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암 예방의 시작입니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수술하는 칼잡이!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의 희망지기로 살아온 사람! 서울대병원 암연구소를 이끌며 대국민 암 예방 전도사로 나선 사람! 그래서 암에 관한 한 할 말이 무척 많은 사람!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송용상 교수(57세)는 의료 인생 대부분을 여성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여성 건강의 수호자로 통한다. 여성들에게 잘 생기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을 수술하며 부인암 치료의 최고 명의로 자자한 유명세를 얻고 있는데 그 노하우는 과연 뭘까?
30년의 승부수
27국내 시험관 아기의 첫 성공으로 산부인과 위상이 크게 주목받던 때, 송용상 교수의 선택도 산부인과였다. 거창한 뜻을 품었던 건 아니었지만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다.
그랬던 그는 30대 전임의 시절부터 칼을 잡았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을 주로 수술했다. 그렇게 살아온 지 어언 30여 년. 지금의 그는 부인암에 관한 한 최고 고수로 통한다. 연구하고 임상하는 의료인의 표상처럼 돼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임신 중에 태아에게 수직감염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고,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내에 들어올 때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도 바로 그다.
그런 그가 말하는 부인암은 사실 그리 무서운 암은 아니다. 송용상 교수는 “산부인과에 가기만 한다면 부인암의 위험에서 70% 이상은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산부인과 가기를 꺼려하는 우리들의 정서다. 부끄럽다며 잘 가지 않는다. 그 후환은 실로 두렵다. 암을 키우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화근이 되기도 한다.
송용상 교수는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은 1년에 한 번씩은 꼭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그것은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꼭 지켜야 하는 의무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인암 명의가 밝히는 자궁경부암에서 난소암까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까지…. 여성들에게 주로 생기는 부인암과 더불어 다양한 임상경험을 축적해온 송용상 교수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이상신호가 생겼을 때는 무심히 넘기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부인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고의 비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밝히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은 임상에서 몇 가지 특징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번 기회에 알아두자.
● 자궁경부암… 주로 40대 중반을 전후해서 많이 발생하고 성생활과 관련이 깊은 편이다.
1970년 독일의 바이러스 의학자 추어하우젠 박사에 의해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만든다고 발표되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까지 개발돼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책은 예방백신 접종이다. 송용상 교수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에 대해 부작용 논란이 있긴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많다.”는 입장이다.
성경험이 없을 때 예방백신을 맞는 게 가장 좋고, 성 경험이 있어도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이러한 자궁경부암의 의심증상은 ▶정상적인 생리를 안 할 때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을 때 ▶평상시 없던 통증이 나타날 때다.
● 자궁내막암… 폐경 후인 50대 중반에 많이 발생하고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깊은 편이다. 송용상 교수는 “호르몬이 증가되는 몸 상태가 되면 자궁내막암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비만세포에는 여성호르몬을 만들어주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만할 경우 자궁내막암이 잘 생긴다.
따라서 폐경 후에는 비만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지방식을 멀리하고, 주로 채식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러한 자궁내막암의 의심증상은 ▶성적 접촉 시 출혈이 있을 때다.
● 난소암… 6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고, 특별히 밝혀진 원인이 없다. 특히 난소라는 기관이 뱃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80%의 환자가 말기암 환자다.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도 없고, 설상가상 일부 종양은 굉장히 빨리 진행되는 특성까지 있어 이래저래 힘든 암이다.
송용상 교수는 “최근 들어 난소암이 갑자기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평소 ▶헛배가 부르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배가 나온다든가 하는 증상이 있으면 난소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송용상 교수는 “여러 종류의 부인암이 있지만 이들 부인암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도 평소 암에서 멀어지는 생활습관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언제나 기본은 자기 몸에 관심을 갖는 것이고, 조그마한 증상도 무심히 넘기지 말며, 꾸준히 운동하고, 금연하고, 골고루 잘 먹되 과식하지 않는 등 절도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산부인과 닥터이지만 암은 그에게 또 하나의 관심 대상이다. 2009년도부터는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소장을 맡아 대국민 암 예방 홍보맨으로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대국민 암 예방 홍보맨으로도 열심~
송용상 교수는 요즘 걱정이 많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암의 증가세 때문이다. 현재로서 암이 발생했을 때 선택은 많지만 획기적인 치료법은 없는 현실에서 암 환자의 증가 추세는 우려스럽다.
그래서 시작했다. ‘암은 예방이 최선’임을 알리는 일에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암 예방책은 크게 두 가지다. 식생활 습관과 조기암 검진이다. 지금으로선 이 두 가지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송용상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암 발생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식습관이었다.”고 말한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적색육을 너무 많이 먹는 식습관 ▶동물성 지방을 너무 많이 먹는 식습관 ▶ 음식가공에 들어가는 수많은 화학물질의 섭취 증가가 암 발생의 증가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강조하는 암 예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식생활 잘하기다. 세 가지는 꼭 지킬 것을 당부한다. 첫째, 채소와 과일을 하루에 다섯 줌 먹기. 둘째, 채소와 과일을 하루에 5종류 이상 먹기. 셋째, 소식하기다.
여기에 금연하고, 절주하고, 몸에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은 하고, 분수에 맞게 살아 되도록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을 하라고 권한다. 특히 평소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사인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송용상 교수는 “우리 몸은 너무도 정교한 기계여서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원인 사인을 보낸다.”며 “갑자기 잠이 안 온다거나, 입맛이 없거나, 통증이 있거나, 열이 있거나, 생리를 제때 못하거나, 출혈이 있거나 하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리한 욕심 부리지 말고 즐겁게 살자~
송용상 교수가 스스로 말하는 자신은 ‘약점 많은 사람’이다. 식탐이 있어서 과식도 잘하는 편이고, 뭔가에 한 번 빠지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향도 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약점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말한다. 평소 과식을 막기 위한 전략도 세웠고, 모나지 않게 살 수 있는 방법도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송용상 표 건강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과식하지 않기
먹는 순서를 바꾸었다. 채소와 과일을 먼저 먹어 배를 채운 다음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그렇게 하면 배불리 먹으면서도 과식을 피할 수 있다.
2. 즐거운 감정으로 살기
그래서 주제넘은 생각은 안 한다. 무리도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현재의 자리서 분수에 맞게 살고, 주변 사람과 트러블도 만들지 않는다. 되도록 나쁜 생각은 안 하고, 스트레스는 빨리 잊어버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좋아하는 차를 즐기면서 털어버린다.
3.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로 운동을 대신한다. 특히 운동을 할 때는 근력도 중요한데 근력운동으로 제일 좋은 계단 오르기를 즐겨 한다. 또 맨손으로 하는 근력운동도 수시로 한다. 손바닥 밀기, 손가락 깍지 끼고 끌어당기기 등을 주로 한다.
4. 자기 전에 꼭 스트레칭하기
10년 전부터 날마다 실천하고 있다. 수술이 많은 날은 허리도 아프고 팔 들기도 힘들다. 이럴 때 스트레칭을 해주면 아주 좋다. 허리가 안 아프고 어깨통증도 없어진다. 그래서 세상없어도 잠자기 전 30분 동안 온몸의 관절을 순서대로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꼭 하고 잔다.
5. 담배는 끊고 술은 어쩌다~
술과 담배는 송용상 교수에게도 아킬레스건이다. 건강에 나쁜 줄 알면서도 좀체 그 덫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지금도 술은 어쩌다 가끔은 마신다. 하지만 담배와는 이별했다. 담배를 끊는 데는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6. 차를 즐겨 마시는 차 마니아
하루에 30g의 차를 수시로 마신다. 녹차, 로즈마리차, 우롱차 등 세계 각국의 차는 모두 다 그의 관심 대상이다. 찻값이 심하게 비싸 돈도 많이 들지만 차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허기진 공복감도 느낄 수 없어 즐겨 마신다.
오늘도 여성들의 아픔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의사로, 대국민 암 예방 전도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는 송용상 교수.
그런 그에게는 이루고픈 꿈도 있다. 헬스빌리지를 만들어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일치시키는 데 일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일명 ‘전생애건강프로그램’을 각 도마다 하나씩 만들어 5000만 국민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을 훨씬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