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암은 제 인생의 선물… 더 행복해졌어요~”
정말 암을 겪은 사람일까 싶을 정도로 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신갈렙 씨(55세). 그는 암을 “인생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싫어하는 ‘암’이 불행이 아니고, 선물이라고?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일 중독자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그는 암으로 인해 삶의 방식과 태도가 바뀌었고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기 때문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지방육종
2006년 4월, 신갈렙 씨는 갑작스럽게 육종암의 일종인 ‘지방육종’ 진단을 받았다. 이제껏 건강하게 살아 왔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등이 조금 부었기로서니 암이라니? 그 사실만으로도 충격인데, 또 그 암의 이름도 생소했다.
육종암이란 주로 팔다리의 뼈 및 근육, 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내장기관에 생기는 위암이나 대장암 등과 달리 종양세포가 생기는 조직이 달라 육종이라고 부른다. 육종암은 혹이 만져진다던지 근력 약화, 관절의 운동범위 감소, 붓기 등이 주증상이지만 이렇다 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하루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그해 10월 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방사선 치료 역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돌이켜보면 그는 의사 말을 잘 듣는 환자였다.?
“당시 암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전혀 없었기에 감히 다른 대안을 찾을 엄두도 안 났어요. 그저 암에 대한 전문가인 의사의 말을 듣고 시키는 대로 하면 암이 나을 거라고 생각했죠.”
적극적인 환자로 다시 태어나다!
하지만 문제는 30번의 방사선 치료를 다 마친 후 발생했다. 방사선 치료 후 마지막 검사에서 폐로 전이가 됐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청천벽력이었다. 치료를 받았는데도 낫지 않았다니…. 당연히 마음에도 병이 찾아들었다. 사람들을 만나기 싫었고 삶에 대한 의욕도 없었다.
당시 그는 강원도 고성에 한옥집을 사들여 그곳에서 생활했다. 한옥집에는 아둘람(다윗이 사울왕을 피해 도망가서 지낸 굴이 있는 곳으로, ‘피난처’ ‘격리된 곳’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도시를 떠나 스스로에게 정신적 격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의사의 말대로 치료를 받으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또 그를 배신했다. 일 년 후 온몸으로 종양이 퍼져 말기암 선고를 받고야 만 것이다. 그는 당시 의사들에게 분노했다고 한다. 치료를 권유하되,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태도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암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지방육종은 전이가 잘 되는 한편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근본적으로 치유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때부터 그의 암 공부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의사에게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판단해 스스로 대안을 찾고, 삶의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대체요법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암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알아보고, 먹어보고, 겪어봤다. 그런 와중에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수없이 만나봤지만 번번이 실망으로 돌아왔다.
“많이들 그럽니다. ‘내 말만 들으면 나아.’ 대개 자기만 믿고 따르면 암이 나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과장된 면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런 치료법을 한두 번 시도해 봤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죠. 그래서 이제는 대체요법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면 신중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제는 행복한 암 환자
그는 다양한 책들과 정보를 통해 암 치병은 ‘암종양을 친화적으로 처리하면서 암이 생긴 원인을 제거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본질적으로 암이 내 몸에서 왜 생겼는지를 찾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몸속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고, 통증을 잘 관리하며 서서히 암을 극복하는 것이다.
다시 아둘람으로 돌아온 그는 좋은 공기를 마시고, 많이 걷고, 한옥집을 정돈했다. 취미로 사진도 찍고, 산야초 효소도 담그고, 목공예를 배워 ‘신갈렙’표 가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내려놓는 법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고, 심리적인 안정과 평안하고 고요한 삶,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음식 덕분에 점차 건강도 회복되었다.
이제 그는 정상인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육종암은 그 성격상 재발이 잦고, 그로 인해 평생을 조심해야 된다. 하지만 그는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암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꾀병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암 환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무리한 일정을 잡아 일을 하다가 극심한 통증이 되살아나 다시 긴장하기도 했죠.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차 삶은 안정되었고, 이제는 암과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암 덕분에 더 풍성한 삶을 살게 되었고, 더 성숙해졌고, 암과 동행하는 지금이 더 생산적인 삶이라고 말하는 신갈렙 씨.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암 환자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는 행복한 암 환자입니다. ‘암’이라는 인생의 브레이크로 인해 주변을 둘러보고 마음의? 여유도 갖게 되었거든요.”
자신의 항암제, 진통제는 바로 ‘웃음’이라며 기자에게 열정적으로 웃는 법을 가르쳐 준 신갈렙 씨.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그에게 암은 인생의 선물이 된 듯했다.?
신갈렙 씨의 아침 시작법
*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시간이나 횟수 등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1.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부자리에서 곧바로 약 5분에서 10분 정도 모관운동과 붕어운동, 합장운동을 한다.?
2. 그 다음 오일풀링요법(올리브유나 해바라기씨유 등을 입에 머금고 10~20분 정도 가글링)과 함께 약 500개 정도의 발목펌프운동을 한다.?
3. 이후 유기농 레몬을 짜 물에 희석한 레몬수를 300~500cc 정도 마신다.
4. 그런 다음 기도와 성경 읽기를 통해 마음을 정돈하고, 직접 담근 산야초 효소를 한 컵 마신 후 하루를 시작한다.
5. 일주일에 4~5번 정도는 동네 뒷산을 찾아 20분 정도 걷고, 4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한다.
6. 아침 식사 후에는 유산균 발효 음료를 한 잔 마신다.
신갈렙표 암과 동행하는 10가지 원칙
1. 암세포를 없애는 데 전력투구하지 말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노력하라.
2. 암환자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잊어버려라.
3. 엔도르핀이 도는 일은 하고, 스트레스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4. 신중하라. 그러나 심각해지지 마라.
5. 주도적이 되고 수동적이 되지 마라.
6. 검사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7. 언제까지 나아야 한다는 시한을 설정 마라.
8. 사랑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9. 남을 도우며 기쁨과 감동을 느껴라.
10.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