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건강하게 여름나기는… “과음·과로·과식 피하세요”

2018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고온 다습한 계절에는 음식에 의해 탈이 나는 식중독, 관절염뿐 아니라 심부전이나 뇌졸중 등 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우선 고온 다습한 환경은 음식에 있는 균이나 독이 생존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므로, 여름철에는 노인이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음식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위산 분비가 떨어져 위에서 균을 제거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고,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는 감각이 조금씩 떨어지므로, 조금 상한 음식을 섭취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음식을 조금씩 바로 만들어 섭취하고,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이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관절염 또한 악화되기 쉽다. 일상적인 날씨에서는 관절 속과 대기의 압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고온다습한 저기압 상태가 되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 속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며 기존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되기 쉬워진다.

또 더워지면 자연히 신체 활동이 적어지고 운동을 줄여, 관절 주위 근육이 약화되며 관절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이 있다면 더워도 벽에 기대어 무릎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무릎 관절 강화운동, 규칙적인 스트레칭 운동이 중요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체온조절을 위해 체력 소모를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온열질환 발생이 늘 수 있다. 노인은 체력이 약하다 보니 더위 관련 체온조절능력이나 보상능력도 떨어져 온열 관련 질환에 좀 더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온열질환 관련 사망사고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은 중년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는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체력이 좋아서 체온 증가에 따라 맥박이 빨라지는 등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몸의 이상 증세는 뒤늦게 느껴 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려면 낮 12시~오후 5시 사이 야외 활동을 가급적 삼가고, 냉방이 안 되는 실내도 위험할 수 있어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환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로 인해 몸의 체력 소모가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과음, 과로, 과식 등을 피하며 지나친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늘려주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기 쉬워 제때 식사가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고, 혈압이 높지 않다면 맵지 않은 맑은 국물 음식이나 수분이 많은 여름철 과일 섭취를 통해 땀으로 소모되기 쉬운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박민선의 건강제안] 체중감소·복통·기침 “무시하지 마세요”

    2019년 06월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4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하시던 80세 남성이 최근 1년간 78kg에서 74kg으로 4kg 정도의 체중감소가 있다고 해 위·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 일반적인 검진을 시행했습니다. 검사에 이상이 없어, 열량 섭취를 늘리고 활동량을 줄여도 오히려 1~2kg 더 줄어서 복부 CT를 시행한 결과 췌장에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환자는 오래전부터 앉아있다 보면 좌하복부가 결리는 증상이

  • [박민선의 건강제안] 참을 인(忍)자 셋! “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19년 05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옛 말에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하지요? 감정을 잘 다스리면 죽고 사는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사람도 살린다.”고 하는 말은 자신의 견해와 다른 상황을 그저 참고 피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그에 대해 판단을 하고 의견은 말하되 경우에 따라 “타협을 하고 적절히 수용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 [박민선의 건강제안] 요즘 부쩍 피곤하고 힘들다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의 리듬감을 찾으세요”

    2019년 04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요즘 좀 더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예부터 ‘춘곤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에 비해 봄은 일조 시간도 길어지고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활동이 늘기 쉬워 쉽게 피로해 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피로해 지기 쉬운 봄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째, 일조 시간이 늘면서 신체 활동 자체가 늘기

  • [박민선의 건강제안] 만성질환 막으려면… “먹고 움직이고, 먹고 움직여라”

    2019년 03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대병원?가정의학과?박민선?교수】 인간은 몸을 움직여야 생존하고 건강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태초부터 열매를 따 먹거나, 수렵을 하는 등으로 인간이 생존하려면 몸을 움직여야만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즉 몸을 움직여야 힘을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수와 기능이 더 향상되고, 그로 인해 힘을 비축해 장기가 편안하게 기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마치 오일을 넣지 않으면 차가 덜덜거리는 것과 같이 비축된 연료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 [박민선의 건강제안] 결핵부터 A형 간염까지…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 리스트

    2019년 02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경부터 3월 초까지는 발열, 콧물, 기침 등으로 연중행사처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는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로 휴식을 취하거나, 증상에 대한 치료만으로 스스로의 면역력에 의해 회복되곤 한다. 가벼운 감기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 이상 잘 낫지 않거나, 큰 병을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