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보경 교수】
진료를 하다 보면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노인 환자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물론 불면,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 건망증 등 진료실을 방문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으로 궁금해 하고 걱정하는 것은 “내가 치매는 아닌가?”하는 것이다.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 문제를 안고 오시는 환자들이야 당연히 치매에 대해 걱정하겠지만, 인지적으로 건강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치매가 오지 않을지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 치료제는 근본적으로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멈추거나, 이전 인지기능으로 되돌리지는 못하고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더욱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치매와 멀어지는 건강한 생활습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치매 발병의 위험요인을 알고 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의 위험요인 중 개선 가능한 질병 및 생활습관 요인이 그것이다.
우선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 혈관성 위험요인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혈관성 위험요인들은 뇌혈관 혈류에 직접적 연관을 줄 수 있어 혈관성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알츠하이머 치매와도 직·간접적 관련이 있다. 이러한 혈관성 위험요인과 관련이 깊은 흡연과 과도한 음주도 역시 위험요인이다.
다음으로 ▶두부 외상을 조심해야 한다. 머리에 심하거나 잦은 외상을 입으면 뇌혈관 및 뇌 자체 실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활발한 신체활동, 사회활동 및 인지활동을 하는 것이다. 신체활동은 아직 확실한 기전은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많은 연구에서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저학력이 위험요인으로 꼽히는데, 꾸준한 인지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고립된 생활보다는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건강검진과 치매 검진으로 조기에 신체적 위험 요인 또는 인지 저하를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조기 치매 검진은 예방보다는 조기에 치매를 진단하고자 하는 것이고, 치매 초기에 치매 치료제를 복용하면 치매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행복한 노년 바란다면 치매 예방 필요!
치매는 고령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고, 앞으로 극복해야 할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어 왔으나, 아직 완전한 의미의 치료제나 예방약은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치매 발병과 관련된 위험요인과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들을 잘 파악하여,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노년 설계에 적극적인 치매 예방이 꼭 포함되길 바란다.
손보경 교수는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노인정신의학, 정신신체의학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