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비타민 D는 건강한 골격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을 예방하는 잠재적 역할이 점점 밝혀지면서 비타민 D는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건강식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 비타민 D가 대사작용 인자들을 조절하여 염증을 줄이고, 골밀도를 유지하며, 인슐린의 민감성을 증진하여 당뇨병을 예방하는 역할들을 소개한다.
건강한 골격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 D
나이 들면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절상으로 고생하기 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비타민 D와 다른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비타민 D가 뼈를 구성하는 칼슘의 대사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비타민 D에 있는 항염증 성질 또한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염증, 골다공증 그리고 비타민 D
최근 들어 골다공증이 염증으로부터 비롯되는 증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염증은 골파괴(흡수)와 골형성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깨뜨려서 골의 파괴를 촉진하고 새로운 골의 형성을 지연시킨다.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만성염증 환자들의 골격은 일반적으로 약하고 광물질이 부족하다. 이는 염증이 골격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타민 D는 과도한 염증반응을 통제한다. 비타민 D가 단지 칼슘 재흡수를 촉진하는 것 이상 훨씬 더 포괄적인 방법으로 골격을 유지하는 것이 분명하다.
비타민 D와 대사작용의 변화
비타민 D는 영양소뿐만 아니라 호르몬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타민 D는 수용체(receptors)와 결합하여 우리 몸에서 구조적, 기능적 그리고 대사적으로 변화를 일으킨다. 골격과 대사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에 관한 연구는 주로 비타민 D의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같은 역할에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타민 D는 혈당과 다른 대사 요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D가 결핍되면 만성염증이 발생한다. 염증은 인슐린저항과 대사증후군을 초래하며, 결국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가 아닌 사람도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인슐린 반응이 불량해져 혈당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혈장의 낮은 비타민 D 농도와 높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지방량, 그리고 허리둘레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혈당을 조절하는 비타민 D의 역할
비타민 D 수준이 낮은 사람이 비타민 D를 복용하면 염증이 줄어들고,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되며, 혈당조절이 쉬워지고, 다른 대사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D가 결핍된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 D(하루 1,000IU)를 복용하면 상피(endothelial)기능, 당화반응(영어로 glycation라 불리는 이 작용은 포도당 등의 당분이 체내에서 단백질이나 지방 혹은 두 가지와 함께 결합하여 비기능적 구조물을 형성하는 반응으로 노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혈관기능 등이 개선된다.
비타민 D를 적정량 복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하루에 800IU 이하를 복용한 사람들은 당뇨병이나 혈당조절에 효과를 보지 못한 반면, 더 많이 복용한 사람들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비타민 D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하루 4,000IU를 복용하였을 때 인슐린 민감성이 크게 증가하였고 공복 인슐린 수준이 감소되었다.
비타민 D와 염증
한동안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여 주로 골격의 건강에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최근 들어 비타민 D가 면역기능과 염증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이 확인되었다. 이 특징은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드러내 보인다.
첫째, 비타민 D는 골다공증에 두 배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염증이 골격의 상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 사실은 비타민 D가 인체의 전반적인 신진대사와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타민 D는 지방조직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을 억제한다. 비타민 D 영향을 받은 면역세포는 염증을 일으키는 시토카인(cytokines) 생산을 억제하고, 반면에 염증을 억제하는 시토카인 생산을 증진시킨다. 비타민 D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림프세포(lymphocytes)에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즉 염증을 증진하는 상황에서 염증을 줄이는 환경으로 바꾼다.
비타민 D는 면역세포 수용체와 결합하여 1,000여 개의 유전자를 조절한다. 이러한 유전자 조절 기능이 암세포를 억제하고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메커니즘
염증 효과와 관계없이 비타민 D는 인슐린 민감성과 저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비타민 D는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상호 보완적인 메커니즘을 통하여 인슐린 민감성을 증진시키고 혈당을 낮춘다.
1. 골격근에 있는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근육세포를 자극하여 포도당을 태운다.
2. 온몸의 세포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의 발현을 증진시킨다. 이 수용체들은 혈액에 있는 포도당이 세포로 전달이 잘 되게 하고 포도당을 사용하여 혈당을 낮춘다.
3. 당과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분자 복합체를 활성화한다.
다른 호르몬 시스템과의 복잡한 상호관계를 포함하여, 혈액으로부터 세포 안으로 당의 전달을 촉진하는 비타민 D의 복합적인 다른 메커니즘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다. 비타민 D가 직접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비타민 D는 비타민인 동시에 호르몬이며, 인체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오랫동안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에 관여하기 때문에 뼈의 건강에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보다 최근에는 비타민 D에 있는 강력한 항염작용이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과는 다르다.
그러한 비타민 D의 항염작용은 대사 이상, 특히 인슐린 저항과 당뇨병의 예방과 완화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당뇨병, 암 또는 다른 대사 이상 환자가 비타민 D의 수준이 낮은 경우 이 비타민을 영양제로 복용하면 특히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하루에 400 ~ 1,000IU 정도의 비타민 D를 복용할 것이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더 많이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고, 골다공증, 당뇨, 암 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 필자의 크리닉에서는 하루에 5,000IU 이상을 음식과 함께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참고문헌】
Garbossa SG, Folli F. Vitamin D, sub-inflammation and insulin resistance. A window on a potential role for the interaction between bone and glucose metabolism. Rev Endocr Metab Disord. 2017;18(2):243-58.
정현초 박사는 캐나다 매니토바 주립대학에서 영양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벤쿠버 소재 BC주립대학과 캐나다 CF연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벤쿠버에서 서양인들을 상대로 대체의학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정신, 육체요법, 생혈액분석, 영양요법, 호르몬균형요법 등이다. E-mail :drbiomed@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