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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전립샘 생생하게~ 생활 수칙 7가지

2010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명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을지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유탁근 교수】

【도움말 |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

자영업을 하는 배건호 씨(54세ㆍ경기 의정부)는 얼마 전부터 오줌을 잘 참지 못하는 증상이 심해졌다.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아 화장실로 달려가 보면 바로 나오기는커녕 힘까지 줘야 한다. 소변줄기가 힘이 없고 여러 번 끊기기 십상이다. 힘들게 눈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잔뇨감이 남아 찜찜하다.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에 애간장이 타는 배건호 씨. 남성의 숙명이라는 전립샘 질환을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

위의 사례는 전형적인 전립샘비대증의 대표 증상이다. 가늘어진 소변줄기(세뇨), 잔뇨, 야간뇨, 빈뇨 등 주로 소변 배출과 관련된 것이다. 전립샘염은 여기에 회음부와 성기 통증(사정 시 통증 포함)이 더해진다. 전립샘에 생긴 염증이 주변 조직과 장기를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간혹 비대증인 경우도 회음부 통증이 나타나며, 염증에서도 비대증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0년과 2008년 사이 전립샘 질환자는 전립샘비대증 11배, 전립샘암 7.5배, 전립샘염은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자들은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전립샘비대증에 걸린 50세 이상 남성 380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에 관해 조사한 것을 보면 여행 시 불편(20.3%), 수면장애(16.1%), 배뇨통(13.7%)을 주로 호소했다. 질환 자체에 대한 걱정과 근심(39.2%), 발기 문제(32.9%), 성적욕구 저하(21.6%)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박성열 교수는 “전립샘 질환은 남성의 숙명과도 같아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가깝게 다가온다.”며 “평소 전립샘에 관심을 갖고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피해 말고 올바로 알기

전립샘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부끄러운 질환이라고 생각해 쉬쉬하거나 난처해하는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가?

을지대 을지병원 유탁근 교수는 “사람들은 흔히 전립샘하면 좋은 기능보다는 중ㆍ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몇 가지 질환을 떠올린다.”며 “전립샘 질환은 성병이나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것이 아닌 일반적 질환”이라고 말한다. 청ㆍ장년층에게 가장 흔하며 성관계와는 무관하다. 전립샘염이 있다고 성관계를 멀리 할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리기 어려워하는 전립샘. 이것에 가까이 다가가 본다. 전립샘은 방광출구가 시작되는 요도의 첫 부분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밤톨 만한 크기(15gm)의 기관이다.

액체를 요도와 사정관으로 분비하는 30~50개의 관 모양 또는 주머니 모양의 샘들이 모인 집합체다. 정액 성분 중의 일부인 전립샘 액을 만들어내는 샘물과 같은 조직이다. 여러 개의 작은 샘물에서 만들어진 전립샘 액은 전립샘관이라는 통로로 모여서 사정 액에 포함된다. 여기엔 구연산과 아연이 들어있어 생식기관이 세균에 감염되지 않게 보호한다. 또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여성 나팔관의 강산성 농도를 중화시킨다. 정자가 죽지 않고 안전하게 나팔관을 지나 난자와 만나 수정을 하게 도와준다.

전립샘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노화, 과음, 흡연, 과로, 고지방식 등이 있다. 유탁근 교수는 ‘건실한 생활습관’을 강조한다. 과음과 흡연을 삼가고,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전립샘을 활력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명심한다.

전립샘에 활력을 불어넣는 7가지 수칙

? 소변을 너무 참지 마라. 박성열 교수는 “소변을 참으면 전립샘과 주변 조직에 부종을 유발해 전립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피로는 전립샘의 울혈과 부종을 야기해 배뇨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 전립샘에 약이 되는 운동은 걷기다. 턱을 당기고 시선은 전방을 주시하고 등을 곧게 편다. 그 상태로 하루에 4km 정도 걸으면 하체 근육 단련에 효과가 있다. 자전거 타기나 승마는 전신운동엔 좋지만 오래 타면 회음부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충격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한다.

자전거를 탈 때는 넓은 안장이나 2개를 붙인 안장으로 바꾸어 타는 것이 좋다. 안장의 각도는 수평보다 앞으로 5도 정도 기울여 준다. 회음부의 압박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안장의 높낮이도 잘 맞춘다. 너무 낮으면 몸의 중심이 밑으로 쏠려 회음부의 압박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엉덩이와 무릎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전립샘에 독이다.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성분이 전립샘 조직을 충혈시킨다. 전립샘에 문제가 없던 사람도 만취 후에 회음부와 요도가 따끔거리는 경험을 한두 번 해보기 마련이다. 원래 부종과 염증이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신 다음날 바로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많이 마시면 중추신경이 억제되면서 소변에 관여하는 회음부의 근육들도 적절한 이완과 수축을 하지 못하게 된다.

박성열 교수는 “술은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리라.”고 당부한다.

흡연도 상당히 문제를 유발한다. 담배를 피우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조직에 대한 혈액공급이 어려워진다. 전립샘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전립샘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 성생활은 균형있게 가진다. 지나치지도 너무 피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전립샘염은 주 2회 정도의 성관계로 정액이 배출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너무 빈번한 성관계, 특정한 체위나 기구를 이용한 성관계에서 물리적으로 과격한 행위도 전립샘염의 원인이 된다.

? 오래 앉아있지 마라. 유탁근 교수는 “전립샘염은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이 주로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람은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 준다.

한 시간 정도 앉아 있게 되면 휴식을 취한다. 일어서서 골반 부위의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이 되게끔 몸을 풀어준다. 귀가 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말초순환을 돕는다.

? 덜 자극적이고 균형 잡힌 식이요법을 실천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배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요즘 각종 성인병을 몰고 오는 나쁜 식단으로 꼽히는 고지방 식이는 전립샘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전립샘암이 서구 국가에 많은 이유 중 하나다.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성분은 라이코펜, 카테킨, 이소플라본 등이다. 이 성분은 토마토, 녹차, 콩, 콩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고기 음식을 줄이면서 콩을 주재료로 하는 청국장, 두부 요리 등 우리 전통 음식을 즐긴다. 과일은 토마토를, 차는 녹차를 추천한다.

? 정기검진이다. 특히 50대 이상은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이 잘 걸리는 나이다. 일 년에 한 번씩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탁근 교수는 “전립샘 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데 그냥 지나쳐 악화시키지 말고 늦기 전에 진찰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드러내기 꺼려하며 참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상태가 심각해져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병의 진행을 막고 수술을 피하려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TIP. 전립샘에 좋은 5대 식품>

토마토=산화 방지 효과가 있는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날 것으로 먹기보다 익히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더 효과 있다.

마늘=알리신이 듬뿍 들어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인삼ㆍ홍삼=사포닌이 많아 면역력을 높인다. 항암작용을 해 전립샘암에 좋다.

복분자=폴리페놀이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전립샘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도와 소변이 잘 나오고 성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은행=혈액순환 개선 물질인 징코노이드가 음경 혈류를 원활하게 만든다. 굽거나 익혀 먹으면 소변이 자주 나오거나 찔끔거리는 증상을 완화시킨다. 소변이 쌀뜨물처럼 흐린 증상에도 좋다.

유탁근 교수는 요로감염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 대한전립선학회 교육이사,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사로 있다.

박성열 교수는 대한비뇨기과학회 부총무,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위원, 대한전립선학회 정보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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