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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건강] 남성의 심볼 페니스에 숨은 오해와 진실

2012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

46세의 김 씨는 요즘 들어 자신의 성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예전만큼 발기되는 것 같지도 않다. 특히 얼마 전 동네 사우나에서 만난 친구의 성기를 힐끔 본 후, 점점 더 신경이 쓰인다. 친구의 것이 자신의 것보다 훨씬 더 커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괜히 자신감도 안 생기고, 부인과의 섹스마저 재미가 없다. 일간지에 실린 “강한 남성, 확실하게 키워드립니다!” “착용 하루 만에 아내의 대접이 달라졌다!” 등의 광고 문구들을 보며 오늘도 김 씨는 자신의 성기를 키울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나도 큰 남성이고 싶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정상적인 성기의 크기는 이완 시 평균 길이 7.4cm, 직경 2.8cm, 둘레 8.3cm이며, 발기 시 평균 길이 11.2cm, 직경 4.1cm, 둘레 11.0cm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단순한 통계일 뿐, 아직까지 성기의 크기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성기의 모양은 정상이지만, 발기 시 길이가 4~5cm 이하일 경우 ‘음경왜소증’이라고 하며, 이 경우 딱 보기에도 음경의 크기가 심하게 작아 음경확대수술 등의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은 “실제로 음경왜소증을 겪는 환자들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작다고 느끼는 음경왜소 콤플렉스가 더 많다.”고 지적한다. 음경왜소 콤플렉스란 충분히 정상적인 성기의 크기를 가지고 있고, 문제가 없는데도 본인 스스로 성기가 작다고 판단하고 고민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심리적인 이유로 성생활에 장애가 오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음경왜소 콤플렉스는 포르노 등의 영상매체에 등장하는 큰 남성이 주는 영향도 있고, 목욕탕이나 사우나 등 남의 성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목욕문화에서 영향을 받는 면도 있다.

정면으로 볼 수 있는 남의 성기보다 위에서 내려다 봐야 하는 자신의 성기가 더 작아 보인다. 그래서 남의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문 서양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음경 왜소 콤플렉스가 더 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큰 남성과 강한 남성은 ‘별개’

성기의 크기는 기능과는 상관없다. 섹스를 하는 데 있어 사실 크기는 그렇게 문제되지 않는다. 여성의 성감은 주로 질 입구에 대부분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남성의 성기가 크거나 길지 않아도 여성을 만족시키는 데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결국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크기를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성기를 더 크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 남성들도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후환을 남기기도 한다. 조성완 원장은 “무리하게 크기를 키울 경우 오히려 성기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섹스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맞춰가야 하는 사랑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커지면 배우자가 오히려 불편해 할 수도 있어 또 다른 고민을 낳을 수 있다.

더불어 발기 각도 역시 주관적이기 때문에 크게 고민할 필요 없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예전 발기력과 비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발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예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면 발기부전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그래도 성기를 키우고 싶다면…

음경확대수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성기 크기로 인해 자신감이 없고,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수술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수술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단순히 ‘내 성기가 작아보여서’라고 한다면 그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수술을 고려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안전성’이다. 조성완 원장은 “무분별한 시술로 성기가 완전히 망가진 이후에 병원을 찾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한다. 소위 ‘야메’로 이물질을 주입하고 나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섬에서 올라왔다는 한 남성은 바세린을 주사했다가 성기 주변조직이 괴사하면서 큰 고통을 받았다.

또한 자신의 성기 사이즈에 맞춰 크기를 키워야지 무리하게 욕심을 내는 경우 역시 생착이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선에서 수술 방법과 재료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

조성완 원장은 “성기의 크기가 모든 성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을 바탕으로 한 배우자와 본인의 만족”이라고 강조한다.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섹스가 바로 두 사람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것이다. 여성들의 성 만족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크기나 모양보다 사랑의 감정과 배려다. 이것을 간과한 채 단순히 크기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봐야할 일이다.

페니스에 얽힌 설왕설래

▶포경 수술은 해야 좋다?

포경 수술은 논쟁을 일으키는 수술 중 하나다. 물론 필수는 아니다. 자연적으로 포경이 되는 경우도 있고, 포경 수술을 안 했다고 해서 성생활이 크게 다른 것도 아니다. 다만 위생적인 측면에서나, 귀두염이나 포피염 등의 치료·예방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포경수술을 하는 편이다. 또 포경 수술이 에이즈, 배우자의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오줌발이 세면 정력도 세다?

간접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배뇨가 원활하게 잘 되는 것은 전립샘이 건강하다는 것이며, 소변을 잘 참는 것은 사정을 참아 섹스 시간이 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반드시 약해진 오줌발이 정력의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줌발이 약해졌다면 전립샘 관련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마른 장작이 더 오래 탄다?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성 능력이 더 좋다는 속설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특히 복부의 지방세포는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을 증가시키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뚱뚱한 사람들의 성기능이 더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뚱뚱할 경우 혈액순환계 이상 등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비만은 성기능의 적이다.

조성완 원장은 배뇨장애와 성의학 전문이며 연세대학교와 이화여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성과학연구소 위원, 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남성과학회·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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