 것이라기보다는 제때에 원하는 만큼 못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정에서 조루와 지루의 문제가 그것이다.

보통 여자들에게 “오르가슴을 느껴봤나?”고 물으면 “글쎄, 느끼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애매하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르가슴은 분명 느낌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감각이다. 오르가슴은 성적인 자극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사람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육체적, 정신적 쾌감이다. 오르가슴을 느끼면 동공이 확대되고, 호흡이 가빠지고, 맥박도 빨라지며, 질 깊숙한 곳의 근육이 수축하고, 심지어 다리에 경련이 일 만큼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남자의 경우는 오르가슴을 느끼면 언제나 사정을 하는데 여자의 경우는 남자처럼 확연히 드러나는 결과물이 없으므로 오르가슴의 느낌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육체적 경험, 성기에서 시작되어 온몸을 관통하는, 전신의 몸부림에서 비롯되어 뇌에서 마무리되는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바로 오르가슴이다.

여자들에게 오르가슴의 느낌을 물어보면 너무나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구름 위에 둥둥 뜬 기분’, ‘온몸의 세포가 살아서 일어나는 느낌’, ‘온몸을 타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일어나는 느낌’, 심지어 헤밍웨이는 그의 소설에서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 때 ‘지구가 움직인다.’고까지 묘사했지만 어쨌든 각 개인이 느끼는 오르가슴의 정도는 아주 다양하고, 한 개인이 느끼는 오르가슴의 느낌도 매번 같지는 않다.

이에 비해 남자들의 오르가슴은 ‘뭔가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기분 좋게 추락하는 느낌’이라고 말하니 여자와 남자의 오르가슴 느낌의 차이는 참 재미있다.

오르가슴 잘 느끼려면…

오르가슴이 그렇게 좋은 기분이고 느낌이라면 간간이 나오는 보너스처럼이 아니라, 섹스를 하기만 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오르가슴을 잘 느끼려면, 그리고 자주, 많이 느끼려면 다른 무엇과 마찬가지로 연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오르가슴은 느껴본 사람이 자주 느끼고, 많이 느끼며, 쉽게 느낀다. 그것은 오르가슴이 전신을 통한 감각이기는 해도 무엇보다 뇌를 통해 마무리되는 자극이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젓가락질을 통해 개발된 섬세한 기능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자주 사용되는 부위의 신경계는 확대되고 개발된다. 즉 작은 시골길 같던 신경이 많이 사용할수록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것처럼 신경계가 확대되고 발달된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에 있어서도 당연히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오르가슴의 정확한 느낌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느낌을 자주 성취하려고 해야 오르가슴을 많이, 자주, 쉽게 느끼게 된다.

여자에게 있어서 일차적이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오르가슴은 아무래도 음핵을 자극해 얻는 오르가슴이다. 그래서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위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오르가슴 느낌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를 어떻게 자극해야 오르가슴이 오는지 알면 설사 파트너에게 이야기하기 불편하다 해도 스스로 몸의 위치를 슬쩍 바꾸거나 파트너가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를 보내 더 자주 오르가슴을 성취할 수 있다.

오르가슴의 느낌을 아는 경우,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방법은 파트너에게 확실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장님 코끼리 더듬듯이’가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만져달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파트너를 돕는 길이다.

기왕 섹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파트너를 흥분시키고 만족시켜 주려고 할 것 아니겠는가?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할 것이라는 정보를 준다면 파트너는 기꺼이 그대로 해줄 것이다.

또 오르가슴을 잘 느끼려면 무엇보다 섹스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침대에는 둘만 올라가라.”는 말이 있다.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때 실제적으로 같이 침대에 있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섹스의 감각에 집중할 수가 없고, 그러다 보면 오르가슴뿐 아니라 자잘한 성감도 놓치게 된다.

섹스를 할 때는 파트너가 내게 주는 감각에 집중하고, 그것을 최대한 느끼려 해야 한다. 이는 강박을 가진 것과 다르다. 파트너의 입술, 손가락, 손바닥, 성기, 그 전체가 내게 어떤 감각으로 다가오는지를 확실히 느끼라는 것이다. 그래서 섹스를 할 때는 눈을 감는 것이 성감을 느끼는 데 더 효과적이다.

또 한 가지는, 섹스를 할 때는 정말 릴랙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긴장이 풀어져야 한다. 잘하려는 생각, 파트너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성기능을 방해한다.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상황에 몰입해야 한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만큼 오르가슴에서 멀어지게 된다. 남녀 모두에게 케겔운동 연습은 성감을 증진시키고 성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은 케겔운동을 연습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오르가슴을 꿈꾸는 당신이라면 긴장을 풀고, 집중하라.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그 감촉을 즐길 일이다.

케겔운동 실천법은 이렇게~

1.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다가 소변을 끊어본다.

2. 그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어떤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3. 그 근육을 사용해 한 번에 20회 이상씩 하루에 세 번 이상 다음과 같은 운동을 한다.

4. 숨을 들이쉬며 조이고, 내뱉으며 푼다.

5. 이 운동을 짧게도, 길게도 거듭 연습하는 것이다.

6. 소변 볼 때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는 것이다. 케겔운동을 하면 성기능을 높여주고 요실금을 예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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