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문지영 기자】
【도움말 | 압구정 연세의원 모발이식센터 김형석 원장】
첫사랑으로 절절히 사랑하다 헤어져 70대의 노구로 다시 만난 그와 그녀.
주름진 얼굴만큼 상처도 깊지만, 그래도 아직 사랑의 불꽃이 식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오픈카를 타고 가슴 설레며 달리던 그들. 그런데 이게 웬걸?!!
바람에 난데없이 흩날리는 시커먼 흑채가루라니….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한 장면이다.
이 웃픈(웃기고도 슬픈) 사연의 그와 그녀가 남의 일이 아닌 분들, 탈모인 1000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바로 당신이다. 탈모는 단순히 머리가 벗겨진 대머리를 말하는 것이 아닌 머리숱이 점점 적어지고 모근에 힘이 빠진 상태를 모두 포함한다.
스트레스 만땅인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연령에 따라 심각하든 아니든 탈모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탈모를 해결할 다양한 방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탈모인을 위한 발빠른 해결책으로 흑채에서 모발이식까지 각양각색 탈모 해결법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끌고 있는데 그 효과와 한계를 짚어봤다.
싸다! 간편하다! 쉽다!?
흑채의 진가는 바로 여기에 있다. 머리숱을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흑채는 탈모 부위에 뿌리는 검은 색소 가루를 말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특히 고민이 많은 정수리 탈모에 대한 1차적 대안으로 활용된다.
착용 시 가발처럼 덥지도 않고 갑자기 떨어져 나갈 일도 없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탈모가 심하지 않다면 간편하게 즉석에서 뿌리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에 자극받은 두피와 탈모를 감추기엔 글쎄…. 땀이라도 나면 흘러내리는 검은 물에 범벅이 될 수도 있고,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탈모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압구정 연세의원 모발이식센터 김형석 원장은 “흑채는 보통 미세한 펄프에 인공염료를 염색시켜 만드는 것으로 뿌렸을 때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입자가 매우 작은데 두피 모공은 그보다 훨씬 작아서 사용 후 샴푸로 씻어내도 모낭 속에 미세하게 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낭이 막히면 생성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안에 쌓여 염증이 생길 수 있고 반복되면 염증성 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흑채를 꼼꼼히 골라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흑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99% 만족을 위한 흑채 구입 방법 =?스프레이 형 VS 파우더 형
● 스프레이 형
사용이 간편하고 가루 날림이 없는 반면 분사 후 상태가 부자연스럽고 두피에 엉겨 붙어 세척이 용이하지 않다. 파우더 형과 달리 두피에 대고 정면으로 분사해야 하므로 뿌리는 순간부터 모공을 막아서 산소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 모발은 모낭에서 성장 작업을 할 때 모공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데 스프레이로 꽉 막아버리면 모발이 자랄 수 없고 그나마 남아 있는 모발도 퇴보하고 작아져 탈모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 파우더 형
파우더 형 흑채는 천연 펄프에 염색을 한 상태다. 염색한 천연 펄프가 두피 위에 살짝 붙어 있는 상태로 그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 고정시켜 주는 방식이다. 요즘엔 스프레이 없이 고정되는 파우더 형도 있다. 액체가 아닌 마른 상태이기 때문에 두피에 엉겨 붙지 않아 샴푸 시 깨끗이 세정되며 두피에 자극이 덜하다. 모발의 정전기에 의해 확실히 접착되며 원하는 부위에 필요한 만큼 뿌릴 수 있어 자연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 반면, 가루가 날릴 수 있고 분사 시 힘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김형석 원장은 “어떤 타입이든 모두 물에 약하기 때문에 땀이 나거나 비를 맞으면 흘러내릴 수 있다.”며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그럴 경우 세척이 용이하지 않아 불편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자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내 단점을 커버해주기 위한 제품인데 흑채로 탈모가 되거나 사용이 불편하다면 억울한 일이다. 특히 잦은 흑채 사용은 두피 모공을 막아 탈모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두피를 평소보다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 두피에 달라붙어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잠자리에 들고 주기적으로 각질, 피지, 먼지 등을 제거해 모공을 깨끗이 하는 두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물론, 아무리 좋은 흑채라도 흑채가 가진 단점을 고려하면 99%의 만족감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1%를 채워 탈모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1% 부족함을 채워 줄 새로운 선택 =?두피 문신 Vs 모발 이식
● 머리에도 문신을 한다? 두피 문신
요즘 유행하고 있는 두피 문신은 탈모 부위에 점을 세세하게 찍어 마치 머리카락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방법이다. 물에 약하고 지속시간이 짧은 흑채의 단점을 커버하며 보다 뛰어난 효과와 내구성을 가졌다. 적절한 깊이에 효과적으로 색소를 주입하면 실제 모발 사이 간격을 확실하게 좁혀주면서 시각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김형석 원장은 “두피 문신은 반영구 화장이나 미용 시술과는 다르므로 반드시 숙련된 성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충분한 상담을 받고 모낭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색감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머리카락을 심는다! 모발 이식
탈모가 심하지 않다면 두피 문신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한 탈모의 경우, 모발 이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발 이식은 후두부의 모발을 정수리 등 탈모 부위로 옮겨 다시 모발이 자라게 하는 수술법으로 영구적인 모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엔 통증과 흉터가 적고 절개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비절개수술과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무삭발 비절개 수술법을 선호한다.
김형석 원장은 “어느 수술법이든 수술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생착률의 결과가 1년 정도 지난 후 드러나는 만큼 풍부한 수술 경험이 있는지, 사후 관리가 잘 되는지를 꼼꼼히 잘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탈모 진료 원인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탈모 환자 비율이 전체 탈모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3.9%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석 원장은 국민의 5분의 1 이상이 앓고 있는 원형탈모, 정수리탈모, 엠자탈모, 대머리뿐만 아니라 건성 두피 등과 같은 문제성 두피를 개선, 방지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두피 자생력 회복에 있다.”며 “평소 스트레스 및 흡연, 음주를 줄여 몸 전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유전적 소인이 있다면 빠른 약물 치료와 주사를 통해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김형석 원장은압구정 연세의원 모발이식 센터 원장으로 전문 모발 이식 수술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 교수를 역임,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모발이식학회 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