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기자】
【도움말 |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심장센터 강웅철 교수】
“당신의 혈압은 안녕하십니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확한 혈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막연히 ‘나는 정상이겠거니’ 생각하는 경향이 다반사. 하지만 올바른 기준에 따라 자신의 혈압을 재보고 그 수치를 알고 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고혈압이 있다면 그에 따른 단계별 혈압강하제 복용은 단연 필수항목. 지금부터 혈압강하제에 대한 모든 것을 요목조목 알아보도록 하자.
혈압강하제는 혈압을 떨어뜨려 주는 약물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혈압강하제가 혈압강화제로 잘못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강하(降下)와 강화(强化)의 차이는 정반대의 의미. 말 그대로 강하는 하강, 즉 떨어뜨려 준다는 것이고 강화는 펄펄 끓는 기름에 불붙이는 꼴과 같다. 일단 그 명칭부터 제대로 알고 말머리를 열어보자.
혈압강하제란 쉽게 말해 혈압을 떨어뜨려주는 약물이다. 고혈압이나 합병증으로 혈압이 높거나 연로하신 노인들에겐 희소식이나 마찬가지. 일단 혈압강하제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고혈압 기준정상혈압 기준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이상일 때수축기 혈압이 120 mmHg 이하
이완기 혈압이 80mmHg 이하※ 고혈압 전단계 – 고혈압과 정상혈압의 중간 단계
(아직은 고혈압이 아니지만 추후 고혈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말함)여기서 잠깐! 증상에 맞춘 약물치료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혈압을 재는 일. 간혹 ‘혈압이 그때그때 달라요’라며 혈압은 믿을 게 못된다고 생각하시는 분.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혈압측정 방법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이때는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다. 다만 6개월 간 치료차원의 생활식습관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정상회복이 가능하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심장센터 강웅철 교수 “혈압은 잴 때마다 다르다며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혈압을 잴 때 원칙과 기준을 지키지 않고 쟀기 때문입니다. 혈압은 주위 환경 특히 날씨변화에 따라 민감한데, 겨울에 더 높게 나타나고 하루 중에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환경변화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반드시 기준에 맞게 재야 합니다.”며 원칙과 기준을 강조한다.
강 교수의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혈압을 재기 전 30분전에는 공복이어야 하고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팔은 심장의 높이와 수평이 되게 하고 5분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혈압은 반드시 2번 재는 데 첫 번째 잰 뒤 2분 후 다시 재서 그 값을 평균 낸 것이 바로 자신의 혈압이라는 것. 이때 두개의 혈압이 5mmHg 이상 차이가 나면 다시 재야 한다.
☞꼭 알아두기!?혈압 올바르게 재는 법
▷ 혈압을 재기 30분 전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 – 반드시 공복상태에서 재야만 올바른 혈압수치를 잴 수 있다.
▷ 카페인이 든 음료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 약 5분간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여야만 혈압의 오차가 적다.
▷ 팔을 심장과 수평이 되게 한다. – 팔의 높이는 반드시 자기 심장높이에 맞추고 발은 바닥에 붙여야 한다.
▷ 첫 번째 재고 2분 후 다시 재어 두개를 평균 낸다. – 기본적으로 두 번을 재되, 평균값을 계산한다. 단, 두개의 혈압이 5mmHg 이상 차이가 난다면 2분 후 다시 재도록 한다.
위의 방법으로 원칙과 기준 하에 혈압을 재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자기혈압을 젤 수 있다. 두 번 잰 것을 평균 냈을 때 140~90mmHg이 넘으면 고혈압이다. 이럴 때에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 혈압 조절이나 필요에 따라 혈압강하제 복용해 혈압을 조절하도록!
만일 당뇨나 신장이 안 좋은 환자라면 고혈압 기준은 130~80mmHg을 기준으로 좀더 철저한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
혈압강하제는 질환에 맞게 복용하라!
혈압강하제의 종류는 굉장히 많다. 먼저 고혈압 합병증 유무, 합병증 종류에 기전이 다른 약물을 우선 사용한다. 이는 많은 임상 연구들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 특정 합병증을 동반한 고혈압에서 특정 계통의 약물이 우수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현재 사용하게 됐다.
일단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질환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크게 심근경색, 협심증, 신장(콩팥), 당뇨, 뇌졸중으로 나뉘는데, 질환에 따라 선호하는 혈압강하제가 각기 다르다.
<증상별 권장할만한 혈압강하제>구 분이뇨제β-블로커ACE인히비터ARBCCB알도스테론
Antagonist심부전●●●●●심근경색●●●협심증●●●●당 뇨 병●●●●●신장(콩팥)●●뇌 졸 중●●
* 위의 도표는 미국에서 최근에 발표된 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자료이다.
혈압강하제를 처음으로 복용하게 되면 어지럼증, 졸음, 무기력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므로 부작용은 아니다. 하지만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데 있어서도 부작용은 있다. 물론 개개인마다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자.
일단 아드레날린 작용억제제라 불리는 ‘베타블로커’는 성기능 장애를 많이 호소한다. 관상동맥 수축을 억제하는 칼슘채널블로커는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빨갛게 닳아 오르는 안면홍조, 다리가 저리고 붓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ACE인히비터의 경우 기침, 특히 마른기침이 자주 나온다. 감기는 안 걸렸는데 목이 간질거리며 기침이 나온다고 호소한다.
이처럼 혈압강하제마다의 특성과 질환별, 개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따라서 이럴 땐 복용을 멈추고 다른 약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전 단계는 생활식습관의 변화부터
고혈압이나 기타 합병증에는 혈압강하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고혈압도, 정상도 아닌 ‘고혈압 전 단계’의 사람이라면 굳이 처음부터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약 6개월 정도에 걸친 생활식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단 고혈압 전 단계란 140~90mmHg의 고혈압도 아니요, 120~80mmHg의 정상도 아닌 그 중간에 포함된 사람들을 말한다.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고혈압 전 단계의 환자가 고쳐야 할 생활식습관은 총 5가지이다. 바로 체중감량, DASH 다이어트, 소금섭취 제한, 유산소 운동, 음주를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꼭 지켜야 할 5가지 생활식습관>
▶체중감량 – 어느 병이든 비만은 만병의 적. 특히 비만은 혈압을 부른다.
▶다이어트 – 과일, 야채, 지방이 적은 낙농품(저지방 우유) 등을 먹는다.
▶소금섭취 제한 – 한국인은 소금섭취량을 하루에 5g이하로 먹는다.
▶적절한 운동 –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하루에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4번 이상 해주어야 한다.
▶알콜-술은 혈압을 올린다. 또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약의 효과를 반감시킨다.(소주 2잔, 포도주 2잔, 맥주 2캔 정도로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