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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법] 부산 구포의 ‘어성초 할아버지’ 향미농원 박충호 씨

200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어성초는 만병초…먹어도 듣고 발라도 듣는 기이한 약초야”

정말 천직이라는 게 있나보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웃통 벗어던지고 농장일을 하시는 모습은 젊은이 뺨칠 정도다.

“그게 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그래.” 향미농원 박충호 할아버지(76세)의 대꾸다.

그는 부산 구포의 유명인사로 통한다. 택시 기사도 알 정도다. 그럴 만한 이유? 일명 ‘구포의 어성초 할아버지’가 바로 그 분인 까닭이다.

신비한 약효를 지닌 어성초를 국내에 보급하면서 숱한 사람들의 은인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향미농원 박충호 할아버지의 조금 특별한 삶을 들여다본다.

어떤 주장…

“아, 말도 마! 그 분 아니었으면 어찌 됐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해. 내게는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분이야.”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첫마디부터 목소리 톤이 높다. 사연의 주인공은 부산 사상구에 산다는 조옥희 씨. 올해 예순 살이니 할머니라고 해야 옳겠지만 얼굴을 보면 ‘글쎄’다. 좀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다. 화사한 얼굴색에 팽팽한 피부….

그러나 조옥희 씨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느닷없이 찾아온 관절염으로 걸을 수조차 없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수술도 할 수 없다고 하지, 한 걸음도 옮기기 힘든 상황에서 정말 암담했제.”

그런데 이때 우연히 알게 된 어성초는 그녀의 삶에 새로운 희망이 되었다고 한다. 관절염? 지금은 손녀의 가을 운동회에 가서 뜀박질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조옥희 씨는 그것이 모두 어성초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런 탓에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의 어성초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어성초 생즙과 건초를 달여 물처럼 마신다.”고 한다.

이는 부산 구포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은 조옥희 씨의 사연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드라마틱한 사례가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협심증이 좋아졌다는 사람, 아토피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 심지어 암이 나았다는 사람 등등 좀체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도대체 어성초가 어떤 약초이길래 이렇게 열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일까?

그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향미농원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어성초 농원으로 알려진 향미농원에 바로 그 ‘어성초 할아버지’ 박충호 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농사는 나의 천직!

올해로 일흔 여섯. 그러나 박충호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나이는 읽혀지지 않는다. 누가 믿겠는가? 지금도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농원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그래도 피곤함을 모른단다. “아마도 농삿일은 하늘이 내게 준 천직같애. 나이 45세에 이 길로 들어섰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으니 말이야.”

원래 박 할아버지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이다. 그러나 사십줄에 들어서면서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강을 잃으면서부터였다. 밤낮 기계와 씨름하던 중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 일은 박 할아버지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어릴적부터 늘 해보고 싶었던 농삿일을 본격적으로 해볼 결심을 굳히게 됐기 때문이다.

“주위의 만류도 심했어. 쇠약한 몸으로 어떻게 농사를 짓느냐며 다들 말렸지.”

그런 만류를 뒤로 한 채 파인애플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곧 놀라운 일이 일어난 거야.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몸이 몰라볼 정도로 건강해지기 시작한 거지. 농삿일이 예사로 고돼? 그 힘든 일을 해도 건강은 오히려 더 좋아지니 내게는 그야말로 농사가 바로 천직이었던 셈이지.”

그렇게 10년 동안 특용작물을 재배하면서 재미도 제법 보았다고 한다. 그런 박 할아버지에게 언제부턴가 작은 욕심 하나가 생겼다.

“이왕 이 길로 들어선 만큼 좀더 보람있는 일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약초재배를 생각하게 된 거야. 각종 병마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초재배야말로 농사의 꽃이 아니겠어?”

이때 박 할아버지가 선택한 것이 바로 이름도 생소한 어성초였다. 만병초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믿지 않았어. 어떻게 만병초가 있을 수 있어? 그래도 호기심이 생기더군. 그래서 한 번 재배해보기로 한 거야.”

이렇게 시작된 어성초 재배는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낙동강 주변에 900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울릉도에서 구입해온 어성초 종근을 심자 한 달 뒤 쭈빗쭈빗 싹이 나기 시작했고 강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주었다. 농약? 비료? 전혀 필요 없었다. 잡초도 발붙이지 못할 정도여서 농사짓기는 참으로 쉬웠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이듬해 첫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판로였어. 어성초에 대해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또 어떤 약효가 있는지도 잘 모르던 때였으니 당연한 일이제.”

이런 상황에서 박 할아버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며 어성초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또 친분이 있던 한의원에도 공급해주었다. 그러자 오래지 않아 놀라운 반응이 나타났다. 여드름, 머리 아픈 데, 배 아픈 데 등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면서 한의원에서 전량 구입을 해갔던 것이다.

“그때 받은 돈이 20만 원이야. 이 돈을 앞에 두고 기도를 했지. 어성초를 먹은 모든 사람들이 각종 병마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말이야.”

그것이 벌써 20년 전이라고 한다. 그동안 어성초 농원은 국내 최대 규모가 되었고,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물어물어 어성초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동안 농사를 지어보니 어성초는 그야말로 만병초야! 잎, 줄기, 뿌리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고 먹어도 듣고 발라도 듣는 기이한 약초임에는 틀림없어.” 그것은 아마도 어성초의 4가지 작용 때문인 것 같다는 게 박 할아버지의 귀띔이다.

먹어도 듣고 발라도 듣는 신기한 약초

실제로 어성초는 4가지 작용으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를 맑게 하는 정혈작용, 인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히 하는 이뇨작용, 공해독을 해소하는 해독작용, 그리고 설파민계 항생제의 4만 배의 위력을 지닌 놀라운 항균작용이 그것이다. 이들 작용으로 인해 수족저림이 개선됐다는 사람, 신장염, 협심증, 자궁근종, 간염, 심지어 암까지 숱한 질병이 나았다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내가 뭘 알겠어. 먹고 나았다며 감사인사를 해오니 아는 거지.”

이런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박충호 할아버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명성으로 오늘날 구포의 어성초 할아버지는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그런 그에게도 한가지 소망은 있다.

“어성초는 그야말로 만병초이자, 10년 젊어지는 약초임에는 틀림없어. 그런데 이 좋은 약초를 널리 알려 대중화 시키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지.”

누가 뭐래도 어성초는 공해시대를 이기는 신비한 약초라고 강조하는 박충호 할아버지는 자연만큼 신비한 것이 없다는 말로 긴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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