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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의 기공칼럼] 신종플루 이기는 오미식품의 치유 에너지

2009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송년호

【건강다이제스트 | 한손원 이성권 원장】

음식을 먹는 것은 영양섭취만의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음식의 맛과 향이 오감을 자극하여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도 음식을 먹는 또 다른 이유일 것입니다. 흔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일을 식도락이라 합니다. 그러나 맛을 미기味氣라 하고, 향을 향기香氣라 하여 음식은 맛과 향의 치유에너지를 함유하므로 식도락이 아닌 식도약食道藥이라 불러야 마땅할 것입니다. 특히 미기는 다섯 가지 맛[五味]의 기운을 가지고 인체의 장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즉 오미五味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비장, 간, 심장, 폐, 신장의 건강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기치유학에서는 다섯 가지 맛의 오미五味를 인체의 운기運氣와 연관을 맺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한의학에서도 쓴맛[苦], 단맛[甘], 신맛[酸], 매운맛[辛], 짠맛[鹹] 등 다섯 가지 맛을 오미라 하여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음식과 약재는 이들 다섯 가지 맛으로 나누게 되며, 다섯 가지 맛은 각각 몸과 마음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오미를 적게 쓰면 정신이 맑아지고, 많이 쓰면 장부에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쓴맛이 과하면 폐를 다치고, 단맛이 과하면 신장을 다치고, 신맛이 과하면 비장을 다치고, 매운맛이 과하면 간장을 다치고, 짠맛이 과하면 심장을 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섯 가지 맛도 적당히 쓰게 되면 오장에 필요한 기운을 공급하여 건강한 장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쓴맛은 심장으로 흘러들어가 심장을 보양하고, 단맛은 비장을 보양하고, 신맛은 간을 보양하고, 매운맛은 폐를 보양하고, 짠맛은 신장으로 흘러들어가 신장을 보양하게 됩니다. 그래서 몸에 좋은 차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오미자입니다. 오미자는 식품 중에서 드물게 다섯 가지 맛이 모두 들어 있다고 하여 오미자라고 합니다. 전통 차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오미자차는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기운을 북돋우게 하는 강장제로서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섯 가지 맛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음식으로는 뭐니뭐니해도 우리의 토속식품인 김치입니다. 김치는 고춧가루의 매운맛, 소금의 짠맛, 발효된 신맛, 무·배추의 고유한 쓴맛 · 단맛의 다섯 가지 맛을 고루 갖춘 오미식품의 대명사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조류인플루엔자 때도 김치를 먹는 우리나라 사람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유독 강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세계인들도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김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요즘 신종플루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강조되고 있는 이때, 다섯 가지 맛이 고루 들어있는 오미자차와 김치를 충분히 섭취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미의 성질>

쓴맛 – 항진되어 있는 기운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한다.

단맛 – 약화되어 있는 기운을 보충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

신맛 – 기운을 받아들이는 수렴작용을 하여 몸을 민첩하게 한다.

매운맛 – 기운을 발산시키는 작용으로 발한을 촉진하여 외부로 한기를 발산시킨다.

짠맛 – 딱딱한 기운을 부드럽게 하여 연화시켜 통증을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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