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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환의 건강제안] 체중보다 체성분이 나의 ‘진짜 몸’이다

2016년 05월 건강다이제스트 생명호

【건강다이제스트 | 김여환(가정의학과 전문의,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보디빌딩))】

체성분이란?

한 번쯤은 동네 헬스장에서 ‘인바디’ 검사라는 것을 해봤을 것이다. 원래 인바디는 코스닥 상장 기업의 브랜드 이름이다. 이 제품이 보건소까지 널리 보급되어 있어 ‘인바디’라고 하면 체성분 분석을 의미한다.?

체성분 분석기의 이론적 근거는 수분이다. 미세전기가 수분이 많은 근육에는 잘 흐르고, 수분이 없는 지방에는 잘 흐르지 않기 때문에 체성분 분석기는 인체의 성분을 체수분, 체지방, 단백질, 무기질로 분리해서 계산할 수 있다. 이런 성분들을 합치면 체중이 된다.

그러므로 신체 상태를 평가할 때 몸무게나 BMI보다는 체성분으로 비교 분석하는 것이 훨씬 과학적이다.

근육은 활발한 에너지대사를 수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수분 함량이 많다. 근육은 단백질로 이루어진 부분으로 저장 시 자신보다 3~4배 많은 수분을 가지고 저장되는 반면, 지방은 단독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근육은 70% 정도의 수분을 가지고 있지만, 지방은 30~40% 정도의 수분만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근육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은 체수분도 많다. 그래서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체수분이 체중의 40%, 근육이 많은 운동선수는 70%를 차지하는 등 사람마다 차이가 심하다.

체지방의 정상범위는 남성은 체중의 10~20%, 여성은 18~28%이다. 사실 의학적으로는 체지방률보다는 지방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축적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건강에 위험한 내장지방이 많아도 인바디로는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분리해서 측정할 수 없다. 단지 복부 비만율로 추정할 뿐이다. 그래서 내장지방은 인바디보다는 허리둘레나 복부 CT가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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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 측정 요령

인바디로 가장 유용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이 단백질과 근육의 양이다. 골격근 단백질의 함량은 체단백질의 65% 정도이며, 운동과 식사를 통해서 증가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인바디를 측정하여 지난 일주일 동안 실시한 운동프로그램과 식단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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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을 소홀히 하거나 유산소 운동을 빼먹으면 체지방률과 근육량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같은 시간에 측정한 자신의 인바디 데이터를 모아보면 몸이 변화되는 수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수치 1,2점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전혀 없다. 여러모로 편리한 인바디에도 문제점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당을 측정할 때는 공복에 해야 하고, 혈압을 측정할 때는 안정된 상태에서 반복해서 3회 이상은 측정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이론이 있는 것처럼 체성분을 측정할 때도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두 가지는 지켜야 한다.

첫째, 공복에 측정해야 한다. 대변, 소변, 음식물 등이 체중에 영향을 미쳐 체성분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의 경우 생리 때도 피해야 한다.

둘째, 운동하기 전에 측정한다. 장시간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측정하면 체수분이 하체로 이동하여 측정된다.

이렇게 인바디는 여러 가지 인자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민감한 기기이므로 동일한 사람이 동일한 기계로 측정해도 오전, 오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 그러니 숫자보다는 장기간 측정했을 때의 변화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체성분 분석의 무기질 수치이다. 이것은 근육량과 신체 발달 상태에 따른 추정 수치이므로 그저 참고만 하면 된다. 정상범위에서 많이 벗어나서 골다공증이 의심스러우면 정밀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더 낫다.

암 환자, 만성질환자, 노약자의 인바디에서 근 감소가 보이면 단백질량의 절대적인 감소로 근육의 단백질을 열량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리한 절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에도 인바디를 해보면 체지방보다는 근육, 체수분의 감소로 인한 체중감소가 대부분이다.

근 손실 없이 체지방만 줄이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체성분을 측정하면서 과학적으로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인바디를 측정해주므로 신체성분의 상태를 알고 난 다음에 운동과 식단계획을 한다면 좀 더 빠르게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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