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잉꼬부부의 대명사처럼 보였던 연예인 커플의 이혼소식을 접하면서 역시 남녀 간의 속 내면은 당사자들 외에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관계의 핵심을 차지하는 성생활 또한 누구도 알 수 없게 이루어지므로 이혼하는 커플들의 성생활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또한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모 여자 탤런트는 이혼하면서 결혼 10여 년 동안 10회의 성생활이 전부였다고 폭로할 정도로 성생활은 비밀스러운 행위이다. 과연 누가 자신들만의 은밀한 성생활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마스터스와 그의 조수로 참여했다가 나중에 아내가 된 심리학자 존슨에 의해 성의학의 과학적 연구에 일대 전환이 마련된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18세에서 89세까지의 남녀 694명을 대상으로 각종 계측장비를 연결해 놓고 실제 성행위와 자위행위 시 나타나는 반응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성기능장애는 심리적, 신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스터스와 존슨이 말하는 성기능장애 원인 중 하나가 관찰자 역할이다.
여기서 말하는 ‘관찰자 역할’이란 성행위 자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자신의 성 반응을 평가하고 감독하면서 관찰자와 같은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나가면 꼭 실패할 것 같은데….’ 등과 같이 관계 중 의식적으로 자신의 성반응을 평가하고 감독하느라 성관계에 몰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실패 경험은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관찰자적 역할이 나타나게 되며, 관찰자적 역할로 인해 다시 실패가 유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오늘날은 성의학의 과학적 발전에 기여한 소수의 선구자들 덕분에 성기능장애 치료는 어렵지 않게 가능해지고 있다. 남성 성기능장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조루증의 치료 역시 매우 간단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수술법과 약물주입법 2가지 방법이 있고, 약물주입법의 경우 수술 없이 1회 약물 주입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에 필요한 시간도 10분을 넘지 않는 편이다.
모름지기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는 절대로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관찰자’가 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 도움을 받아 주도적으로 성생활을 누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