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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기의 이달의 특선] 정력이 불끈불끈~ 생활속의 비아그라 – 쌀밥 대신 콩밥 먹고 많이 뛰세요

2003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영글호

【건강다이제스트 |? 최형기 박사(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

정력은 결코 뱀탕이나 곰발바닥에서 얻어지는 것 아니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정력 보강뿐 아니라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과 관련하여 건네는 말 중에 이런 ‘덕담’이 있다. “아직도 정력이 좋으십니다!”

이 말은 단적으로 건강과 체력이 좋다는 의미로 풀 수 있다. 건강하다는 말은 인체가 균형과 젊음 속에 노쇠함이 덜하고 병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을 포함하므로, 심신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체력을 유지하는 데서 정력이 나온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정력제에 관한 한 거의 광적이다. 여러 나라를 돌며 희한한 정력제를 사오는 데 숱한 외화를 낭비하고, 가짜 정력제 앞에서도 쩔쩔 매기 일쑤다. 하지만 정력제는 뱀탕이나 곰발바닥이니 하는 해괴한 것들에서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정력 보강뿐 아니라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많은 의학자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최고의 정력제를 찾고 싶다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 시켜 호르몬 작용을 좋게 하는 것과 신경전달 물질들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식품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성기능과 생식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품으로는 달걀 같은 알 종류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식품은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콜레스테롤과 고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을 지니고 있어 가장 훌륭한 정력제가 되는 셈이다. 콜레스테롤은 너무 많으면 병이 되지만 적당량은 꼭 필요하다.

또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서로 상반된 작용을 한다. 도파민은 판단력, 기억력, 감정을 조절하며, 또한 성적 충동을 억제하는 진정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신경전달 인자가 잘 조화되어야만 성적 충동, 흥분, 오르가슴 등을 최대한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는 화를 잘 내고 격렬한 행동을 보이며, 성적 충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조루증 환자가 되는 곤경도 겪는다.

이에 착안하여 나온 것이 세로토닌의 양을 높여 조루증을 막는 치료약이다. 이와 반대로 세로토닌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불감증 환자가 되고 만다.

‘에너지는 곧 균형이다’라는 말은 우리 몸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독이다. 체내의 균형을 깨뜨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물론 대개는 우리 몸이 스스로 알아서 오묘하게 조절해주므로 균형된 식사를 하거나 부족할 때만 조금 보충해주면 된다.

평소에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 되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허약한 사람이라면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 아미노산을 수시로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아미노산 중에는 인체에서 합성할 수 없는 10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있는데, 이들은 반드시 음식물로 섭취해야 하므로 채식주의자라도 달걀이나 우유, 생선 등을 그저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과 페닐알라딘은 도파민을,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을, 알기닌은 발기를 촉진하는 호르몬 생성에 매우 중요하므로, 성욕을 높인다거나 발기 기능을 최대한 살리려면 이들 아미노산 성분을 함유한 식품을 적당량 즐기는 것이 좋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콩류의 식물성 단백질은 성적 매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식품이다. 콩나물을 비롯하여 우리의 전통음식인 마늘, 생강, 김치, 그리고 해바라기 씨 등의 견과류도 빼놓을 수 없다.

쌀밥보다는 콩밥이, 많이 먹는 것보다는 적게 먹는 것이 최상의 정력제임을 알자!

쌀밥보다는 콩밥이 최상의 정력제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홍삼 역시 발기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크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면서 세계 남성학회의 화제를 끌기도 했다. 홍삼은 완전히 자란 6년근 인삼을 껍질째 가공한 것으로, 예로부터 피로회복, 강장, 강정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홍삼이 임포텐츠 남성들에게 과연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홍삼과 위약, 트라조돈(성욕 증가 물질)의 세 종류를 3개월간 투여, 임상효과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홍삼 투여균에서 성욕, 음경 팽만에 의한 발기 정도, 만족도 등이 60% 정도 호전되면서 다른 2개군에 비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인삼의 성분이 혈관 이완작용 및 항우울 반응, 혈행 촉진작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이해됐다.

맑은 공기 마시며 달릴수록 성기능은 쑥쑥 높아진다

성기능이 향상되려면 첫째 내분비 기능이 활발하여 성욕이 왕성하여야 하고 둘째 각 장기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여 특히 음경으로 연결된 큰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해면체의 평활근육의 탄력성이 높아 팽창이 잘 되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물질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 혈관 벽에 쌓이기 시작하면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대동맥 같은 큰 혈관들은 이러한 기름기들이 벽에 붙어 심하게 좁아지기 전까지는 별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그 위험성을 모르고 지내게 된다. 그러나 음경 해면체 내의 작은 미세혈관들에서는 이러한 증세가 가장 민감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발기력이 약해지는 증상으로, 동맥경화증의 초기 증세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때 달리기를 많이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되고, 혈관을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한다. 또한 베타 엔돌핀이 많이 배출되므로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다.
뛰는 운동은 각 장기의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내분비계를 활성화 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한 혈관 벽의 탄력성을 도와주어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진 기름기가 혈관에 고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러한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물질이 바로 NO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혈관의 세포에서 필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과 산소에 의해서 생성되는데 NO가 많아지면 근육세포 내에서 c-GMP라는 물질이 많아져 혈관이 잘 늘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혈관의 팽창을 도와주는 물질을 찾아내려고 하다 발견해낸 것이 바로 비아그라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평소 아르기닌이 풍부한 콩 종류의 식품을 잘 먹고 공기가 맑은 곳에서 뛰는 운동을 많이 하면 신체 전체에 NO 생성이 원활해지고 c-GMP가 많아져 모든 혈관들이 싱싱해진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적으로 비아그라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최상의 정력 강화제가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현대 사회에서 정력의 약화는 음식 섭취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러므로 뛰는 운동이야말로 스트레스 해소, 비만 예방, 자연 비아그라의 생성 등의 효과로 가장 좋은 성기능 강화 비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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