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
【도움말 | 서울 백병원 비뇨기과 박민구 교수】
우리 몸속에 돌이 들어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통계치로 파고들면 더 경악스럽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2명이 몸속에 돌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이 크고 작은 트러블 메이커라는 데 있다.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일례로 담석으로 인해 간경화가 진행되기도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허리 통증의 원인이 결석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돌’이 이렇듯 말썽을 일으키는 걸까? 알고 보면 원인도 치료도 전혀 다른 담석과 결석. 이번에는 이 녀석들을 어떻게 몰아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보자.
PART 1. 담석증 너, 정체가 뭐니?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증의 원인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쓸개)에 농축된다. 음식물이 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들어올 때 담낭에서 담즙이 나와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특히 담즙은 지방질을 장이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종종 이 담즙의 구성성분들이 여러 원인들로 인해 담낭이나 담관에서 돌처럼 굳어지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담석증이다.
담석증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간내담석, 담낭담석, 총담관(간외담석)담석으로 나눈다. 또 구성성분에 따라서는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칼슘이 주성분)으로 나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식 교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지방을 녹이는 담즙 성분 중에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되면서 생기는데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20대 여성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이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비만한 사람이나 지방 섭취가 과다한 사람, 갑작스럽게 체중이 저하된 사람, 당뇨병 환자,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약물이나 경구 피임제를 복용하는 사람 등에서 잘 생기는 편이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
보통 윗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몸속 돌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의 지속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며, 하루에 몇 번씩, 혹은 일 년에 몇 번씩 반복되기도 한다. 소화불량도 흔한데, 음식물과 관계가 많아 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을 때 생긴다. 또 담관에 담석이 있는 경우는 오한, 구토, 황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건강검진을 받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이홍식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 먼저 담석의 진행 여부를 지켜보며 판단한다.”고 말한다. 담석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담석 제거
치료는 담석이 위치한 부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담석에 따른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에는 진통제 투여, 이담제나 담석용해제 투여 등이 있다. 근본원인인 담석을 제거하는 근치적 요법에는 내시경적 요법, 방사선적 요법, 외과적 요법 등이 있다.
담낭에 결석이 생긴 경우 복강경 수술이 일반적이다. 이홍식 교수는 “더러 담석용해제만으로 치료할 수 없냐고 묻는 분들도 있고 성공률이 극히 떨어지는 편”이라며 “특별히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담낭에 생긴 돌은 크기가 크던 작던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재발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복강경으로 비교적 큰 상처 없이 간단하게 담낭을 뗄 수 있어 예전처럼 부담이 크지 않다. 또 담낭을 떼면 설사 등의 증상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 하나 넣기—헬스 초이스 BXP 27115번 넣기–접시 안 약물 대신 야채(파프리카나 브로콜리 등) 하나만 올리기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비만과 다이어트 피해야
우리나라에서 담석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면서 지방질 섭취가 거의 없다 보니 담낭이 움직일 기회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원칙을 꼭 지키자.
1. 과식을 피하라.
2. 지방이 많은 음식보다는 야채나 과일 등을 많이 먹자.
3.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자.
4.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자.
이홍식 교수는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비만을 피하는 것이 담석증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강조한다.
이홍식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학박사로 대한췌담도학회 총무이사를 역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독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PART 2. 요로결석, 너를 알고 싶다!
여름에 더 많이 생기는 질환
요로결석은 평생을 사는 동안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가장 더운 7,8월의 1~2개월 후인 8월에서 10월 사이에 특히 환자 수가 많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농축되고, 햇볕 노출로 비타민 D 형성이 증가되어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되다 보니 돌의 결정이 쉽게 생기는데, 이것이 1~2개월간 커져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속의 노폐물은 콩팥(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이라는 가는 관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해 저장되었다가 요도를 통해 배설된다.
그런데 종종 콩팥에 생긴 돌이 콩팥 기능을 손상시키거나, 요관이나 방광으로 내려와 통증 및 요로감염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요로결석이다.
결석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신장과 요관으로, 요로결석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 다음은 방광, 요도 순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심한 통증과 혈뇨
결석의 성분은 수산칼슘석, 인산칼슘석, 요산석, 시스틴석 등이 있다. 그중 수산칼슘석이 가장 흔하다. 결석은 신장 내에만 머물면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이럴 경우 응급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요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결석이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르다.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민구 교수는 “옆구리와 아랫배 부위에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은 자세를 어떻게 바꾸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며 “이 통증은 몇 분 또는 몇 시간 계속되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가장 흔한 증상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얼굴 창백,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고 싶은 느낌, 냉한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요관에 생긴 결석의 경우 남자는 하복부, 고환과 음낭에, 여자는 음부로 통증이 이어진다. 또 요관과 방광 사이에 결석이 끼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더라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느껴진다.
그림 넣기—헬스 초이스 BXP 27147번 넣기
체외충격파석쇄술이 대중적인 치료법
치료방법은 증상과 요석의 성분, 크기, 위치, 요로폐색 정도 및 요로감염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결석의 90% 이상이 자연 배출되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하부요관에 있는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자연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모두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을 복용해 결석을 녹이는 용해요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고,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치료요법들이 병행되기도 한다.
체외충격파석쇄술은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이를 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가루로 만든 뒤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게 하는 방식으로,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여 환자 입장에서 가장 안전하며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체외중격파석쇄술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 내시경을 삽입하는 결석 제거술(요관경하배석술과 경피적신쇄석술)을 시행한다. 더불어 결석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병력이나 상황에 따라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
결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도 신경 써야 하는 질환이다. 박민구 교수는 “한 번 요로결석이 발생했던 환자의 경우 10년 이내에 절반 이상이 재발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한 실천 덕목은 다음과 같다.
1. 소변이 잘 배출되도록 하루 2L 이상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2.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3. 과음ㆍ과식을 피한다.
4. 요로결석을 위한 식이 원칙을 실천한다. 즉 ▶수산의 섭취 제한(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등) ▶염분 과다 섭취 제한 ▶지방과 단백질 섭취 제한 ▶정상적인 칼슘 섭취(오히려 칼슘을 적게 섭취한 사람이 결석 발생률 높음) 등을 들 수 있다.
5.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차, 와인 등과 구연산이 포함된 오렌지, 레몬주스도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
박민구 교수는 “항간에는 ‘맥주를 마시면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소변의 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라며 “오히려 과도한 맥주의 섭취는 음주 후 탈수로 인해 요로결석의 생성을 도울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박민구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학박사로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남성과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정회원이다. 현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