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국내 최초로 성기능장애 클리닉을 개설해 화제가 되었던 사람, 발기부전 치료의 최고 칼잡이로 통하는 주인공….
최형기 의학박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남성 성기능장애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며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 사람. 남성 성의학 분야에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온 그가 최근 새로운 행보를 시작해 관심을 끈다. ‘최형기 성공클리닉’을 개설, 또 다른 모험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30여 년 동안 몸담았던 세브란스병원을 떠나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연 그의 저력은 과연 뭘까??
대를 이은 의료인의 길
세브란스 의전을 나온 부친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최형기 박사는 자연스럽게 의료인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다. 부친의 뒤를 이어 연세대 의대에 진학했고, 그도, 가족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전공분야를 비뇨기과로 선택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70년대 당시만 해도 비뇨기과는 관심도 적고 인지도도 낮았다. 학과 성적 좋은 그가 비뇨기과를 선택했을 때 모두들 말렸다.
“솔직히 조금의 객기도 있었을 거예요. 남들 안 하는 분야에서 뭔가 이루어 보고픈 욕심 같은 거라고 할까요.”
그런 그는 학과 시절부터 분명 튀는 사람이었다. 당시 피부비뇨기과로 불리고 있는 학과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여 학계를 벌집 쑤신 듯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최형기 박사. 그는 말한다. 비뇨기과는 단순히 성병이나 치료해주는 분야가 아니라고. 남자와 여자의 소변에 관한 학문이다. 신장, 수뇨관, 방광, 요도 등의 질병은 모두 비뇨기과에서 치료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또 남자의 생식기관을 다루는 학문이기도 하다. 남자의 섹스와 임신 등 남성 생식기관의 모든 것을 내·외과적으로 치료하는 학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새로운 계기, 인생을 바꾸다
남들 안 하는 분야에서 조금 특출했던 학생. 전문의가 되고 대학교수로 안착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제의가 날아든다. 신장이식수술 전문병원인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의 비뇨기과 주임교수로부터 연수 제의를 받았던 것이다.
이 일은 그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았다. 미국 연수를 마쳤을 때 그는 새로운 분야, 새로운 치료법의 전문가가 돼 있었다.
발기부전이었다. 모두들 쉬쉬 하며 숨기기 급급한 바로 그 질병. 숱한 남성들의 고민인 발기부전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귀국길에 올랐다.
발기부전 치료, 양지로 끌어내다
최형기 박사는 믿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결국은 사랑이야기라는 걸.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웃는 것이 우리네 인생임을 확신했다. 그래서 발기부전은 그의 관심 분야가 됐고, 또 그를 매료시켰다.
하지만 너무 앞선 탓이었을까? 국내에는 수술 기구조차 파는 회사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자비를 들여 수술기구까지 마련하여 귀국길에 올랐던 그는 곧 실망했다. 환자가 없었다. 발기부전 수술법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쉬쉬 하면서 덮고 살고, 포기하며 살았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환자를 찾아나섰습니다.” 때마침 동료 의사의 환자 중에 독일에 광부로 갔다 온 40대 남성이 있었다.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부부생활을 못하는 상태였다. “수술을 받아보겠느냐고 물어봤죠 . 그랬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국내에 첫선을 보인 발기부전 수술법. 최형기 박사는 척추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발기부전 수술법인 음경보형물 삽입수술을 국내 최초로 시술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그것은 1983년 12월의 일이었다.
발기부전 수술, 아시아 최대 기록 보유자
첫 환자의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자들 발길도 하나둘 이어졌다. 힘이 났다. 보람도 느꼈다. 내친걸음이었다. 1985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성기능장애 클리닉을 개설했다. 성기능장애는 분명 질병이었다. 치료해야 할 대상이었다. 쉬쉬 눈 감고 귀 막고 체념하며 살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우리나라 의료계에 새지평을 열었다. 발기부전 치료의 새장을 열었고 수많은 남성들에게 새희망이 되었다. 그동안 거쳐 간 환자도 수천 명. 저마다 가슴 절절한 사연 하나쯤은 가지고 그를 찾았던 수많은 남성들이 새 삶을 찾았다.
최형기 박사는 말한다. 발기가 안 돼서 부부생활을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생활을 개선해보고, 먹을거리도 바꿔보고, 운동도 해보고… 그래도 효과가 없을 때는 약으로 해보고, 약으로도 안 될 때는 수술요법을 시술하면 얼마든지 치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발기부전 치료는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보루와도 같다는 게 최형기 박사의 생각이다.
그런 탓에 그는 발기부전 치료법의 대중화에 두 팔 걷어 부치고 열심이다. 국제학회도 유치하고 학회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30여 년을 그렇게 살아온 때문일까?
오늘날 그는 성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주목받는다. 그동안 수술 건수만도 800여 건. 현재 이 분야에서 아시아 최다 수술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탓에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특강 및 초청 수술이 줄을 잇고 있는데 그 많은 스케줄에도 끄떡없는 몸, 문득 그의 건강법이 궁금해진다.
수준급 테니스 마니아!
우리나라 최고의 성기능 전문가는 어떻게 건강을 지킬까?
이 물음에 최형기 박사의 답변은 간단 명료하다. 특별하지도 않다. ▶즐겁게 일하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며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전부다.
웬만한 사람들은 다 챙겨 먹는다는 비타민제 하나도 먹지 않는단다. 정상적인 하루 세 끼 식사에 식단은 전통한식 위주로 차린다고.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만, 젊었을 때부터 해오던 테니스는 그의 건강을 지키는 일등공신쯤으로 여긴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꼭 땀을 흘리며 테니스 코트에서 2~3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라고. 특히 테니스처럼 공기 좋은 곳에서 뛰는 유산소운동은 가장 좋은 최상의 정력제가 된다는 게 그의 귀띔이다.
따라서 꼭 테니스가 아니어도 좋다. 나이보다 10년 젊게 살고 싶으면, 또 평생 정력가로 살고 싶으면 운동은 필수, 뛰는 운동 마니아가 되라는 게 최형기 박사의 당부다.
발기부전 전문가가 밝히는 발기부전 예방을 위한 7계명?
최형기 박사는 “성기능의 변화는 우리 몸의 전신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고 밝히고 “갑자기 성욕이 떨어지거나 발기력이 떨어지는 등 성기능의 리듬이 나빠지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그가 밝히는 발기부전 예방을 위한 생활 지침 7계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뛰어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성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가 팡팡 터진다.
2.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라-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적절히 활용한다.
3. 뚱뚱해지지 마라- 비만은 음경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호르몬 기능도 저하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4. 담배는 No!- 음경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저해한다. 그 결과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5. 술은 조금만!- 상습적으로 먹으면 음경의 호르몬 계통에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6. 모든 약은 가능한 한 적게- 평소 약물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운동과 병행하면 약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참고하자.
7. 섹스근육 강화운동을 하라- 항문을 오므렸다 펴는 운동을 하라. 수시로 하라. 사정능력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