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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초의 밴쿠버 건강칼럼] 혹시 우리 아이도 주의력 결핍증? 부작용 없이 효과보는 자연요법 총공개

2012년 03월 건강다이제스트 새싹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어느 부모든 자녀가 주의력 결핍증(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매우 괴로울 것이다. ADHD 아동은 학교에서 뒤처지며 성장한 후에도 여러 가지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그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하는 약은 매우 강하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 발견한 영양과 복지 프로그램, 그리고 새로 개발된 약은 주의력 결핍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장·단기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주의력 결핍증이란?

전에는 단순히 주의력 결핍증(Attention Deficit Disorder: ADD)으로 불렸는데, 최근에는 의학적으로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라 불린다. 번역하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라 할까.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들 중 3~7%가 ADHD가 있고, 그 숫자가 점점 증가한다고 한다. 3:1의 비율로 여자 아이들보다 남자 아이들에게 이 증상이 많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유전, 환경 그리고 영양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 환자들에게 도파민(dopam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어떤 학자들은 신경 및 화학적 요인으로 인하여 그 증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최근에 뇌파나 뇌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하여 ADHD 환자에게 두뇌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분야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Dr. 아멘(Amen)이 주로 사용하는 SPECT(single 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이다. 이것은 두뇌 혈액의 흐름과 활동 패턴을 측정하는 핵의학의 한 분야다.

주의력 결핍증일 때 나타나는 증상들

ADHD 환자들의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부분 다음과 같은 현상을 보인다.

주의력 결핍

공부하거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정신집중을 해야 하나 주위 환경에 민감하여 집중할 수 없다. 그것을 지적해도 잠시뿐, 산만하여 현실적응이 어렵다. 시험을 볼 때도 문제를 끝까지 집중하여 읽지 못하기 때문에 틀리는 경우가 많다.

과잉행동

자리를 이탈하고, 손발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신체 통제가 어렵다. 분노, 좌절, 슬픔, 기쁨 등의 복합적인 정서불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충동성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몰라서 충동성 행동을 유발한다. 규제를 무시하고, 욕구가 일어나면 참지 못하여 곧장 행동에 옮기고, 자기 통제가 되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공격성

놀이나 게임에서 규칙을 무시하며, 파괴적인 언행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3배 이상 나타나며, 타인에게는 공손한 말이 없고, 자신의 언행에 제제를 가하거나 방해하면 공격적 행동이 즉각 나타난다.

대인관계의 어려움

또래와 어울리기, 대화 나누기,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 등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이 지체되며, 대인관계에 결함을 갖게 된다. 싸움을 자주하여 미움을 받고, 게임이나 놀이를 방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유발하여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ADHD 아동들에게 위와 같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도ADHD와 조울증을 혼동하는 등 오진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또 특히 우수한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재미 없어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며 엉뚱한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ADHD 증상으로 의심이 가는 어린이들은 반드시 전문의나 전문가 그룹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ADHD일 때 치료는?

일반 의사들은 ADHD 치료에 주로 약을 사용한다. 약의 종류는 크게 강화제와 비강화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강화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리탈린(Ritalin)으로 알려진 메칠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이다. 어린이 환자 중 70~80%가 강화제로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러나 장기복용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서 많은 학부모들이 사용하기를 꺼린다. 부작용으로 성장장애, 불면, 식욕저하, 불쾌감, 우울, 어지러움, 민감성, 불안, 초조 등이 있다. 불행하게도 메칠페니데이트는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이 마약으로 많이 사용할 정도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비강화제로 많이 처방하는 약은 아토모세틴이다.

ADHD일 때 자연치료법

1. 행동의학과 운동

여러 가지 행동 지침과 자기 계발은 ADHD의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이고, 자극성 처방약을 줄일 수 있다. 기상과 취침, 놀이나 게임, TV, 식사, 학교 수업, 숙제 시간 등 일과표를 정하여 실천한다. TV나 비디오 게임은 아예 끄던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한다.

ADHD 환자들은 두뇌가 작동하는 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정보를 주지 말아야 한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과 눈을 맞추도록 돕는다. 요가나 깊은 기도 같은 명상이나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을 실천하면 ADHD에 많은 도움이 된다.

활발한 운동은 ADHD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남자 아이들에게 좋다. 운동을 하면 도파민(dopamine)의 작용이 증가하여 ADHD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하루 30분 이상 활발하게 운동을 한다. 활발한 운동이 불가능하면 오래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음식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고, 설탕 섭취를 줄이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분히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ADHD에 많은 도움이 된다. 설탕은 가장 해로운 음식 중의 하나다.

3. 영양 첨가물

많은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들에게는 어느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어 있고, 영양소를 첨가물로 보충하면 ADHD의 어떤 증상들이 매우 호전된다고 한다. 다음은 ADHD 환자들에게 많이 추천하는 건강식품들이다. 숫자는 어른의 하루 추천량이며, 어린이들은 대개 그 용량의 ½을 복용하면 된다. 가급적 몇 번 나누어 복용한다.

● 종합비타민과 미네랄 : 가장 기본적인 건강식품이다. 종합비타민과 미네랄에 있는 어떤 성분들은 건강한 신경전달물질 유지에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종합비타민은 학습효과를 증진하고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 오메가 지방산 : 오메가 지방산이라고도 불리는 필수지방산은 ADHD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필수 지방산은 일반적으로 오메가-6와 오메가-3 지방산으로 분류하는데,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지방산 종류의 비율이다. Eicosapentaenoic acid(EPA)와 docosahexaenoic acid(DHA)는 아마인유(flaxseed oil)와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우리의 일반 음식 중에 오메가-6 지방산이 많고 오메가-3 지방산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은 두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오메가-3 지방산을 다량 섭취한 ADHD 아동들은 과잉행동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어른 2,000-4,000mg, 어린이 1,000-2,000mg이 적당하다.

● 포스패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 PS) : PS는 인지질(phospholipid)의 한 종류로 뇌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PS는 신경전달물질 시스템, 두뇌의 대사작용, 두뇌의 신경 연결 유지 등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ADHD뿐만 아니라 독서장애(dyslexia), 통합운동장애(dyspraxia), 자폐증(autism) 등에도 효과적이다. 어른 100-400mg, 어린이 100mg이 적당하다.

● 콜린(choline) : 두뇌 신경전달물질 중의 하나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수준을 유지 및 보충한다. 어른 1,000-6,000mg. 어린이들은 분말을 사용할 수 있는데 맛이 없다. 오히려 아세틸콜린의 전구물질인 DMAE를 복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 DMAE(dimethylaminoethanol) : DMAE는 두뇌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두뇌식품으로, 뇌에서 아세틸콜린의 생합성을 촉진한다. ADHD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집중시간 단축, 활동 항진상태, 학습 및 행동 장애, 읽기와 말하기 장애 등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어른 100-500mg, 어린이 50-250mg이 적당하다.

● 아세틸-엘-카니틴(acetyl-l-carnitine: ALC) : 엘-카니틴의 우수한 형태이다. 엘-카니틴은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세포 내에서 발전소 역할을 한다)로 전달하여 세포가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한다. ALC는 충동적인 감정을 완화하는 등 인체에서 여러 가지 유익한 작용을 한다. 아세틸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전구물질이다. 필자가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제품 중의 하나다. 어른 1,000-2,000mg 권장.

● 징코 (Ginkgo biloba)와 인삼 : 한 연구에서 36명의 환자들(3-17세)에게 징코(50 mg)와 북미인삼(Panax quinquefolium: 200mg)을 투여했는데, 31-74%의 환자들이 불안초조, 수줍음, 사회성문제, 과잉행동, 충동성 등에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하였다. 흥미롭게도 리탈린(Ritalin)으로 알려진 메칠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는 징코와 같이 대뇌의 혈액 흐름을 증진시켜 작용한다고 한다. 징코 120mg, 인삼 500mg 권장.

그 외에 ADHD에 많이 추천하는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마그네슘, 비타민 B6, 철분, 아연, 글루타민, GABA(gamma-aminobutyric acid), passion flower, valerian, lemon balm, 스피루리나, 씨아닌(l-theanine), 멜라토닌, DHE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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