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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탈모인의 구세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2013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탈모, 포기 말고 초기에 치료하세요!”

이마반, 삼탈모, 대다모… 눈치가 빠르면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탈모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름이다. 이러한 탈모인 커뮤니티에 오래전부터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탈모 치료의 권위자로 불리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다. 아마 탈모 커뮤니티에 접속하는 사람치고는 심우영 교수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심우영 교수에게 다녀왔다는 글은 조회 수가 높고 댓글도 많이 달린다. ‘심우영 교수한테 가봤다.’ ‘심우영 교수한테 갈 예정이다.’ ‘심우영 교수한테 가봐라.’와 같은 댓글을 보면 진료실 앞 환자 대기 상황이 저절로 그려진다. 이렇게 탈모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심우영 교수. 그가 전하는 탈모와 건강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탈모 명의의 삭발투혼

심우영

지난 2002년 봄, 심우영 교수는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환자를 맞았다. 삭발을 한 것이다. 탈모 환자의 고통을 직접 느끼고, 환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내린 결정이었다. 외모에 자신감을 잃은 탈모 환자는 심리적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삭발을 한 후 그 심리적 고통을 고스란히 느낀 심우영 교수는 지금까지 탈모와 더불어 마음까지 보듬는 의사로 통한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탈모는 치료될 수 있다고 희망을 전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이제 치료가 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심한 원형탈모증은 치료가 어렵지만 흔히 대머리로 부르는 남성형 탈모는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탈모는 일단 시작되면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초기에 검증된 약물로 꾸준히 치료하면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성뿐 아니라 탈모를 호소하는 여성도 많다. 남성과 여성의 탈모, 어떻게 다를까?

“흔히 여성은 스트레스나 파마·염색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여성도 남성처럼 유전적인 영향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대머리라고 해도 여성의 머리가 완전히 빠지는 일은 드물죠? 여성은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기 때문입니다. 20~30대 유전성 탈모 여성이라면 바로 근본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탈모가 의심될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탈모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너도나도 탈모가 생길까 전전긍긍하다 보니 젊은 사람들 사이에는 일명 ‘탈모 염려증 환자’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육류, 패스트푸드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을 피하고 우리 전통 한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모발이식,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탈모 치료제로 효과를 볼 수 없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모발이식이 탈모치료의 끝은 아니다.

“모발이식을 하는 사람은 30~40대가 많습니다.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데 모발이식을 하는 거죠. 그래서 모발이식을 했어도 약물 치료는 병행해야 합니다. 이식을 했다고 치료를 멈추면 이식한 머리카락만 남고 나머지 머리카락은 빠져버리는 사례를 자주 봤습니다. 머리카락을 심었다고 치료를 끝내서는 안 됩니다.”

아주 초기의 탈모라면 꼭 치료해야 할 필요는 없다. 만약 치료한다고 해도 좋아진 것을 느끼기 어렵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관찰해서 진짜 치료가 필요할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탈모 치료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탈모 치료를 한다고 해서 바로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치료를 하면 머리가 새로 나는 것이 아니라 가늘고 짧은 머리카락이 두꺼워지고, 길어지는 것입니다. 안 보이던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새로 난 것처럼 보이는 거지요.”

탈모 예방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나 약을 잘못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더 빠지거나 두피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소중한 만큼 반드시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마라톤으로 활력 충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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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밀려드는 환자 진료, 탈모 치료법 연구, 강의, 회의까지…. 심우영 교수의 하루는 무척 바쁘다. 늦더위와 바쁜 일상에 지칠 법도 하지만 행동은 가볍고 표정은 한없이 밝다. 쉰을 훌쩍 넘긴 심우영 교수에게 이렇게 넘치는 활력을 안겨준 원천은 바로 마라톤이다. 심우영 교수는 매년 2~3번씩 마라톤대회에 나가 풀코스를 완주한다. 완주에 성공했을 때마다 느끼는 감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라톤대회를 나갈 때마다 1등을 하는 기분을 느끼고, 그 기분은 심우영 교수를 또다시 뛰게 하는 힘이 된다. 작년에는 세계 4대 국제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뉴욕마라톤에 나가 완주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오늘도 춘천마라톤대회를 준비하려고 출근 전에 1시간 30분을 뛰고 왔어요. 아침 회의가 없으면 거의 30~40분 정도 뛰고 출근해요. 운동을 쉬면 뛰기 더 힘드니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른 아침 민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집에서 병원까지 뛰어올 때가 많다 보니 아예 병원에 갈아입을 와이셔츠와 바지를 갖다 놨다. 운동해야 하니까 5시~5시30분에 일어나고 11시 전에 잠자리에 든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듯 일찍 일어나는 심우영 교수는 달릴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

걷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심우영 교수는 두 가지 특별한 재주를 가졌다. 빨리 갈 수 있는 길도 늦게 가는 재주와 어떻게든 운동시간을 만드는 재주다.

“저녁 모임이 끝나면 집까지 걸어가요. 1시간이든 1시간 30분이든 걸어요. 그래서 언제 걸어야 할 지 모르니까 병원에 출근할 때도 편한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등산 역시 심우영 교수의 활력소다.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오르내리고, 1박2일 지리산 종주를 떠나기도 한다.

휑해진 마음까지 보듬는 의사

심우영 교수를 만나면 저절로 그의 목에 눈길이 간다.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나비넥타이 때문이다. 그러나 심우영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탈모 환자라면 자신의 탈모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의 마음에 눈길이 갈 것이다.

심우영 교수는 늘 ‘찾아온 환자한테 잘하자.’는 마음으로 진료를 한다. 잘하자는 마음에서 시작된 정성은 휑해진 머리카락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이다.

오늘도 그는 환자의 풍성해진 머리카락 만큼 풍성한 에너지를 얻는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다른 탈모 환자를 치료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TIP. 탈모 명의 심우영 교수가 전하는?탈모 상식

1 남성형 탈모는 치료제가 있다.

2 보통 모발이식 후에도 약물치료를 계속 해야 한다.

3 탈모약은 남성의 성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4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쓰면 효과가 좋다.

5 탈모 치료는 머리를 새로 나게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머리를 두껍고, 길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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