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정현초 박사의 건강시크릿] 치매 예방하려면 카레를~

2018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잎호 139p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카레의 주원료 강황(tumeric)의 주성분인 커큐민(curcumi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큐민은 강력한 항염증제로 관절염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 뇌암 등 노화에 따른 주요 뇌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며,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식품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놀라게 되는 커큐민의 효능을 소개한다.

뇌질환에 효과적인 커큐민

나이가 들면서 다음 다섯 가지의 치명적인 증상이 뇌와 그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

● 주우울증

● 알츠하이머병

● 파킨슨병

● 뇌졸중

● 두뇌암

이 다양하고 복잡한 증상들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즉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다.

커큐민은 항염 및 항산화 속성이 있는 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 커큐민이 학습과 기억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런 성질들은 커큐민이 노화에 따른 주요 다섯 가지 뇌질환에서 매우 강력한 신경보호작용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

1. 주우울증에 커큐민

우울증 중 가장 심각한 유형인 주우울증(major depression)은 염증, 산화 스트레스 그리고 미세한 뇌세포의 파괴와 관련되어 있다. 이는 우울증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잠재적인 치료에 관한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커큐민의 독특한 항염 및 스트레스 예방 속성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커규민을 새로운 항우울제로 탐구하고 있다.

커큐민을 복용한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증 증세가 감소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생물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큐민을 하루에 1,000mg을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우울증 증세가 훨씬 더 호전되었다. 특히 체중 증가, 식욕 증진, 무기력 등의 증세가 종종 나타나는 비전형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었다.

시판되는 우울증 치료제들과는 달리 커큐민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 항우울제들의 부작용으로는 불안, 체중 증가, 불면증, 성기능 약화, 자살 충동 등이 있다.

2. 알츠하이머병에 커큐민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감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이 점점 더 만연하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약은 없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천연 물질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각광을 받는 것 중의 하나는 커큐민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커큐민을 복용한(1,500mg/하루)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보다 인식 기능의 저하가 느리게 나타났다. 또한 커큐민을 사용한 환자들에게서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 amyloid)의 혈중 농도가 낮았다. 이는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 왜냐하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독성이 있고,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두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커큐민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식 기능의 저하와 신경 퇴행을 막을 수 있다. 커큐민이 알츠하이머병을 막는 네 가지 중요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종종 비정상적인 인슐린 신호 경로를 갖고 있다. 커큐민은 비정상적인 체계를 정상화하여 인식 기능, 공간 학습 및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둘째, 알츠하이머병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신경세포들 간의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부, 즉 시냅스(synapses)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커큐민은 비정상적인 시냅스를 제거하며, 건강한 시냅스의 숫자와 구조를 개선한다. 이러한 작용은 공간 학습과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셋째, 시냅스의 손실은 두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일 때 발생하는 산화작용과 염증으로 인하여 유발된다. 커큐민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을 줄일 뿐만 아니라, 두뇌세포에 대해 일어날 수 있는 독성 영향력을 반전시켜 주기도 한다.

넷째, 커큐민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acetylcholinesterase)를 억제한다. 이 작용은 시냅스의 신경전달제,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수준을 높여준다.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약 중에 이 메커니즘을 응용한 것이 많다.

3. 파킨슨병에 커큐민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운동과 균형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고, 치매로 악화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알츠하이머병처럼 파킨슨병도 독성 단백질이 축적되고 염증이 일어나면 발생할 수 있고, 신경전달물질, 도파민(dopamine)을 생산하는 두뇌세포가 선택적으로 손실되면 악화된다.

커큐민은 파킨슨병의 진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근원적인 과정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첫째,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의 영역, 흑색질(substantia nigra)에서 도파민 생산 세포가 죽으면 발생한다. 산화 파괴는 흑색질에서 신경세포를 사망시킨다. 강력한 항산화제 커큐민은 산화 파괴를 막고 도파민의 생산을 증진시킨다.

둘째, 커큐민은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보호하고 유지하여 준다. 강한 미토콘드리아 독소를 두뇌세포 배양조직에 투여한 실험에서 커큐민은 세포를 보호하고 그들의 사망을 예방했다.

셋째, 알츠하이머병과 마찬가지로 파킨슨병도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라 불리는 독성 단백질의 축적과 관련되어 있다. 이 비정상적인 단백질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파괴하고, 신경세포의 산화 스트레스 수준을 악화시키며, 염증을 일으켜 세포를 사망하게 하여 결국 파킨슨병을 초래한다.

커큐민은 알파-시누클레인이 서로 뭉쳐서 응고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여 독성 플라크의 생성을 낮춘다.

4. 뇌졸중에 커큐민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졸중과 뇌혈관질환은 사망과 불구의 주요 원인이다.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은 뇌의 어떤 부위에 혈류가 차단되어 그 조직과 세포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산소가 결핍되어 손상된 부위의 조직과 세포가 죽으면 발생한다.

막힌 뇌동맥을 다시 여는 뇌졸중 치료 다음에 혈류가 급속히 재개되는 과정을 ‘재관류(reperfusion)’라고 하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과정에서 세포와 조직에 손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손상을 ‘허혈성 재관류(ischemia-reperfusion) 손상’이라고 한다. 미토콘드리아의 손상, 산화 파괴, 염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미 밝힌 바처럼 커큐민은 항산화제와 항염제 그리고 미토콘드리아 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뇌졸중으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5. 뇌종양에 커큐민

발생빈도는 비교적 낮지만 뇌종양은 가장 무서운 증상 중의 하나이다. 커큐민은 뇌종양, 특히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교모세포종(glioblastomas)에 성공적으로 대처한다. 이 종양은 매우 공격적이고 예후가 극히 나쁘다. 예후 다음에 평균 생존 기간이 겨우 15개월이고, 2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커큐민은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암에 대하여 몇 가지 방법으로 대응한다. 가장 유망한 것은 방사선과 약물치료에 저항력이 있는 암 줄기세포를 겨냥하는 능력이다. 커큐민은 암 줄기세포의 생존을 약화시키고 약물치료에 민감하게 하여 종양이 치료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인간의 뇌세포 배양조직에 직접 적용했을 때 커큐민은 두 가지 중요한 방법으로 세포의 사망을 유발했다.

첫째, ‘세포사멸’의 유도를 통해서다. 아폽토시스(apoptosis)라 불리는 세포사멸은 계획된 세포 죽음(programmed cell death)이다. 생체 내에 입력되어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정상 세포, 손상된 세포, 노화된 세포가 스스로 자살해 사멸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개체의 건강을 유지해주는 메커니즘이다.

둘째, 손상된 세포의 파괴를 통해서다. 커큐민은 ‘세포주기 억류(cell-cycle arrest)’를 초래하여 악성 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세포는 성장하여 분열하고, 다시 성장하는 연속적인 과정을 반복하며 증식한다. 세포는 일정한 사이클에 따라 분열을 반복하는데, 세포주기 억류는 이 사이클 중 한 곳에 제동을 걸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아 암세포의 분열을 막는 것을 말한다.

커큐민의 신경 가소성 증진 효과

사람의 뇌 구조는 대체로 20세를 지나면서 완성돼 이후에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그러나 그런 통념과는 달리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경계의 구조는 환경, 지식, 경험, 감정, 신체 상태 등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고 한다. 신경계의 이런 유연한 성질을 ‘신경 가소성(neuronal plasticity)’이라고 부른다.

신경 가소성을 유지하려면 뇌세포들이 제대로 생산되어야 하고, 각 세포들 간의 신호를 주고받는 연결점이 충분히 형성되어야 한다.

신경퇴행성 질병인 우울증,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 실험 모델에서 신경세포의 성장이 손상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신경세포의 성장이 지체되어 세포 간 연결점의 형성이 부족하면 가소성이 손상되고, 궁극적으로 인식능력, 기억과 학습능력이 약화된다.
커큐민은 건강한 신경세포의 생산과 성장을 촉진하여 신경 가소성을 개선하며, 기억력과 인식 기능을 증진시킨다.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커큐민의 효능은 ‘뇌 유도 신경자극 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BDNF)’라 불리는 생화학적 신호전달 분자를 조절하는 기능으로부터 비롯된다. 뇌 유도 신경자극 인자는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뇌세포의 생존을 향상시키며, 시냅스의 가소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기능들은 신경세포 회로를 만들고 유지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배우고, 생각하고, 기억하도록 한다.

건강하게 늙게 하는 커큐민

건강하게 늙으려면 뇌가 건강하여야 한다. 인체의 다른 중요한 기관이나 혈관과 마찬가지로 뇌와 뇌혈관도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이런 위험 인자가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과 심지어 뇌암과도 관련되어 있다.

커큐민은 나이가 들면서 뇌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다섯 가지 질환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다양한 효능이 있는 커큐민은 신경퇴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을 처리하여 뇌를 보다 젊게 유지하여 인식능력, 기억 및 학습능력을 돕는다.

또한 커큐민은 뇌 유도 신경자극 인자(BDNF)의 생산을 촉진하여 뇌세포 사이의 연결점, 즉 가소성을 증진시킨다.

커큐민 선택할 때 주의사항

커큐민을 선택할 때 주의하여야 한다. 일반적인 커큐민은 흡수가 잘 되지 않고 생체이용률(bioavailabilty)이 매우 낮아서 아주 많은 양을 복용하여야 효과가 있다. 커큐민은 비교적 물에 잘 녹지 않고 신속히 변형되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제조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요즈음 첨단 기술을 응용하여 생체이용률을 높인 여러 제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커큐민에 고춧가루를 첨가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다른 모든 건강식품들에도 적용되는 말이지만, 특히 커큐민은 얼마나 많이 복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가 중요하다.

정현초 박사는 캐나다 Manitoba 주립대학에서 영양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벤쿠버 소재 BC주립대학과 캐나다 CF연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벤쿠버에서 서양인들을 상대로 대체의학크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정신, 육체요법, 생혈액분석, 영양요법, 호르몬균형요법 등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정현초의 건강시크릿] 과학으로 밝혀낸 녹차 효능 10가지

    2019년 07월호 146p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녹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 중의 하나이다. 녹차 추출물은 녹차의 농축된 형태로, 그 추출물 한 정에는 녹차 여러 잔과 맞먹는 양의 유효성분들이 들어 있다. 그 성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항산화제이다. 바로 이 항산화제가 심장, 간장과 두뇌의 건강증진에서부터 피부 개선, 체중 감량, 심지어 암의 예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 [정현초의 건강시크릿] 암에 좋은 채소 추출물 ‘어떤 효능 있길래?’

    2019년 06월호 150p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음식물 중에서 채소가 건강에 더 좋다고들 한다. 최근에 브로콜리, 셀러리, 파슬리, 케일, 방울양배추 등 다양한 채소에서 추출한 아피제닌, 인돌-3-카비놀, 다이인돌릴메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세 가지 복합물질들은 매우 독특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 물질들은 심혈관, 대사작용, 두뇌와 간의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것으로 관심을

  • [정현초의 건강시크릿] 노화 촉진제 “당화반응 억제는 이렇게~”

    2019년 05월호 151p

    【건강다이제스트?|?정현초?영양생리학?박사】 오랜만에 동창생들을 만나면 그들의 인생살이가 얼굴에 나타나 있다. 비교적 여유 있고 순탄하게 살아온 친구들은 밝고 젊어 보인다. 그러나 어렵거나 지병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더 나이 들어 보인다. 특히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은 훨씬 더 늙어 보인다. 왜 그럴까? 그 비밀을 쥐고 있는 ‘당화반응’에 대해 알아보자.? 당화반응이 뭐길래? 우리 몸에서 포도당은 양날의 칼과도

  • [정현초의 건강시크릿] 치매가 걱정될 때… “두뇌를 먹여라”

    2019년 04월호 142p

    【건강다이제스트?|?정현초?영양생리학?박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촉진하는 칼로리 충격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저지방 및 저콜레스테롤 음식을 신봉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기억과 인지기능에 필요한 특수 영양물질들을 차단하여 두뇌를 굶긴다는 사실이다. 달걀, 육류, 치즈와 다른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을 제한하는 이른바 ‘심장건강’음식들은 두뇌에는 그다지 건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음식에는 기억 관련 신경전달물질과 기능적인 세포막의

  • [정현초의 건강시크릿] 건망증부터 치매 예방까지… 두뇌 기능 되살리는 인지 기능 회복법

    2019년 03월호 140p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나이 들면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종종 건망증, 집중력 저하, 문제 해결 능력 저하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그런 증상들은 더욱 악화되어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두뇌 기능을 되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