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나을 수 있다는 희망과 낫게 하는 과정의 동반자이고 싶습니다”
아직도 암=사망선고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부동의 사망률 1위로 악명을 떨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암 진단을 받으면 다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 보니 막막하고 두렵다.
이런 암 환우들에게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낫게 하는 과정의 동반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사람이 있어 화제다. 암포털사이트 ‘암스쿨’ 운영자 김상영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암도 알면 이길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암 환우들에게 든든한 보루가 되고 있는데 그 저력은 과연 뭘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 암스쿨
지난 2월 6일 KBS 1TV <아침마당>이 끝나자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검색어가 있다.
‘암스쿨’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1995년 방광암 진단을 받고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이정갑 씨가 전격 출연해 암을 이겨낸 비결과 장기 생존의 비밀을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갑 씨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암도 알아야 이겨낼 수 있다.”면서 무료 암정보 사이트 암스쿨을 소개했던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전파를 타면서 암스쿨은 삽시간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었고, 이를 누구보다 기뻐한 또 한 사람이 있었다. 암포털사이트 암스쿨 개설의 막후 운영자 김상영 교수가 바로 그다.
암을 이겨낸 후 ‘한국 암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 운영해온 이정갑 씨를 도와 암스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그는 원래 마케팅 전문가다. 성균관대학교 마케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암스쿨 운영자로 나선 걸까? 이 물음에 김상영 교수는 “시한부를 훌쩍 넘겨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정갑 회장은 수많은 암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있는 분”이라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의기투합해 선을 보인 암스쿨은 암 환우들에게 각별한 희소식이 되고 있다. 암과 힘들게 싸우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고픈 열망이 사이트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힘든 암 투병의 든든한 조력자 되고파~
암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영 교수는 “암스쿨은 내가 암 환자라고 생각하고 만들었고, 또 내가 암 환자의 가족이라 생각하고 만든 사이트”라고 말한다.
암스쿨을 만들면서 암 환자 입장에서 혹은 암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세 가지였다.
첫째,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하나였다.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냐?’ 였다.
암스쿨은 이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자 했다.
약 2500개의 암 투병기를 올린 것도 그 때문이다. 동병상련의 위로가 되었으면 했고, 암 극복의 산실이 되었으면 했다.
둘째, 암 치료 중에는 부작용도 심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도 다반사다. 암스쿨은 암 치료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문제를 경험자들로부터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약 3500개의 Q&A를 통해 암에 관한 기본지식과 증상, 치료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경험담도 서로 나눌 수 있게 해 힘든 암 투병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셋째, 암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병원에서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암 수술 후에도 마찬가지다.
암스쿨은 암 진단을 받거나 암 수술 후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약 1870개의 미국 국립암연구소 자료를 번역해서 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약 500개의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자료를 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약 3만 개의 국내 암 관련 지식도 올려져 있고, 약 1000개의 항암식품도 공개돼 있다.
그래서일까? 암포털사이트 암스쿨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반색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픔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사이트여서 좋다고 한다.
이런 반응에 김상영 교수는 한껏 고무돼 있다. 암스쿨을 통해 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낫게 하는 과정의 동반자가 되고 싶었던 게 그의 꿈이기 때문이다.
김상영 교수는 “암 투병 과정은 터널을 뚫고 나와야 하는 것처럼 굉장히 힘든 길임을 잘 안다”며 “암스쿨을 통해 같이 이겨나가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