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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코로 숨 쉬는 행복을 찾아준 건 수세미즙이었어요

201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정찬희 (프리랜서 기자, 애독자)】

“으으… 엄마… 나 병원… 좀 다녀올게요!”

2012년 여름 새벽이었다.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갑작스러웠다. 도무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냥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입고 잔 옷 그대로 발에 신발만 걸쳐 신고 오는 택시를 급하게 잡았다. 산발한 머리로 그나마 새어나오는 숨으로 말했다.

“저…저허억… 저어… 응급실…응급실요.”

택시기사는 뒷좌석으로 날 한 번 넘겨보더니 알았다는 듯 속력을 내며 달렸다. 도착한 동네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그야말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 숨을 쉴 수 없었고, 첫 호흡곤란 이후로는 이상하게 스트레스만 조금 심하게 받으면 비련의 여주인공도 아닌 주제에 그야말로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할 만큼 숨을 쉬는 일이 어려운 일이 되었다.

어떤 병원에서는 급성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고, 어떤 병원에서는 비염 탓이라고 했고, 어떤 병원에서는 예전에 했던 비염수술이 잘못돼서 그렇다고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코로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소금물을 넣은 주사기로 코를 씻어보라고도 했지만… 그건 무서웠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직업상 종종 뵙는 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지인 분이 “젊은 사람이 뭘 그렇게 골골대느냐?”며 웬 즙 몇 개를 선물로 주셨다.

많이 보던 스타일의 파우치에는 ‘수세미즙’이라고 쓰여 있었다. 강원도에서 수세미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만든 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었지만 마셔보니 먹을 만했다. 원래 찬 음료만 마셔도 코가 막히고 답답함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좀 놀랐다.

그래서였다. 연락처를 받아서 수세미즙을 좀 더 주문했다. 수세미 수액이랑 도라지를 넣어서 만든 거라고 했다. 가격도 생각보다 별로 비싸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수세미즙과의 인연은 내게 행운이었다. 하루에 두 번 정도 매일 꾸준히 먹었다. 맛이 달달해서 먹기 불편함이 없어서 좋았다. 그렇게 50포를 다 먹고 나니 어느 순간 코로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코로 숨 쉬는 게 쉽지 않았다. 비염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었다. 수술도 했지만 여전했다. 그런데 숨쉬기가 편해졌다. 꿈만 같았다. 물론 찬 막걸리나 맥주 같은 술을 좀 많이 마신 날은 가슴과 코가 조금 답답했지만 평상시는 문제없이 지낼 만했다. 일하다 열 받을 때마다 숨이 콱콱 막히던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수세미에 어떤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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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수세미의 효능을 검색해보니 오~ 원래 수세미가 비염과 천식에 좋은 거였다. 상품화도 많이 돼 있었다.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사람도 많았다. 물론 직접 만들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직업상 일이 많아 잠잘 시간조차 부족한 내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믿을 만한 곳에서 수세미즙을 구매해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일단 수세미는 천연 재료니까 양약처럼 부작용은 없을 거라는 믿음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그래서 수세미즙은 그동안 꾸준히 먹어왔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처럼 수세미즙을 많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호흡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수세미즙은 내게 있어 커다란 행운처럼 느껴진다. 편하게 숨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호흡곤란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지금 그래서 나는 많이 행복하다.

정찬희

글쓴이 정찬희 님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 동덕여대(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고 우리은행 중소기업전략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동경 아세아대학에서 일본어, 중국 대련 민족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웠고, 지금은 서울의소리 등 인터넷 언론사에서 정치사회 분야 기사를 쓰는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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