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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의 이달의 특선] 굿 섹스 & 테크닉 ‘부드럽게 천천히 애가 타도록’

2001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샘물호

【건강다이제스트 | 연이산부인과 김창규 원장】

좋은 섹스는 서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섹스여야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모두 친밀감과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남성은 파워풀한 섹스를 해야 여성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은 별 느낌 없이, 혹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오르가슴을 가장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는 부부 사이에 진정한 교류를 나눌 수가 없다. 그렇다면 굿 섹스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여성이 자신의 섹스 라이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남성의 미숙함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그 사실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단지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뿐이니까.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부드럽게, 천천히, 애가 타도록’ 하는 것이다.

여성의 성기는 남성과 달라서 매우 부드럽다. 성기뿐만 아니라 성기 주위의 근육들도 연하고 부드럽다. 그런 곳에 단단한 남성의 성기가 세게 진입하여 피스톤 운동을 하면 부딪히는 충격이 계속되면서 아픈 느낌이 들기 때문에 여성의 성적 욕망은 사라지게 된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것, 사랑 받는 것에 대한 기분은 누구나 좋아한다. 여성이 남성을 어루만지고 감싸 안아주면 남성도 한층 성감이 좋아지고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런 사실을 기본으로 몇 가지 테크닉을 발휘하면 여성과 남성 모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굿 섹스를 하게 될 것이다.

부드럽고 약하게 시작, 단계적으로 높여간다

우선 무엇이 섹시한 느낌을 주는지 손꼽아 보자. 코를 살짝 스치는 향수의 은은한 향기, 매끄러운 실크 블라우스의 스침, 길고 가느다란 목덜미…

이런 것들의 공통점은 부드럽고 약하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부드럽고 약한 자극이 여성의 성감을 일깨우고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간지러울 정도로 약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이 1단계이다.

처음에는 다리나 팔, 어디라도 상관없다. 그런 다음 성감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넘어가 같은 방법으로 어루만진다(영화 나인 하프 위크를 보면 이런 장면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닿는 부위가 적도록 손가락 끝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성감대의 직접적인 포인트는 손대지 않도록 한다. 상대방의 기대감과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 욕망을 만족시켜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한참 동안 상대를 애가 타도록 성감대의 주위만을 만지다가 가볍게 성감대를 터치하는 것이 2단계이다. 그러면 상대는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강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처음부터 직접 강한 자극을 받아 무감각해져 버리는 경우와는 정반대이다.

3단계는 욕망이 고조된 상태에서 성기끼리 접촉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합이 아닌 단순한 접촉이다. 그러다 보면 여성은 남성을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시간을 끌면서 애가 타도록 한다.

4단계는 결합의 시작이다. 결합의 완성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한다. 여성이 간절히 남성을 원할 때 결합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1cm, 그 다음은 2cm, 이런 식으로 아주 조금씩 결합을 했다가 다시 빠져 나오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삽입을 하거나 빼는 과정은 아주 천천히 해서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때까지 자극을 준다. 남성도 이런 과정을 하다 보면 자연히 흥분이 고조될 것이다.

여성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되면 천천히 충분한 결합을 한다. 이때 남성의 난폭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동작을 유지한다. 그러다 보면 두 사람 모두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만족스러운 오르가슴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남성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스타일을 바꿔달라고 말을 하기가 망설여지는 여성이라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렇다면 여성이 스스로 변하는 수밖에 없다.

자기 방식 고집 남편엔 여성이 주도를

자신이 여성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남편이라면 그에게만 기대하기보다는 여성 스스로 개척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면 상대의 방법 중 어느 것이 잘못되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몸으로 원하는 바를 표현하도록 한다. 굳이 말로 할 필요는 없다. 여성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자신의 성적 능력을 과신하고 있던 남편에게 아무래도 상처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몸으로 표현을 하면 상대는 아무리 둔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조금씩이라도 바꾸게 될 것이다.

상대에게 주도권을 주는 대신 여성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성은 자신의 섹스 라이프를 컨트롤하고 섹스를 할 때마다 좀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성은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섹스로 이끌 수 있는가?

허벅지 근육 조임으로 남성 동작 조절

방법은 바로 허벅지 근육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남성의 움직임이 너무 강하거나 난폭해서 아프다고 느껴지면 허벅지 안쪽에 힘을 주어 안쪽으로 조이면 된다. 그렇게 하면 남성의 몸이 여성의 몸에 강하게 부딪히는 것을 막는 동시에 남성의 움직이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을 사용한다고 해도 무조건 조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콘트롤이 필요하다. 원래 허벅지 근육은 매우 강하지만 여성들은 그것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스포츠 선수들의 허벅지 근육이 잘 발달된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근육은 사용을 많이 할수록 단련된다. 처음에는 마음먹은 만큼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꾸 시도해 보면 허벅지 근육의 조임만으로 남성의 동작을 여성이 원하는 만큼 조절하게 된다.

섹스를 할 때마다 이렇게 여성이 원하는 바를 몸으로 표시하게 되면 남성도 잠재적으로 여성이 원하는 정도를 기억하게 되어 서서히 그렇게 하게 됨으로써, 여성도 더 이상 허벅지 근육을 강하게 조일 필요 없이 남성의 움직임에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남성은 상대가 격렬한 운동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천천히 부드러운 방법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여성도 육체의 긴장을 풀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정신적, 감정적으로도 느긋한 기분이 되어 오르가슴을 느끼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이 부드럽게 여성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완전히 알게 되면 여성은 느긋하게 모든 것을 완전히 남성에게 맡기도록 한다. 완전한 신뢰를 보임으로써 궁극적인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상대에게 육체적으로 완전히 오픈 되어 있을 때 마음까지 오픈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으로써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관능적인 체험을 하는 것은 인생의 환희를 맛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육체적 대화 창구, 성감대를 찾아라

부부 사이의 갈등과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서 직접적인 육체접촉만큼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반면에 억압된 섹스로 인해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한다. 섹스에 대해 억압하는 마음이 큰 경우 그것이 원인이 되어 고혈압이나 위궤양이 일어나기도 하고 자율신경에 이상이 오거나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잘못된 섹스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이다.

섹스는 우선 긴장을 풀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의 시작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자신의 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만져보는 것이다. 즉 자기가 자신의 몸을 의식하는 것이다. 자신의 육체를 직접 만져보면 자신의 육체가 무언가를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욕을 한 후에 실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먼저 옷을 벗고 똑바로 누워 머리에 작은 쿠션이나 베개를 벤다. 발끝은 가볍게 바깥쪽을 행하게 하고 손바닥은 바닥에 붙인다. 머리, 어깨, 엉덩이, 발뒤꿈치, 손바닥이 바닥에 닿도록 붙인 후 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푼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몸에 손을 대고 자신의 몸을 느껴본다.

오른손 손가락으로 왼손 손가락, 손목, 팔, 어깨 순으로 만져나간 다음 천천히 가슴, 배, 배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서 허벅지, 다리, 왼쪽 발끝으로 차례차례 만진다. ??

일단 머리를 바닥에 대고 쉰 후에 이번에는 왼손으로 오른쪽 몸을 만져나간다. 이 동작을 3번씩 반복하는데 중요한 것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이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만지고 있는 장소를 주시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주시하고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몸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스스로 해본 다음에는 부부가 서로에게 시행해 본다. 상대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동안 그 손가락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그때 자신의 몸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의식한다. 반대로 만져주는 쪽도 자신의 손가락에 시선을 모으고 그 움직임에 의한 상대의 반응을 주의 깊게 느끼도록 한다.

어디에서 가장 기분이 좋게 느껴지는 가에 주의하면서 약하게 또는 강하게 만져나간다. 그런 다음에는 상대를 엎드리게 하여 목부터 어깨, 등,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순으로 만진다.

이런 식으로 옷을 벗은 상태로 서로의 육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시간이 서로의 육체적 접촉, 즉 육체의 대화인 것이다. 이러한 보디 커뮤니케이션은 정신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육체의 접촉을 통해 서로의 육체를 재발견하는 동안 서로의 ’성감대’를 재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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