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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부끄부끄~ 민망~ 성기 가려움증 왜 생길까?

2012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143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오라클피부과 압구정점 주영현 원장】

‘성기가 가려워서 긁었더니 피부 껍질이 벗겨집니다. 왜 이럴까요?’

‘3일 전부터 성기 쪽이 가려워 죽겠어요. 제가 성병에 걸린 건 아닐까요?’

‘성관계를 가진 지 열흘이 지난 후 성기 쪽이 가렵습니다. 좀 있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더 심해졌어요. 빠른 답변 부탁합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성기 가려움 관련 질문 중 일부다. 은밀한 부위인 만큼 어디다 대놓고 물어볼 수 없어서 익명으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인터넷에 도움을 구했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묻기 민망한 성기 가려움증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PART 1. 그 남자의 속사정

주변 사람은 의식하지 않고 사타구니를 벅벅 긁는 남자. 가려운 줄은 알지만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 버린다. 긁는 사람도, 긁는 것을 보는 사람도 괴로운 남성의 성기 가려움증은 왜 생기는 걸까?

곰팡이와 건조한 피부가 주원인!

성기가 가려우면 성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오라클피부과 압구정점 주영현 원장은 “남성의 대표적인 성기 가려움증 원인으로는 완선이라고 하는 곰팡이 질환과 건조한 피부를 들 수 있다.”고 말한다.

발에 무좀 곰팡이가 옮는 것처럼 성기 주변에도 곰팡이가 필 수 있다. 남성은 다리 사이에 고환이 있어 살끼리 잘 겹치고 고환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음낭에서 땀 배출을 많이 한다. 곰팡이는 이렇게 땀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산다.

성기 쪽 피부가 유난히 건조해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성기 쪽은 피부가 얇은 부위다. 따라서 건조한 상태에서는 작은 마찰만으로도 가려움증이 생기고, 이를 긁으면 염증이나 상처가 나기도 쉽다. 건조함 때문에 생기는 가려움증은 가을, 겨울에 더 심해진다.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어도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생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성기에 생기는 포진, 매독·임질 같은 성병, 비임균성 요도염 등으로도 성기 주변이 간지러울 수 있다.

특히 비임균성 요도염 등 때문에 간지럽다면 대부분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불편감이 동반된다. 이때는 피부과보다는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며, 성 파트너도 함께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습해도 건조해도 아니~아니~아니되오~

성기 주변의 곰팡이, 즉 완선은 보통 항진균성 약을 바르거나 먹으면 없앨 수 있다. 주영현 원장은 “곰팡이가 잘 사는 환경을 만들면 치료 후라도 다시 재발하기 쉽다.”며 “땀이 나면 성기 쪽을 잘 씻고 말려서 습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살이 겹치면 습기가 차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려움증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삼각팬티보다는 통기가 잘되는 사각팬티를 입고, 꽉 끼는 바지도 입지 않는다.

건조함 때문에 간지럽다면 일반 보디로션이 아닌 아토피 피부염이나 피부건조증에 바르는 전문 보습제를 이용하도록 한다. 성기 쪽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면 때를 세게 밀거나 비누로 너무 자주 씻지 않는다.

주영현 원장은 “가렵다고 세게 긁으면 염증이 생기고 그 부위의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검게 착색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PART 2. 그 여자의 속사정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성기로 손이 가서 깜짝 놀란 경험을 해본 여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성기 가려움을 유발하는 원인은 남성과 차이가 있다.

여성, 간지러우면 산부인과로~

여성은 남성과 달리 곰팡이나 건조함 등으로 성기 가려움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주영현 원장은 “여성의 경우 칸디다질염, 트리코모나스질염, 세균성질염 등 질염이 생길 때 가려움증이 흔히 나타난다.”고 말한다. 또한 남자와 마찬가지로 매독이나 임질 같은 성병, 비임질성 요도염 때문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다.

여성이 주로 감염성 질환 때문에 생긴 성기 가려움증에 시달리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요도는 남성보다 짧고 요도와 질이 가까우며, 성관계할 때 점막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콘돔으로 감염 예방이 먼저

간지러움을 예방하려면 일단 질염에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외음부가 습하지 않도록 꽉 끼는 옷은 입지 말고, 성관계 전후에는 성기 부위를 깨끗하게 씻는다. 점막과 점막이 만나고 체액이 섞이면 감염이 더 잘 된다. 주영현 원장은 “성기에 생기는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간단한 방법은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질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세정제는 질 점막의 산도를 변하게 하고 외음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려움증 심하면 옴이나 사면발니 의심!

성기 주위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렵다면 남녀 모두 옴이나 사면발니가 옮은 것일 수 있다. 주영현 원장은 “옴은 이불 같은 침구류로 잘 옮겨서 군대, 합숙소, 기숙사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잘 나타난다.”고 조언한다.

사면발니는 사람의 음모에 사는 기생충이다. 머릿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주로 성관계 같은 직접 접촉으로 감염된다. 기생하는 장소인 음모를 모두 밀고 전용 약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옴과 사면발니의 경우 가려움증이 심해서 피가 날 정도로 긁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유난히 성기가 가렵다면 참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긁어 부스럼’을 안 만드는 길이다.

주영현 원장은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전문의이며, 2000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밀레니엄 우수 장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대한피부과의사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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