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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트랜스지방의 함정

2006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

지금 세상은 트랜스지방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트랜스지방이 나쁜 지방으로 인체에 해를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도대체 왜, 어디에 나쁜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지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섭취하고 있는 트랜스지방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건강의 적, 트랜스지방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과자나 가공식품에도 트랜스지방 함량표기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트랜스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도대체 트랜스지방이 어떤 것이기에 사람들이 반드시 피해야 할 적이 된 것일까?

아주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세포막에 트랜스지방이 들어가면 세포막을 단단하게 하여 막에 존재하는 수용체나 효소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의 농도와 필수지방산의 요구량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와 심장질환을 유발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동물성 지방인 포화지방산이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랜스지방은 의외로 식물성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다.

식물성 지방 즉, 불포화지방산은 좋은 기능이 많다. 세포막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뇌와 시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이처럼 좋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불포화지방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분자구조가 매우 불안정하여 자외선, 열, 여러 산화물질에 의해 쉽게 파괴되어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질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은 대개 액상으로 존재하므로, 보관이나 이동이 어렵고, 어떤 모양을 만들기도 어렵다.

이런 식물성 지방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마가린이나 쇼트닝과 같은 제품으로 가공할 때 불포화지방의 함량을 줄이거나 트랜스 지방산을 만든다. 결국 트랜스지방은 모양은 불포화지방산이지만 기능은 포화지방산에 가까운 것이다.

김범택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식용유나 마가린은 식물성 기름이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가린과 같은 고형 기름에는 트랜스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어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충고한다.

또한 트랜스지방은 몸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포화지방보다도 건강에 더 해롭다.

트랜스지방을 퇴치하라

좋아하는 각종 튀김들, 도넛, 감자튀김, 돈까스, 닭튀김은 대부분 트랜스지방을 많이 포함하는 쇼트닝이나 팜유 등을 써서 튀긴 것이 많다.

이에 따라 최근 한 패스트푸드 회사는 튀김용 기름을 식물성 식용유로 바꾸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식물성 식용유도 자주 오래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이 증가하므로 결론적으로 말해 튀긴 음식은 인체에 해롭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식품 중 가장 트랜스지방이 높은 음식은 전자레인지용 팝콘이고 그 다음은 냉동피자, 패스츄리빵, 토스트, 모카케이크 등 버터나 마가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었다.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유지(마가린, 쇼트닝 등), 양념(마요네즈, 소스 등), 빵(햄버거, 도넛, 피자, 케이크 등), 과자(파이, 쿠키, 팝콘 등), 인스턴트 식품(수프 등), 튀김, 유제품, 어육제품 등

축적된 트랜스지방은 어느 정도 몸에서 배출이 되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을 더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트랜스지방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되도록 트랜스지방을 적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트랜스 지방 섭취 확 줄이려면…

·마가린과 쇼트닝 등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피한다.

·집에서 기름을 사용해서 음식을 할 때 한 번 사용한 기름은 버린다.

·기름은 되도록 압착식 착유 방식의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사용한다.

·음식을 튀기기보다는 구워서 먹는다.

·라면이나 어육제품 같은 것을 그냥 조리해서 먹는 것보다는 한 번 삶아 기름을 빼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트랜스지방 덩어리인 팝콘과 나초칩을 멀리한다.

김범택 교수는 “식물성 기름의 불포화지방산은 꼭 섭취해주어야 하는 이로운 지방입니다. 하지만 트랜스지방은 무늬만 불포화지방산이므로 식물성 기름이라고 해서 모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맛있고 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조심하지 않으면 그것들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분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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