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휴가철에는 장기간 여행할 기회가 많다. 여행하는 동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여 고생한 독자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 올 여름에는 천연제품으로 건강을 지키며 즐거운 여행을 해보자.
소화 보충제제·소화제, 유산균, 숯
열대지방에서의 물은 말할 것도 없고, 타지에서 생소한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내에 좋은 박테리아를 조성하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기 몇 주 전부터 유산균 제품을 복용한다. 여행 기간 동안 장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내열성 유산균주1)를 준비한다.
주거환경이 바뀌면 소화불량이나 변비 혹은 설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천연소화제를 복용한다. 변비는 세나(Senna) 혹은 카스카라 사그라다(Cascara sagrada)로 해결할 수 있다.
목적지에 따라 기생충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기생충이 걱정되면 마늘, 검은 호두 열매, 쑥, 정향(Cloves) 등이 들어있는 천연 구충제를 사용한다. 멕시코를 비롯한 열대지방을 여행할 때는 특별히 조심하여야 하며, 여행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기생충 검사를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기생충 감염이나 식중독으로 설사를 할 때 식용 숯을 복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피부 보호 ? 선스크린, 알로에 베라, 아피스
좋은 태양광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시판되는 많은 선스크린(sunscreen)에는 태양광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아연(Zinc oxide)과 티타늄(Titanium dioxide)이 들어있는 천연 미네랄 선스크린을 추천한다. 민감하거나 아동들의 피부에는 냄새가 없는 제품이 좋다.
햇볕에 탔을 때 가장 효과적인 제품은 알로에 베라다. 알로에 베라는 햇볕에 타서 화끈거리는 피부를 가라앉히고, 염증을 완화시키며, 외상 치료에 도움을 준다.
곤충에 물렸을 때 아피스(Apis mellifica; 동종요법주2) 제품) 크림을 사용하면 통증, 가려움증, 발진, 두드러기 등이 줄어든다.
간단한 영양물질 ? 종합비타민·미네랄, 비타민 C
작은 봉지에 든 분말 종합비타민·미네랄 제품이 부피를 줄여줄 것이다. 여행하는 동안 분말로 된 비타민 C를 물병에 타서 마시거나 씹어먹는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병원균과 곤충 퇴치 ? 차나무 기름, 오레가노 기름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여행용 천연 손수건이나 알코올이 없는 천연 살균제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천연 항균 효과가 있는 타임(Thyme) 기름을 함유한 제품이 좋다.
그 외에 차나무(Tea tree; Melaleuca Alternifolia) 기름과 오레가노(Oregano) 기름이 기생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모기와 같은 곤충을 퇴치하기 위해 천연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약초와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천연 방충제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 디이이티(DEET: N,N-Diethyl-meta-toluanide)가 들어있는 화학제품과 거의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멀미 ? 동종요법 멀미약, 생강
여행할 때 자동차나 비행기 멀미처럼 괴로운 것도 없다. 차멀미와 메스꺼움에는 동종요법 제품이 많이 사용된다. 코쿨러스(Cocculus), 타바쿰(Tabacum), 넉스 보미카(Nux vomica)를 함유한 제품을 여행 떠나기 전날 아침과 밤에 2정씩 복용하고 여행하는 동안 하루 1정씩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생강은 멀미와 배탈을 해결하는 천연제제로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다. 생강캔디나 생강차를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수면 도우미 ? 멜라토닌, 5-HTP
시간이 다른 외국으로 여행할 때는 시차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체리듬을 조절하여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멜라토닌을 복용한다. 멜라토닌은 두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수면을 돕는다.
해피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인 5-에치티피(5-HTP : 5- Hydroxytryptophan)가 포함된 멜라토닌 제품을 사용하면 시차를 극복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통증 ? 마그네슘, 아니카
휴가 기간 동안 육체적으로 심한 활동을 하면 근육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근육통이나 쥐가 날 때 마그네슘 젤을 바르면 매우 효과적이다. 젤이나 크림을 구하기 힘들면 정제를 복용해도 된다.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어 밤에 사용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동종요법 제품인 아니카(Arnica)도 통증에 매우 효과적이다.?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참고사항
주1) 유산균은 살아있는 박테리아로 통상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최근 상온에 보관 가능한 제품이 개발되어 있다.
주2) 동종요법(Homeopathic medicine): 한 세기 전만 해도 북미 의사의 대부분은 동종요법 전문가들이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특히 유럽인들)이 이 대체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관해서 앞으로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