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최근 소아 아토피 환자가 늘면서 그 심각성도 더해지고 있다. 소아 아토피 환자는 보통 아이들보다 성장속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시달리게 되므로 부모의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완치가 쉽지 않아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힘든 질환인 아토피를 바른 먹거리와 노하우로 극복해낸 현율이 엄마 연영란 씨와 은지 엄마 윤경원 씨.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그들의 소아 아토피 극복 이야기를 들어본다.
현율이 엄마 연영란 씨의 체험담?
유아 때부터 심한 아토피로 고생해
대부분 아토피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어느 한 부분에 발진이 생기는 데 비해 현율이 (9세)는 머리 속과 손, 발바닥을 제외하고는 전부 심한 발진으로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겨울철 건조한 시기에만 발진이 일어나더니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사계절 내내 몸 전체에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율이가 3살 때부터 아토피가 발병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해도 계속 심해지더니 급기야 4살 겨울부터는 몸 전체의 발진으로 아이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몸을 긁으면서 고통스러워했죠. 옆에서 제가 긁어주면 겨우 잠이 들 정도로 증세가 아주 심각했습니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심해진 현율이는 소아 아토피 중에서도 그 증세가 심각해 피부과 의사들도 놀랄 정도였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살 때부터 생긴 천식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된다.
“아토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데 천식까지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한 모습을 보니 정말 눈물밖에 안 나오더군요.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아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남편과 같이 아토피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공기 맑고 물 좋은 동해로 이사를 가고
현율이가 심한 아토피와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연영란 씨 부부는 아토피 치료를 잘 한다는 병원과 책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은 자료들을 다 종합해 본 결과,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먹거리와 생활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먹거리는 평소 가족들이 채식 위주로 먹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서울의 나쁜 공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었죠. 그러던 중 현율이가 동해로 피서 갔을 때 잘 긁지 않고 자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동해 중에서도 공기가 맑다는 묵호로 이사를 가게 되었죠.”
현율이가 6살이 되던 해에 가족들 모두 동해의 묵호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이사를 한 후부터는 더욱더 철저하게 채식위주의 식단과 두유 제품을 꾸준히 먹고 정기적으로 몸의 독소를 없애준다는 해수탕에 가서 온천욕도 했다.
그렇게 묵호로 내려온지 6개월 쯤이 지나자 아이의 온몸을 뒤덮고 있던 발진은 점차 사라져갔다.
“묵호로 내려온지 6개월 쯤 지나면서 현율이의 몸에 더 이상의 발진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로 심각한 아토피 증상이 깨끗이 사라져서 정말 믿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아토피는 재발이 쉽게 되므로 발진 증세가 완전히 사라진 지금도 묵호에서 꾸준히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콩을 이용한 식품으로 아토피 이겨내
현율이가 아토피를 이겨낸 것은 묵호의 맑은 공기뿐 아니라 콩을 이용한 식품과 채식위주의 식단도 한몫 했다고 한다. 아토피 때문에 한창 자랄 나이에 먹는 것을 제한해야 하는 현율이를 위해 연영란 씨는 콩을 이용한 식품으로 영양을 보충시켰다.
“평소 채식 위주의 식단이라 먹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많이 먹을 나이에 먹는 것을 제한해야 하니 걱정이 많이 됐죠. 그래서 단백질도 섭취할 겸 영양가 높은 여러 가지 콩과 견과류 등을 갈아서 매일 간식으로 먹게 했죠.”
또한 두유와 두부도 가까이에 두고 자주 먹였다. 물론 제철에 나오는 나물과 해초류 등 육식을 제외한 여러 가지 채소 종류를 많이 섭취했다.
이젠 밤에 편안히 잠든 아이를 보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는 연영란 씨는 “아토피 치료는 아이와 부모 모두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좋은 먹거리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나아지기를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아토피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조언한다.
은지 엄마 윤경원 씨의 체험담?
초등학교 때 아토피 나타나
은지(11)는 어렸을 때부터 심한 아토피 환자는 아니었다. 7살 때 쯤부턴가 목 주변에 발진이 생기더니 초둥학교에 들어 갈 무렵에는 심하게 긁으면서 증세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알러지로 보기에는 증세가 심해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본 결과 아토피라는 판정을 받았다.
“은지가 어렸을 때 태열이 심했었는데 그 이후에 피부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7살 무렵쯤 목에 조금씩 발진이 생기더니 일년 후에는 심하게 빨개지면서 아이가 자꾸 긁더군요. 그때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아토피라는 것을 알았죠.”
처음에 목 주변부터 시작한 발진은 팔이나 다리가 접히는 부분마다 빨갛게 생겨났다. 특히 환절기 때 발진 부분이 빨갛게 부어올라도 은지는 가렵다며 진물이 날 때까지 긁곤 했다.
집안에 아토피 환자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엔 많이 당황스러웠다는 윤경원 씨(39세). 은지에게 왜 아토피가 생겼는지 의사인 남편과 함께 그 원인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다가 은지의 아토피 발병 시기가 치아에 아말감 치료를 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남편의 말로는 아말감은 수은 성분이라서 그게 은지의 아토피 발병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장 치과에 가서 아말감 치료를 했던 곳을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인 레진으로 다시 치료를 했죠.”
은지에게 아토피가 발병한 후 주변에 조금이라도 아토피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는 것들은 다 차단시켰다. 하지만 한 번 발병한 아토피 증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감초와 약콩으로 독소 제거
은지가 소아 아토피 판정을 받은 후부터 가족의 식단은 채소류와 콩으로 꾸며지기 시작했다. 잡곡밥과 채소류의 식단에 간식은 고구마, 감자, 현미떡 등을 애용했다.
특히 고기를 섭취 못해서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을 보완해주기 위해 콩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 먹였다.
“감초와 약콩은 한방에서 독소를 제거해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감초와 약콩을 똑같은 비율로 삶아서 그 국물을 은지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콩을 쪄서 말린 것을 곱게 갈아서 미숫가루처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 놓았죠.”
물론 인스턴트는 절대로 섭취하고 않고 녹황색 채소와 우롱차를 보리차처럼 수시로 마시게 했다고 한다. 또한 식물성 기름이 풍부한 들깨는 곱게 가루를 내어 콩가루와 함께 섞어 먹도록 했다.
이렇게 콩과 채소류의 식단을 1년 정도 지속하자 차츰 은지의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목 주변부터 시작해서 팔이나 다리가 접히는 부분마다 빨갛게 발진이 생겼었는데 이젠 아주 경미한 발진이 약간 있을 뿐 은지의 피부는 다른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먹거리를 콩과 채소 위주로 꾸준히 지속하면서 은지의 피부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이제는 환절기 때에 약한 발진이 생기는 것 이외에는 가렵다고 긁거나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아파트의 소아 아토피 환자 어머니들에게 제가 이용한 식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알로에로 피부보습 유지해
심한 발진이나 가려운 증상은 사라졌지만 언제 다시 심해질지 모르는 아토피이기에 식단은 물론 피부 보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윤경원 씨.
화장품은 항상 아토피 전용을 이용하고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한 것을 막아준다.
“아토피 환자들의 발진은 건조할 때 심해지므로 자극이 없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어야 합니다. 특히 환절기 때에는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지므로 조심해야 하죠. 이때 알로에를 발라주면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하므로 아토피 환자들이 보습제로 이용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또한 아토피 환자에게 깨끗한 공기와 알맞은 습도는 필수조건이므로 평소 가습기와 잎이 큰 식물, 숯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시킨다.
이젠 아토피에서 거의 벗어난 은지를 보면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는 윤경원 씨는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친환경적인 식품을 꾸준히 먹는다면 아이의 아토피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건강도 좋아질 것”이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