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한손원 이성권 원장】
통증은 인체의 이상 신호이자 자연치유력의 반응입니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게 되면, 인체의 내·외부 어느 쪽에서든 반드시 통증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통증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이곳에서 통증을 느끼는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신체 어딘가에 이상이 발생하였다는 신호를 경락체계를 통해 반드시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통증은 몸에 이상이 생겼으니 더 이상 무리하지 말고 아픈 곳을 치유하라는 인체의 자율경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율경고의 전달체계를 동양의학에서는 경락시스템이 주관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몸속에는 신경조직과 유사한 형태로 수많은 경락이 거미줄처럼 온몸에 뻗어 있습니다. 기는 이러한 경락을 타고 전신을 흐르게 됩니다. 신체의 어느 한 곳에 통증이 있으면 경락에 기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이라 하여 “기가 통하면 통증이 없고, 기가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는 기치유의 기본법칙을 따르게 됩니다. 기를 통하게 하여 통증을 없애주는 치유법으로 체표의 통증 부위에 존재하는 아시혈, 또는 경락과 경혈에 기를 발공시켜 오장육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치유법을 사용합니다.
기치유학에서는 먼저 각종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여 몸에서 흐르는 기가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주로 통증의 발병 원인을 경락에 기가 막히면서 혈액과 체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어혈이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봅니다.
그 대표적인 통증이 바로 기가 막히면서 발생하는 어깨 부위의 오십견입니다. 기가 약해지고 막히기 시작하는 40세 이후가 되면 누구나 한두 군데의 통증 부위를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웬만한 통증쯤은 그냥 참고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잠깐 스쳐가는 통증일지라도 심각한 질병에 대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인체의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세 이후는 작은 통증이라도 스스로 자연치유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치유력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질병의 성질이 강해지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으로 인하여 근육이 긴장되고 혈관이 수축되어 통증 부위가 점점 악화될 소지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간단한 기 치유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통증 부위와 연결된 질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양손을 마찰시켜 따뜻하게 한 다음 손바닥에 강한 오라장을 만들어 통증 부위에 살짝 올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통증 부위와 맞닿은 손바닥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손바닥에 열이 발생하면 치유의 오라장은 강해지고, 기는 의식의 집중에 따라 축기 되고 운기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