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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시큰둥~한 남편 생생~한 아내 성욕 차이 해결 솔루션

2012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솜씨좋은산부인과 윤호주 원장】

부부는 살면서 수많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성격 차이, 생각 차이, 문화 차이, 습관 차이, 나이 차이, 입맛 차이…. 그리고 밤에는 또 하나의 차이가 더해진다. 성욕 차이다. 한쪽은 관계를 맺길 원하지만 다른 한쪽은 거부한다면? 이것은 여느 차이와는 달리 자존심이 상하기 쉽다. 특히 아내만 성관계를 원할 때는 더욱 그렇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난감하다. 잠만 자는 남편과 밤에 유난히 외로운 아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같이 있어도 외로운 아내 H씨 이야기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남편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들어온다. 늦게 들어오는 게 불만은 아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남편은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만 해도 정말 성욕이 왕성했다. 가끔은 귀찮아서 아이들 방에서 자고 싶을 만큼.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 횟수가 줄더니 이제는 술을 먹었든 안 먹었든 들어오면 씻고 자기 바쁘다. 그윽한 눈길을 보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나는 예전처럼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은데 남편은 내 속을 몰라준다.

물론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큰맘 먹고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속옷을 사서 입은 날 밤. 남편은 “속옷 샀어? 예쁘네~”라는 말을 하고 돌아누웠다.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어 눈물을 꾹 참고 남편을 뒤에서 안았다. 그랬더니 “피곤해, 자자.”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 뒤부터 ‘바람피우는 거 아냐?’ ‘이제 내가 여자로 안 보이나?’ ‘내가 성적인 매력을 느끼기에는 너무 늙었나?’ 등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거실에서 TV를 볼 때 내 어깨를 툭 치며 빨리 방으로 들어가자고 조르던 예전의 남편이 그립다.

아내가 먼저 잠들길 기다리는 남편 J씨 이야기

정말 이상하다. 이제는 밤에 아내를 봐도 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아내가 씻으러 욕실에 들어가도 가슴이 두근댔는데 이제는 샤워 소리가 자장가 소리로 들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변화의 시작은 회사를 옮길 때쯤인 것 같다. 1년 전 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회사에 취직함과 동시에 아내와의 섹스는 끊겼다. 옮긴 회사에서 자리를 잡느라 야근이 잦았고, 전보다 술자리도 많아져서 피곤했다. 그러다 보니 그냥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변하니까 아내도 변했다. 내가 신호만 보내도 대놓고 찡그리던 사람이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속옷까지 사서 나를 유혹했다. 그런데 순간 그냥 하기 싫어서 아내의 욕구를 모른 체 해버렸다. 미안하긴 하지만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이제는 아내가 잘 때까지 일을 하다 가거나 술을 마신다. 아내는 내가 밉겠지만 적어도 거절하는 것보다는 덜 미울 테니까.

성욕 뚝↓ 남편, 왜?

성욕 차이가 생기면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할 말이 있다. 남편은 “억지로 할 바에야 안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하고, 아내는 “자존심을 다치지 않으면서 나의 성욕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살다가는 부부 사이가 점점 멀어질 수 있다. 남편도 아내도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성욕 차이 해결법을 알아본다.

솔루션 1. 러브 마사지를 해라!

남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섹스에 시큰둥할 때 아내가 러브 마사지를 해주면 어떨까? 방법은 간단하다. 오일이나 젤을 이용해 어깨, 팔, 등, 목, 다리, 발 등에 뭉친 근육을 주물러서 풀어주는 것이다. 바르면 발열이 되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서 마사지 하는 것도 좋다. 솜씨좋은산부인과 윤호주 원장은 “이렇게 스킨십을 하고 피로가 풀리면 떨어졌던 성욕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법은 남편은 성욕이 넘치는데 아내가 시큰둥한 상황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솔루션 2.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집으로 만들어라!

윤호주 원장은 “피곤한 사회생활 때문에 남편의 성욕이 떨어졌을 것으로 짐작된다면 집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집에 와서 스트레스가 더 쌓이거나 갈등이 있다면 남편의 성욕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스트레스는 성욕의 가장 큰 적이다. 피로가 풀리고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면 남편의 성욕은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다.

잠을 잘 자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윤호주 원장은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잘 먹고 잘 자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처럼 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편도 예전보다 성욕이 떨어졌다면 건강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술·담배는 하지 말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솔루션 3. 열정의 불씨를 되살려라

둘 다 결혼 전처럼 옷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연인들처럼 카페나 극장을 찾아 데이트를 해보자. 이때는 집에서 같이 출발하지 말고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만나는 방법을 권한다. 또 자녀, 돈, 가족 이야기보다는 얼마나 배우자를 사랑하는지, 언제 가장 보고 싶은지 등 연애할 때 했던 말을 하면 더 좋다. 이렇게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면 가슴 떨리던 연애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날 것이다.

솔루션 4. 평소에 대화하고 이해해라!

남편이든 아내든 먼저 성관계를 하자고 말하는 일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윤호주 원장은 “정서적인 교감이 없는 섹스는 부부 사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럼 어떻게 거절해야 배우자가 상처받지 않을지 궁금할 것이다. 남편에게 거절당한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애정이 식었다고 느낄 수 있다.

윤호주 원장은 “평소에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애정표현을 많이 했다면 이러한 거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내에게 섹스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늘 남편에게 사랑 받는다고 느낀다면 섹스를 거절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거절을 당했다면? ‘혹시 이제 날 사랑하지 않나?’에서 ‘역시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자존심 상하지 않게 섹스를 거절할 방법을 고민하지 말자. 대신 평소 아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적극 표현하고 배려심 있는 남편이 되자.?

윤호주

윤호주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다.?성의학 강연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질 성형술, 성 클리닉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국내외에 질 성형술 임상연구 논문을 다수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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