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다이어트, 혈압·혈당 조절, 동안 가꾸기….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 건강소망들이다. 계획은 창대하나 그 결과는 미미한 것이 새해 소망이다. 처음엔 반드시 이루리라며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지만, 봄이 채 오기도 전에 흐지부지되거나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연초에 세운 새해 계획을 1년 내내 착실히 지켜나가며 연말에 그해의 새해소망을 이룬 사람들도 있다.
2016년 1월에 금연 만 3년째를 맞은 정숭일 씨, 혈압·혈당 조절에 성공해 고혈압약과 당뇨약을 끊은 오민자 씨, 89kg에서 55kg으로 34kg 체중감량에 성공한 이은지 양, 그리고 40대 후반임에도 20~30대의 동안을 유지하고 있는 김명기 씨가 바로 그들이다.
새해 건강소망을 성취한 4인방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첫째, 건강소망을 성취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둘째, 건강소망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성취하기 어렵다. 그래서다.
셋째, 지치거나 의지가 꺾이려고 할 때 옆에서 격려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새해 건강소망을 성취하는 데는 늘 자신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누군가가 있었고, 그 누군가 덕분에 성취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새해 건강소망 성공자 4인방의 성공 필살기를 알아보았다.
PART 1. 금연 성공자 정숭일 씨 금연 성공 필살기
【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의지만으로는 안 됩니다. 꼭 도움을 받으세요”
새해 건강소망 중에 단연 톱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금연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번번이 실패하는 것도 금연이다. 흡연자들 사이에서 “담배 끊은 사람은 상대도 마라.”는 말이 있을 만큼 중독성 강한 담배를 끊는 것은 모질고 독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은 담배도 끊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정숭일(46세) 씨다. 모질지 않아도, 독하지 않아도 금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정숭일 씨. 새해 건강소망으로 ‘금연’을 계획 중이라면 정숭일 씨의 금연 성공 필살기를 눈여겨보자.
스물둘에 시작해 21년간 하루 한 갑씩
1992년 7월, 군에 입대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2013년 1월까지 21년간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다는 정숭일 씨. 고교 시절에 호기심에 친구들과 공갈 담배로 흉내 정도는 내봤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도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된 것은 군대에서였다.
“당시에는 군에서 훈련 후 휴식시간에 ‘담배 일발 장전’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담배 한 대씩을 피우는 거죠. 그렇게 담배를 시작해서 20년 이상 피웠습니다.”
군에서의 고된 훈련과 스트레스를 견디는 방법이었던 흡연은 결국 제대 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받은 극심한 직무스트레스의 해소법이 되었다. 특히 정숭일 씨가 HK한국프라텍의 대표로서 개인사업을 시작한 후에는 담배 의존도가 더욱 커졌다.
“사업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그래서 담배도 더 자주 피웠습니다. 또 전국을 다니면서 영업하다 보면 술자리도 많고, 술자리에는 늘 담배도 함께하니까 담배를 끊을 엄두도 못 냈습니다.”
담배 냄새 안 나는 아빠가 되려고…
사업상 잦은 술자리는 일상이 되었지만, 언제부턴가 술과 담배까지 같이 한 다음 날은 하루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정숭일 씨. 그래서 2013년 1월, 새해 건강소망으로 금연을 계획했다.
“몸에 이상은 없었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입안도 텁텁하고, 손에서 냄새도 나고. 무엇보다 아내나 아이들이 제게서 담배 냄새 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끊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끊을지가 고민이었다. 여느 흡연자들처럼 정숭일 씨도 새해마다 금연 계획을 세웠다. 최소한 새해 첫 달은 금연을 했고, 길게는 6개월간 금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번번이 실패였다. 아무리 굳은 의지로 시작해도 결과는 늘 실패였다.
“금연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TV에서 금연상담전화 광고를 봤습니다. 그 순간 저거면 되지 않을까 싶어 바로 전화를 걸어 금연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일사천리로 금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연, 의지가 아닌 ‘도움’을 받아야 성공!
정숭일 씨가 금연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꼽는 금연상담전화(1544-9030)는 보건복지부 위탁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운영하는 금연프로그램이다. 금연상담을 신청하면 금연상담사가 금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마다 이 프로그램 참여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금연상담전화가 어떻게 성공하기 힘든 금연을 가능하게 하는 걸까? 정숭일 씨는 말한다.
“힘들게 금연하고 있는 제게 관심을 가져주고, 금연한 하루하루를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됐습니다. 가족조차도 못해주는 일을 해주시니까 상담사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하루하루 금연 약속을 지키다 보니 어느새 3년이 되었습니다.”
2013년에 금연을 시작한 정숭일 씨는 올 2016년 1월 17일이면 만 3년이 된다. 이제는 담배 냄새를 맡는 것조차 불쾌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혼자서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도움’을 받는다면 100%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연에 성공한 정숭일 씨의 올해 건강소망은 금주다. 직업상 쉽지 않으리라는 염려도 있지만, 금연에 성공한 자신감으로 금주도 성공해보겠다고 다짐한다.
1. 혼자는 NO! 도움을 요청하자
의지로 금연하려고 하지 말자. 금연상담전화나 가까운 보건소의 금연프로그램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정숭일 님, 금연을 잘하고 계십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흡연 욕구를 잠재우는 가장 강력한 마력을 발휘했다.
2. 규칙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자
군대에서 담배를 시작했지만, 군대에서 헬스도 시작했다. 20여 년간 헬스를 하고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는데, 그런 자신감이 금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일주일에 3~4회 1~2시간씩 헬스하고, 주말에는 늘 가족과 함께 등산하거나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등 을 한다.
3. 담배의 나쁜 점을 계속 생각하자
흡연 욕구가 느껴질 때마다 흡연의 나쁜 점을 생각하자. 손이나 차에서 담배 냄새가 나고, 간접흡연이 자녀에게도 안 좋고, 폐암에 걸릴 위험도 커지고 등등. 이렇게 담배의 나쁜 점을 생각하다 보면 담배가 피우기 싫어졌다.
4.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금연 실패 요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게 되기 때문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돼 금연에 도움이 됐다. 나쁜 일이 생겼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내게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고 나쁜 일이 왔나 보네.’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담배도 안 피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